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으로는 봄이지만 날씨로만 보면 완연한 여름이다.
일기예보에 오늘은 28℃ 내일은 30℃라고 한다.
진달래 만개 일정이 이미 지나갔다고 생각하고 큰 기대 없이 청계산 진달래 능선으로 들어선다.
역시나 연초록의 물결 속에 띄엄띄엄 점박이로 남아있는 진달래를 만나고 지나간다.
그래도 고도가 조금 올라가니 이곳이 진달래 능선임을 알려주고 있다.
옥녀봉 능선을 올라가는 길은 산객들로 만원이다.
주말이라 회사의 모든 직원이 참여한 행사도 있고 어느 학교의 총동창회에서 기수별 표찰을 목에 걸고 단체산행을 하고 있다.
옥녀봉 벤치를 운좋게 차지하고 잠시 쉬어간다.
뒤돌아 내려와 대공원 방향 계곡길을 찾아 내려간다.
아직은 계곡에 발을 담그고 있으니 발이 시려 오래가지 못한다. 물가에 앉아 막걸리를 몇 잔씩 나누며 이런저런 얘기가 이어진다.
오랜 세월 사람들이 지나다녔고 폭포 주변이 근방에서 그래도 괜찮은 길인데 왜 등산객만 진입을 하지 못한다니 모를 일이다.
큰 바위 꼭대기에 나무 한 그루가 자라 꽃을 피우고 있다.
고개와 허리를 수구리고 지나간다.
몇 안되는 청계산 폭포 중에 폭포의 형태를 가장 잘 갖춘 폭포가 수종폭포라고 생각한다.
폭포를 한참 지나오니 계곡에 외나무다리가 놓여 있는데 모두가 아래길로 지나간다.
철조망 4거리인데 늘 지나갔던 서울랜드 방향이 아닌 삼포마을 방향으로 내려간다.
주암소류지 위쪽은 수해의 흔적이 남아있고 소류지에는 물이 조금 남아 있다. 규모가 작아 수해를 막아줄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소류지 바로 아래부터 마을 가까이까지 꾀 커다란 배밭이 있는데 배꽃이 만개하여 장관이다.
마을을 지나 렛츠런파크(경마장)를 돌아 경마장 북문앞 식당에서 간단한 뒤풀이를 하고 버스시간이 안맞아 계속 걸어간다.
우면산로 고가도로 뒤로 관악산 마루금이 눈에 들어온다.
선바위역까지 걸어온다. 청계산입구역에서 삼포마을까지 6.7km, 삼포마을에서 선바위역까지 2.0km 총 8.7km를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