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의 표준 발음은 [올뽐]이므로 [올:뽐]으로 발음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정동영'은 [정동영]으로 발음하는 것이 맞습니다. 사람 이름에는 ᄂ첨가 현상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 원본 내용 -----
송신: 이종구 <goo223@hanmail.net>
날짜: Friday, May 2, 2003 3:22 pm
제목: ᄂ 첨가현상에 관한 질문.
올:뽐은 물론이고 제가 문의 한 것은 '올:봄'으로 발음한 것을 지적한 것입니다.
우리의 사람 이름에는 ᄂ 첨가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않습니다. 똑 같은 구강조건에서 다른 말에서는 ᄂ 첨가 현상이 일어나고 사람 이름에만 그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봅니다.
설령 사람 이름에만 그렇게 발음된다고 규정됐다고 칩시다. 그러나 그 이유로 방송인들이나 일반 국민들은 이름뿐이 아니고 모든 것에 ᄂ첨가 현상을 없애고 발음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쌍용. 학여울. 관절염 등을 글자대로 발음하는 것이죠.
그리고 도대체 그렇게 결정된 것이 언제 부터인지요?
제목 [답장] ᄂ 첨가현상에 관한 질문.
보낸날짜 2003년 05월 02일 금요일, 낮 3시 52분 48초 +0900
보낸이 kacademy@korean.go.kr
받는이 이종구 <goo223@hanmail.net>
표준발음법은 표준어 화자가 어떻게 발음하느냐가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선생님의 주장대로라면 목요일은 [몽뇨일]로, 금요일은 [금뇨일]로 발음해야 할 것이고, 등용문은 [등뇽문]으로 발음해야 할 것이나 현실적으로 표준어 화자들 가운데 이렇게 발음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ᄂ첨가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 일반적이긴 하지만 이렇게 예외적인 경우가 많다는 점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ᄂ첨가 현상은 합성어나 파생어 사이에서 일어나는 것인데, 사람 이름은 단일어에 속하므로 ᄂ첨가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재 질문
우리말은 예외로 발음되는 것들이 많습니다.
몇 년 몇월 몇일 몇시 몇분 몇초에서 몇이 어원[어근]이나 몇월만 [며둴]로 발음이 되고
국가(國家). 국어(國語). 국책(國策). 국사(國事). 국회(國會). 국법(國法). 국도(國道) 등의 어원은 국으로 [국]으로 발음되나 국민은 [궁민]으로 발음되고
약수(藥水). 약품(藥品). 약술(藥-), 약용(藥用). 약발(藥-). 약값[약대(藥代). 약초(藥草). 약식(藥食). 약국(藥局) 등도 어원은 약으로 [약]으로 발음되나 약물은 [양물]로 발음됩니다.
또한 남광우 선생님의 ᄂ. ᄅ개입 현상을 보면
극열=극녈. 정열=정녈.일일이=일닐이.구충약=구충냑.살충약=살충냑
서울역=서울력. 시발역=시발력.부산역=부산녁.사업열=사업녈.간장염=간장념.늑막염=늑막념.일광욕=일광뇩.공공용=공공뇽.영업용=영업뇽.휘발유=휘발류.신여성=신녀성.공염불=공념불.영이별=영니별.순이익=순니익. 목양말=목냥말.신예술=신녜술.사랑양반=사랑냥반.수학여행=수학녀행.민간요법=민간뇨뻡.죽순요리=죽쑨뇨리.물약=물냑.알약=알냑.첩약=첨냑.소독약=소독냑.식용유=식용뉴.간장염=간장념.위장염=위장념.맹장염=맹장념.태평양=태평냥.분열=분녈.군율=군뉼.운율=운뉼.선율=선뉼.균열=균녈.콩엿=콩녓.흰엿=흰녓.물엿=물녓. 호박엿=호방녓.밤엿=밤녓.잣엿=잣녓.겹이불=겹니불.홑이불=홑니불.설익다=설닉다.낯익다=낯닉다.눈익다=눈닉다로 발음해야하고
그리나
월요일을 월료일. 금요일을 금뇨일. 활약을 활략으로 해서는 안 되며
'ᄂ,ᄅ'개입이 안 되는 것들은 다음과 같다.
혼욕,해수욕.동양.양양.공용.혼용.상용.극염.석유.원유.경유.중유.환약.생약.한약.양약등.
이라고 하신 것을 보더라도 우리말은 예외적으로 발음되는 것이 있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그러한 편향된 규정 때문에 환뉼[환율]. 삼뉵두유[삼육두유]. 항녀울[학여울]. 관절념[관절염]으로 발음되는 것을 글자대로 발음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미 수백년 수천년을 정동영[정동녕] 김영화[김녕화] 등으로 발음한 것을 인위적으로 이름에만 ᄂ. ᄅ. 개입현상을 없앤다는 것은 절대적으로 잘못된 것이라는 것입니다.
표준 발음법 제29 항을 보면 '합성어 및 파생어에서, 앞 단어나 접두사의 끝이 자음이고 뒤 단어나 접미사의 첫 음절이 '이, 야, 여, 요, 유'인 경우에는, 'ᄂ' 소리를 첨가하여 [니, 냐, 녀, 뇨, 뉴]로 발음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정동영'에서 '동영'이라는 사람의 이름은 이 규정에서 제시한 합성어나 파생어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ᄂ'소리가 첨가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저의 말은 그 규정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는 겁니다.
우리의 구강조건에서 어떻게 합성어 및 파생어에서는 ᄂ이 첨가 되고
이름에는 왜 안 된다고 하느냐는 것이죠!
제목 [답장] 질문( 국립국어연구원입니다.)
보낸날짜 2003년 05월 03일 토요일, 오전 11시 04분 17초 +0900
보낸이 kacademy@korean.go.kr
받는이 이종구 <goo223@hanmail.net>
규정에 대해 비판을 하시는 것이라면 달리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저희 연구원이 규정을 만든 것은 아니고, 저희 연구원에서는 규정을 널리 홍보하고 적용하는 일을 맡고 있는 기관일 뿐, 학문적인 토론을 하는 기관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문 규정은 관련 학계의 전문가들이 회의를 거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표준 발음법 역시 제정 당시에 활동하던 국어학자들의 회의와 심의를 거쳐서 만들어진 것이며, 저희 연구원에서 독단적으로 만들거나 결정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유념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금요일'을 [그묘일]로 발음하고 [금뇨일]로 발음하지 않는 것과 같이 같은 음운 환경에서도 ᄂ을 첨가하지 않는 예가 많은 것으로 보아 ᄂ을 첨가하지 않는 것이 꼭 우리의 구강 조건과 어긋나는 현상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제목 질문
보낸날짜 2003년 05월 05일 월요일, 오전 11시 06분 07초 +0900 (KST)
보낸이 "이종구" <goo223@hanmail.net>
받는이 <kacademy@korean.go.kr>
소속기관 성우협회
같은 음운 환경에서도 ᄂ을 첨가하지 않는 예가 많은 것은 이미 본인이 남광우 선생님의 글을 빌어 지적한 바이고
본인이 주장하는 것은 이름에도 자연스럽게 ᄂ 첨가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어거지로 ᄂ 첨가 현상을 배제 시킨 어문 규정 자체가 절대적으로 잘못 됐다는 것입니다.
그로 인하여 합성어나 파생어에서 일어나는 ᄂ 첨가현상 조차도 무시하고 연음으로 발음하게 되고 그러므로 방송인들은 물론 일반 국민들도 더불어 ᄅ 첨가 현상조차도 무시하고 모든 것을 글자대로 발음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무조건 연음으로 발음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제목 질문
보낸날짜 2003년 05월 03일 토요일, 오전 11시 00분 47초 +0900 (KST)
보낸이 "이종구" <goo223@hanmail.net>
받는이 <kacademy@korean.go.kr>
소속기관 성우협회
저의 말은 그 규정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는 겁니다.
우리의 구강조건에서 어떻게 합성어 및 파생어에서는 ᄂ이 첨가 되고
왜 이름에는 안 된다고 하느냐는 것이죠!
같은 음운 환경에서도 'ᄂ'을 첨가하지 않는 예가 많다는 것은 이름에서
도 'ᄂ'첨가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 문제될 것은 없다는 것을 뜻합니다.
선생님께는 '정동영'을 [정동녕]으로 발음하는 것이 자연스럽겠지만 어떤 사
람에게는 [정동영]으로 발음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선
생님께서 말씀하신 '이름에도 자연스럽게 ᄂ첨가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라는
주장은 쉽게 받아들이기가 어렵습니다. 이 점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앞선 답변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어문 규정에 대한 문제 제기에 대해서
는 게시판의 성격상 달리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이 점 또한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같은 음운 환경에서도 'ᄂ'을 첨가하지 않는 예가 많다는 것은 이름에서
도 'ᄂ'첨가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 문제될 것은 없다는 것을 뜻합니다.‘
라고 하셨는데 질문의 핵심을 벗어나지 마세요.
사람 이름에도 ㄴ 첨가현상이 일어나는 것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것이 있는데
자연스럽게 ㄴ 첨가현상이 일어나는 것조차도 무시하고
무조건 사람 이름에는 ㄴ 첨가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정한
어문 규정 그 자체가 잘못 됐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곧 국립국어연구원의 국어순화정책에 그 원인이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