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2024
숙소에서는 노트북으로 다음 날 들를 장소, 식당 할 일 등을 검색하여 일정을 짜고 휴대폰의 네이버 네비게이션에 장소를 입력해 둔다.
늘 쓰던 구글맵이 편리한데 유독 한국에서는 구글 네비게이션이 작동을 안한다.
한국정부의 지도 사용 허가를 받지 못해서라고 한다. 민감한 군사정보 때문이라는데...
네이버 네비게이션도 편리한데...다만 목적지에 거의 다 가면 정확도가 떨어지곤 하는 것이 흠이다.
남이섬에서 북한강 하류로 내려 오니 프랑스마을과 이탈리아 마을이 있다.
멀리 유럽까지 갈 시간이 없다면 이 곳에서 유럽의 맛보기도 괜찮을 듯 하다.
대부분 유럽 나라의 특징인 좁은 골목 언덕길과 파스텔조의 건물, 돌이나 벽돌 포장길, 그리고 마을 안 작은 광장을 잘 재현해 놓았다.
부슬부슬 내리는 가랑비에 아침이 젖어드는 유럽 마을을 뒤로 하고 양평 용문사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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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2024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내가 사찰을 자주 찾는 이유 중 하나는 계곡 숲길이 좋아서다.
자고로 한국의 산 좋고 물 좋은 산야는 거의 사찰이 위치해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사찰 초입에 있는 일주문부터 사찰까지 이어지는 진입로, 계곡길이다.
한쪽으로는 개울물이 흐르고 반대편은 대개 산비탈이다.
바위틈으로 흘러 떨어지는 개울 물소리는 경직된 우리 마음의 주름을 때려 부드럽게 펴주는 것 같다.
양평 용문사 진입길은 계곡 개울의 반대편 인도 옆에 도랑을 만들고 거기로 물이 흐르게 만들어 놓았다.
우거진 나무들을 우산인양 머리에 이고 걷노라면, 개울물 소리와 도랑물 소리가 양쪽 귀로 스테레오로 들린다.
햐!!
어느 오케스트라가 이런 소리를 낼 수 있을까.
이 소리가 아까워서 느리게 걸었다.
물소리만 있는 게 아니다.
산골짜기를 지나가는 바람이 만들어 내는 풍경소리
찬조 출연한 각종 새들의 지저귐 또한 풍경소리와 잘 어울리니 소리의 공존이다.
이런 소리를 매일 들으니 저 건너 편 은행나무가 오래 살 수 밖에...
이 곳의 소리들은 나 혼자 잘났다고 떠들지 않더라.
<여행 중 들어본 아름다운 소리 중 하나>
그리고,,, 은행나무.
저 은행 나무님은 연세가 1100세라시네.
1100년이라!
1100년 전이면 신라가 멸망할 무렵이지 않은가?
이 나무님은 신라, 고려, 조선, 일제시대와 대한민국을 다 겪으시네.
생명은 어디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닐진대...
우리 모두의 조상님들도 1100년 전에 분명 존재하셨을 터.
그 긴 세월 우리 조상님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하였겠구나.
그저 한낱 나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자연과 인간이 교감하지 않을 수 없다.
예전에는 연간 10가마 정도의 은행을 수확하던 이 나무가 요즘은 1∼2말 정도만 거둔다니...
이 나무도 몸이 많이 쇠약해진게다.
저 밑둥에서 세월의 흔적이 나타난다.
그 흔적을 심장 모양을 닮은 금낭화 꽃이 피어 위로하듯 어루만진다.
그래...
생명 있는 것끼리 서로 어루만져야지.
양평을 떠나 강원 봉평으로 향한다.
내가 좋아하는 가산(이효석)의 고향마을을 향하니 마음이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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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hotos.app.goo.gl/Ym4fx4aQvB1A4xeb8
첫댓글 '집중호우' 경보에
집에서 하는일 없이
다시 "용문사 소리"를 보며
용문사 풍경소리 하모니
지휘자는 없어도
자세히 들어야 아름답다.
자세히 보아야 예ㅃ다.
느리게 걷는 자네의 모습을
생각하며 연상해보았네.
1100년 은행나무는
소리의 공존이 보통나무의
서너배가 넘는 수명을
유지하게 하듯
우리 텀블러의 웃음공존이
보통사람 수명을 훨 뛰어넘으리라
확신하면서....
오늘부로 좀더 환경을
아름답게 예ㅃ게
하려고 노력할까나!!!
여기는 장마가 없어서...
장대처럼 몇 시간씩 퍼 붓는 빗줄기 본지가 아득하네.
지난 번개팅 때 가 봤던 자네 텃밭으로 가는 꼬불꼬불한 마을 풍경이 다 그림 같더구먼.
자넨 그림 속에서 사는 거고... 그게 부러웠네.
주위에 있는 것들이 나름 다 아름다운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