술렁이는 내심
주일 예배 ‘눈을 들어 하늘을 쳐다보세요. 그리고 기도하세요.’
특별 찬송이 새롭고 은혜로웠다.
식사 마친 자리에서 ‘위엣 것을 찾고 생각하라’고 전하였다.
예배드린 모습 그대로 나섰다.
성도들 차량 운행 후 간단한 점검을 받았다.
사장님이 ‘장거리 괜찮겠네요. 엔진 오일은 다녀와서 갈게요.’
포천 한얼 교회 시찰 예배 위해 1박 2일 여정에 올랐다.
주유구가 경유를 목까지 삼켰다.
3시 30분 광주사랑교회에서 여섯 명이 차를 탔다.
멀미 걱정에 정 목사님을 앞자리에 모셨다.
먹는 즐거움 위해 귤 한 박스를 샀다.
이가 시렸다.
비피더스도 차가웠다.
추운 날씨 탓에 먼 길이 무거웠다.
찬바람이 내키는 대로 밀었다.
막힘없는 전용 차로 반대편 불빛이 부담스러웠다.
단숨에 죽전 휴게소를 밟았다.
자율배식으로 허기를 달랬다.
로봇이 준 커피 맛보고 운전대를 넘겼다.
다섯 시간 걸려 허브 아일랜드 매표소에서 완도, 목포와 만났다.
영하 10도! 핫팩 하나 들고 덜덜 떨었다.
눈 덮인 언덕이 다가와 품었다.
핑크에 핑크를 더한 휘황찬란한 별천지요 돈 먹는 하마였다.
이색적인 볼거리와 즐길 거리로 형형색색의 불빛에 탄성을 질렀다.
강물이 달빛 데리고 흐르듯 함께 걸었다.
예쁜 포토 존에 아내를 앉혔다.
내 구두 그림자가 바닥에 붙었다.
깊은 밤, 숙소에 언 몸을 내렸지만 별들이 창문을 뚫어 잠 못 이뤘다.
수영장 딸린 신북 온천이 맘에 들었다.
미끌미끌한 물에 피로가 풀렸다.
아침 시간 교회에서 운영한 커피숍으로 갔다.
커피 향 가득한 공간에 웃음꽃이 피었다.
치아바타 클럽 샌드위치! 처음 대한 메뉴였다.
따뜻한 차를 마셨다.
세월이 늙어 육십 넘으면 부스러기를 바닥에 흘렸다.
달랑달랑 심부름한 두 아이에게 용돈을 건넸다.
지난날의 약속을 지켰다.
숨만 쉬어도 매달 3천만 원 이자 낸 교회!
점심도 여기서? 된장국과 김치가 그리웠다.
3층 예배당은 예술 회관 같았다.
정한 자리에서 찬양과 기도드리며 말씀을 들었다.
하나님의 마음 알기 위해 깊이 묵상한 내용이었다.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고민할 때다.
성경 역사 배우며 현재를 읽고 그려내자.
주님 바라보지 않으면 아들 셋이 내 나이에 어떻게 될까?
끔찍할 일이라 십자가와 부활 승천을 끊임없이 가르친다.
어리석은 행동을 붙잡아 준다.
늘 말씀의 교훈 잊지 않게 질문을 던진다.
하나님의 주관하신 통치와 그 행사를 잊지 않게 묻는다.
비빌 언덕이 주님께만 있도록 집중하게 만든다.
하나님께 충성치 아니한 세대와 같지 않게 하늘소망을 두게 이끈다.’
보고와 안건을 다루고 공사 중인 두 교회 위해 합심 기도로 마쳤다.
여정에 수고한 분들로 함께 함이 감사요 추억 남긴 기쁨이었다.
이튿날, 단톡에 감사의 글이 올라와 거들었다.
‘여러모로 애쓴 분들의 노고에 행복한 만남 누렸네요.
감동의 여운이 남아 힘찬 하루의 출발이네요.
승합차에 남은 흑염소 뉘 것인지 모르겠네요.
주인 없으면 먹어도 되는지요.’
반응이 없어 깡통 들고 온 권사님께 선물해 버렸다.
연말연시 우리 교회 후원한 분들 힘으로 명절 사과 주문을 넣었다.
금값이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백만 원 넘은 돈을 떠안았다.
‘이 목사!
새해 주님의 크신 은혜가 가정과 교회 사역 위에 충만하길 기도드려요.
이번 설에 내게는 아무것도 보내지 말아요.
마음만 받을게요.
꼭 그렇게 하세요.
항상 기도해 주셔서 건강하게 모든 일 감당하고 있어요.
자녀들도 다 잘 지내고 있고요.’
‘장로님! 기별이 늦었네요.
1박 2일 포천 한얼 교회 시찰 다녀왔네요.
설 선물 주문한 사과 오후에 배달 계획을 세웠어요.
배송하고 사진 촬영해 연락드리려는 찰나에 문자 받아 죄송한 맘이네요.
제 생각은 작지만 장로님 선물 먼저 챙기려고 준비했어요.
이번까지만 보낼게요.
후원금 수령할 때마다 눈물겹고 미안한 심정이네요.
어떤 모양으로든 은혜 갚고 주님 앞에 서겠다는 다짐하며 사네요.
요즘처럼 어려운 시절, 연로하신 장로님의 한결같은 손길이 놀랍네요.
명절 때마다 어르신들 선물 안겨 드리는 일이 얼마나 보람되는지요.
웬 은혜요, 웬 하나님의 사랑인지 가치를 헤아릴 수 없네요.
공은 장로님이 세우고 칭찬은 제가 받아 더 송구스럽네요.
아무쪼록 영육 간의 강건함과 범사가 형통하시길 더 기도할게요.’
‘그래요 감사해요’
아내와 배달을 나갔다.
한분씩 대문 열어 달라 전화하고 안겨 드렸다.
‘목사님 들어오셔서 커피 한 잔 들고 가세요.
이제 그만하셔요.
교회 돈도 없을 것인디 비싼 사과 또 주시네요.
우리 집은 빼도 돼요.
노인정 가느라 얼굴 못 뵈어 서운하네요..’
꿀단지를 주시고, 응원하신 분도 계셨다.
‘목사님, 하필 도로 사정 안 좋은 시간에 수고 많으셨네요.
대단한 열정에 어찌할 바 모르겠어요.
감사함으로 잘 먹을게요.
주님의 이름으로 존경하고 사랑하네요.’
‘네, 집사님! 감사합니다.’
장로님께 다시 알렸다.
‘장로님, 명절 선물 배달 마쳤네요.
대목이라 농산물 센터 도로변에서 사과 상자를 인수했어요.
제대로 사진 찍을 수 없었네요.
시내 교통이 복잡해도 기쁜 마음으로 섬겼어요.
어려운데 비싼 사과 선물한다고 나무라는 분들이 계셨어요.
가만히 드리면 받아 들었어요.
술렁이는 내심 잠 제우고요.
명절에 자식들 오면 목사님 준 거라고 자랑하거든요.
이런 사과 선물! 하나님의 은혜요. 장로님 덕이네요.
다시 감사드리며 행복한 삶 위해 기도할게요.’
‘수고했네요. 기쁜 마음으로 섬겼다니 나도 기쁘네요.
다 주님의 사랑이네요. 편히 쉬세요.’
2025. 1. 18 서당골 생명샘 발행인 광주신광교회 이상래 목사 010 4793 0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