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은 20일 광주시교육정보원에서 지역 초, 중, 고교 교장, 그리고 광주시 교육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세계 속의 한국이라는 주제의 특강에서 “학생들의 청렴 의식이 심각하다” “우리가 지난 5월부터 15일간 전국 중, 고교생 1328명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더니 우리나라 중, 고교생 76.8%가 사회전반에 걸쳐 부패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며 청렴 교육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나와 가족, 친척의 부정부패는 눈감아 줄 수 있다. 아무도 보지 않으면 법질서를 지킬 필요가 없다고 했다면서 이런 부분은 0%로 나타나야 한다는 주장도 덧 붙였다.
이런 주장을 다름 아닌 이재오가 했다는 사실이 사람을 기가 차게 만든다. 학생들의 청렴 의식이 이런 수준이라면 그 책임은 마땅히 어른들에게 있는 것이고 그 중에서도 정치인의 책임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범을 보여야할 대통령은 위장 전입 주가조작 의혹 등, 보통 사람이 받아도 지탄의 대상이 될 부끄러운 의혹을 한 몸에 지고 있는 사람이다. 그런 대통령을 보고 학생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개 같이 벌어서 정승 같이 산다는 정도를 지나쳐서 아니라 개만도 못한 짓을 하더라도 돈 벌어 권력만 잡으면 과거는 다 묻히고 가문의 영광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을 누구나 할 것이다.
또 공 모 의원의 경우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파렴치한 범죄를 저질러도 권력자 편에만 서면 주변 사람 다 구속 되도 여전히 국회에 나와 큰 소리 칠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 틀림없다. 부정부패한 무리들을 진두지휘해서 이 나라의 대권을 농락하고 그 대가로 자기 선거구에서도 국민의 배척을 받아 낙선하고도 여전히 권력의 오른팔이 되어 국가 청렴도 운운하며 전국을 휘젓고 다니는 이재오의 모습을 보며 과연 청소년들이 나와 내 가족의 부정부패는 눈감아 줄 수 있다고 답한 게 전혀 무리가 아니다. 사정이 이러니 이명박 정권 하에서 청렴교육은 연목구어일 뿐이다.
지금 이재오는 자신이 온갖 모사를 꾸며 부도덕한 사람에게 대권을 쥐어주고도 오히려 그런 의혹을 제기한 사람들을 공천권으로 칼질하고 부도덕을 지적한 네티즌들을 고소 고발하여 벌금 먹이고 실형까지 살게 한 사람들 중 하나가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생각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다. 그런 사람이 이제 와서 청소년들의 청렴의식을 걱정하는 것을 보니 벌써 치매가 오지 않았나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이재오를 비롯한 몇 몇은 지난 대선을 통해 어떤 식으로 권력과 결탁하여 부도덕한 후보의 과거를 감추고 무능을 과대 포장하여 대권을 잡을 수 있는지 그 본보기를 보인 사람들이고 특히 이재오는 못된 방면의 잔꾀를 내는 일에는 특출한 재능을 보인 사람이다.
이재오가 정녕 청소년들의 청렴의식과 국가 공무원들의 청렴도를 걱정한다면 쓸데없이 돌아다니며 특강이나 할 것이 아니라 포항 동지 상고 출신이 휩쓸고 있다는 4대강 정비 프로젝트 컨소시엄이나 철저히 파헤치고 죄 없이 잡혀 들어간 공모 의원의 보좌관 대신 공모 의원 본안을 철저히 조사해야 옳은 일이다. 자기편의 비리는 냄새나는 엉덩이 밑에 깔아 숨기고 공연히 영혼 맑은 청소년 걱정이나 하고 다닐 일이 아니다. 아무리 권력에 유착된 인간들이라도 죄를 지으면 가차 없이 처벌하는 정부의 의지를 오른팔 잘라내는 모범을 보이고 권력유착 비리는 대통령과 멱살잡이를 해서라도 바로 잡는 의지를 보일 때 청소년들의 청렴의식도 크게 바뀔 것이나 자신들의 치부는 감추고 헛소리나 하고 다니는 한 개선은커녕 곤두박질 칠 것이 불문가지다.
이재오는 그렇게 불철주야 전국을 누비며 특강을 하고 설문조사를 하고 다녀도 어찌된 셈인지 국가 청렴도는 날로 떨어져 가고 청소년들의 청렴의식, 도덕 윤리관이 땅에 떨어져 가고 있는 작금의 현실을 무어라고 설명할 수 있는가? 그것은 바로 부도덕과 부패, 그리고 변칙의 효시들이 별안간 도덕과 청렴을 외치고 다니는 바람에 역효과가 나고 있다는 사실을 자기들만 모르기 때문이다. 이재오는 청소년들의 청렴의식 설문조사를 하기 전에 자신이 그 일에 합당한지를 먼저 설문조사 하는 것이 제대로 된 순서일 것이나 100% 부적합하다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쪽에 내기라도 걸겠다.
이재오는 꿈에라도 잊지 말아야 한다. 언젠가는 BBK, 도곡동 땅 문제, 그리고 그밖에 모든 의혹이 백일하에 드러나고 그런 기만과 은폐에 연루된 인간들 모두가 단죄의 마당에 서는 날이 오고야 만다는 사실을, 지금 권력은 이재오 편이지만 시간은 국민의 편이라는 사실도 함께 말이다! 자식을 이기는 부모 없듯이,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결코 존재할 수가 없다는 진리를 지금부터라도 새겨들으라. 그리고 그 비뚤어진 심보를 가지고 특강 다녀 봤자 오히려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과 청소년들의 의식만 더 망친다는 것도!
첫댓글 이재오의 경망한 행동은 정치생명 단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