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이의 7월 훈련일지....30일

[무사이]

7월 30일 ... 6km산행 (217km)

새벽 산행을 한지가 언제인가 ?

14층에서 보는 산은 안개에 덮여 장관을 이루고

골짜기 마다 웅크리고 있는 하얀 솜털이 나를 가만 두지 않는다.

잠이 모자라는 짝지님에게는 미안하지만 일어나라 재촉 해서

배낭에 물 한통 덜렁 담아서 그곳으로 향한다.

이른 아침 상쾌함 그대로를 짝지님과 나누며 편하게 오른다.

햇도토리가 떨어져 있는 것을 보니 가을이 멀지 않음을 알려주지만

목놓아 울어대는 매미 울음이 여름을 호락 호락 놓아 줄 것 같지 않다.

울창한 숲속으로 간혹 보이는 이름 모를 꽃들도 눈에 띠고,

부지런한 다람쥐는 벌써 부터 무언가를 입에 물고 말똥말똥한 눈으로

사방을 주시 한다.

사방이  거칠것  없는 능선에 서면 온뭄에 불을 당겨 놓은 듯 후끈 달아 오른다.

능선 사이사이에 안개가 너울 거리고 하늘엔 구름이 소담 스럽다.

그들은 아무 말이 없다.

나도 아무 말이 없다.

뒤에 오는 짝지님도 아무 말이 없다.

서로가 말이 필요 하지 않은 것이다.

마냥 느끼고 생각하고 오르고 오르고 ....

이렇게 함께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것을 !!!

산 정상 !!!

산골짜기에 구름 강물이 흐르고 있다.

서서히 무엇엔가 이끌려 움직이고 있다.

나도 자꾸 이끌려 가고 있다.

저...

끝 없는 지평선 넘어까지

님과 함께....

7월 29일 ... 15km (211km)

마음은 하루에 수십키로도 뛸 수 있을 것 같고,

또 그렇게 계획도 잡아 본다.

그러나....

30키로를 뛰어 보자고 짝지님과 약속해 보지만 쉬운일은 아닌듯 하다.

조금 일찍 끝나는 것을 빌미로 전작이 있었건만 낚지볶음에 쇠주 한잔의

유혹을 거부 하지 몬하고 ...

맑음을 어찌 표현 해얄까 ?

파란 하늘에 뭉게뭉게 피어 오른 구름이 심장을 콕콕 찌를 만큼 아름답다.

8시쯤 강가에 도착...

어제 국지성 비로 이곳은 흥건히 젖어 있다.

누군가가 흙을 걷어 내었다.

미처 덜 걷어져서 흙이 여간 미끄러운 것이 아니다.

으랏차차~~~미끌미끌...

짝지님 할일이 없어 지고 말았네...

7키로 두바퀴, 아님 길게 청평 쪽으로 ...

반복은 포기 하게 만들고 지루하게 한다.

그래서 길게 청평쪽으로 가기로 정하고 가볍게 달린다.

짝지님이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닌듯 하다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나와 동반주를 하는 것을 보니 마눌에게 끌려 억지로 달리고 있는 폼이다.

보라색 꽃이 줄을 지어 웃고 있고 나는 그 웃음을 느끼며 달린다.

어제밤 달님과 사랑에 빠졌을 달맞이 꽃도 밤새 안녕 한 것 같고 ...

물위에 외로운 어미 오리 한마리...그옆에 모타보트 ... 그 위를 날으는 하얀 백로가

힘겨움을 잊게 한다.

청평대교 아래 ...

이쯤 오면 내 몸은 확실한 달림이가 되어서 날으는 듯 기분이 좋아진다.

넓은 광장 잔디밭에 헬기가 윙윙 거리며 착륙을 하고 있다.

아니, 누가 다쳤나 ?

달리다 쓰러진 사람이 있나 ?

헬기가 이르킨 바람은 모자를 붙잡게 하고 달구어진 몸을 식혀준다.

산불 감시 헬기...

반환점에서 500냥 짜리 물을 구해 목을 축이고 출발 지점을 향하여 간다.

피서객들의 아침식사 시간에 나는 눈요기 거리가 되어 있다.

이 더운날 왜 저리 뛰고 있나 ? 하는 .. 표정으로 한번씩 돌아 보는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은근히 즐기며 전진의 전진을 거듭한다.

유난히 맑은날

내 마음도 맑게 정화 하고 싶은 날

삶의 연한 속살을 드러 내고 싶을 정도로 깨끗한 날

심장의 고동소리를 쉼없이 들으며 15키로를  달렸다.

하늘과 구름과 꽃과 물과 함께....

7월 28일 ... 6km (196km)

휴가철 이라서 요즘은 손님이 뜸하다.

핑계 삼아서 우리도 몇일 휴가를 가야 할텐데 아직 정하지 못하고 있다.

장거리 산행을 하고 싶은 욕심은 있지만 여러 가지 여건상 힘들 것 같다.

비가 오면 삽들고 북한강가에 가서 삽질을 해얄것 같단다.

비로 인해 흙이 주로로 들어와 질척이는 길을 뛰기가 어렵다.

짝지님은 장화 신고 가서 삽으로 파 내야 한다며 벼르고 있는데 잔뜩 흐리기만 하네...

내일이라도 비가 오면 삽 들고 가리라 부역하러....

15키로를 뛰고 오자 !

산으로 가자!

10키로만 뛰자!

아니야 산으로 가자...!

결국은 산으로 향한다.

무르익은 여름  한 나절에

님의 웃음 소리인양

새소리 , 물소리, 피고지는 꽃 소리, 바람소리, 바스락 거리는 다람쥐 소리,

잠자리 윙윙 날으는 소리가 그득하다.

꽃에 매달려 날아가지 않는 나비

바위돌에 매달려 날아가지 않는 고추잠자리

님의 품에 매달려 사랑을 노래 하는 나...

저 먼 능선 아득한 곳에

시선을 멈추고 내 마음을 던져 본다.

풍요로운 여름 한나절 !!!

님의 품에서 행복했다  나 ~~ 무사이는 ...

7월 27일 ... 20 km (190km )

요즘은 일기 예보에 민감하다.

비가 오면 주로가 진흙 때문에 미끄러워 신경이 써진다.

내일 모래는 비가 온다는 소리에 오늘 쨈 많이 뛰어야 되지 않겠나?

이런 생각을 하며 유난히 일찍 일어난 짝지님과 꾸역꾸역 , 겨우 겨우,

기신 기신 ....집을 나선다.

북한강 7시 20분 도착

맑게 정화된 강물위에 건너편 산이  평화롭게 누워 있다.

나도 저 위에 누워 봤으면...

한 여름인데 바람은 가을 바람처럼 선선하다.

깨끗하게 색칠해진 사방을 둘러 보고 희망찬 포즈를 취해본다.

짝지님은 10키로를 뛰고 1키로를 빡시게 뛰어 보자고 한다.

그리 하시지요 !!!

하며 불어 오는 바람을 가르며 저 먼 곳에 시선을 두고 달린다.

모든 극복의 대상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언제나 그 대상을 똑바로 바라 보아야 한단다.

그래 내가 오늘 극복해야 하는 대상은 무엇인가 ?

바로 내 자신. ....

그리움이란 꽃말을 간직하고 있는 달맞이꽃이 처량하게 피어 있다.

헉헉 거리는 숨소리를 토해 내는 도중 눈에 들어온 연노랑 달맞이꽃...

꽃색이 어쩜 저리도 예쁠까 ?

이름 그대로 달이 그리운 꽃일까 ?

해가 지면 행복해 지는 꽃일까 ?

이런들 어쩌리 저런들 어쩌리요

한 순간 뛰어가며 눈길 한번 준 객이지만 이렇게 마음에 담아와

오래도록 기억하고 있음을  여린 꽃은 알고 있으리...

5키로를 뛰고

오랫만에 청평대교 아래쪽으로 달려 보자는 의견에 동의를 하고 긴 여정의 길을 떠난다.

물 없이 15키로를 달려야 하기에 마음을 단단히 먹고 속도를 줄여서 서서히 고행의 길을 떠난다.

아직도 비포장도로는 질퍽거린다.

한달여만에 이길을 달리는 것 같다.

제법 광장은 잔듸가 자라서 푸르르고 흐르는 물은 속살을 드려낼 만큼이나 깨끗해져 있다.

물고기가 거꾸고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 보일 만큼 투명하다.

반짝이는 맑은 물이 졸졸 흐른다.

짝지님은 벌써 반환점을 찍고 돌아온다.

족히 나보다 1.5키로는 앞선것 같은데....먼저 가셔요 나는 살망살망 가리다.

 허리까지 차는 물 속에서 한가롭게 고기를 낚고 있는 낚시꾼..

군데군데 텐트를 치고 아침 준비에 분주하고 매운탕 냄새에 라면 냄새가 밀려 온다.

허기진 배는 무언가를 요구하고 있는데 냄새만을 풍기니 곤혹 스럽다.

어서 여기를 빠져 나가야지....

흐르는 물과 잠시 동무되어 가다가 내 힘이 모자라 먼저 가라 하고 또 다시 혼자가 되어 살망살망

내 갈길을 재촉해 본다.

개울물에 다리를 담구고 운동화에 묻은 흙을 털어낸다.

종아리에 물을 끼얹고 철퍽철퍽 길을 떠난다.

점점 강해지는 햇살을 느끼며 다시금 달맞이 꽃에 내마음 전하고 달리고 달리고 또 달려서

시작했던 곳으로 왔다.

시간은 많이 걸렸다.

내가 달리기 속으로 들어가고

달리기가 내 마음 속으로 들어옴을 느끼며

홀연히 내 가슴을 짧게 찌르는 깨달음으로 오늘 하루를 살아야 함을....

7월 26일... 10km ( 170km )

일요 훈련이 있는 날

지난주에 참여 하지 못해서 이번주에는 꼭 참석해야지 ..

어제밤...

핸폰이 요란하게 진동한다.

술 삼총사들이 온다고 한다.

얼굴은 보고 싶은데 오면 술인걸... 술보다 보고 싶은 마음에 빨리 오라 했다.

두시가 다 되도록 마시고 또 마시고 .... 내일일은 내일일이고 열심히들 마신다.

짝지님은 상태가 아니고...

산이 나를 부르는 듯 하다.

참으로 예쁜 하늘 과 가까이 보이는 산으로 마구 달려 가고 싶지만

시간이 안될것 같고..

가슴 한 구석엔 달리고 싶은 마음도 움트고 있어 9시 10분쯤 북한강에 도착한다.

천클 회원들이 훈련하고 있을 거란 생각으로 갔는데 아무도 없었다.

7시에 모여서 벌써 훈련을 하고 간걸까???

아무도 나오지 않았나 ??

혼자 외로운 달리기가 될 것 같다.

어제 하루  쉬었으니 몸은 조금 가벼운 듯 하고 따가운 햇살과 살랑거리는

바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며 조금씩 조금씩 혼자임을 잊고 경쾌하게

발걸음을 옮긴다.

거침 없이 내 몸을 앞으로 앞으로 밀어 낼 수 있었다.

팔치기도 열심히 해 보고 피치도 빨리 해 보고...

째지게 울어되는 매미의 울음은 한낮의 땡볕을 더욱 완성 시켜주는 역활을 톡톡히 한다.

최고조에 달하는 저 울음 처럼  나도 달리고 있는 이 순간 만큼은 생의 최고 순간인양 달려본다.

7키로를 힘겨운 듯  즐거운 듯 달리고서 나는 나와 타협에 들어간다,.

3키로를 더 달릴 것인가 ?

힘들고 뜨거운데 그냥 갈 것인가 ?

물을 마시며 갈등을 거듭하다가 일단 한발을 내딛는다.

이젠 뛰는 것이다.

1.5키로를 천천히 달리고

다시 1.5키로를 빡시게 달려 보았다.

역시 포기 하지 않음을 잘 했다 생각하며 마무리를 하고 집으로 향하는 길이 마냥 풍요롭게 느껴진다.

시리도록 투명한 날...

나는 열심히 달렸다  오늘 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햐여 게을러 지려 하는 마음을 꽁꽁 매듭지어 묶어 놓고서...

7월 24일 ... 10 km ( 160km )

 

아이들이 계곡에 간다고 해서 아침 일찍  짝지님을 깨운다.

언제나 잠이 모자라 힘들어 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짠하다.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 해가 쨍쨍한 것을 보니 오늘 날씨가 몹시 더울

것 같다.

하기야 오늘이 중복이니 마땅히 계절상 더워야 하지...그래야 장사도

잘 될것이니..

8시는 우리에겐 이른 시간이다.

그러나 이미 해가 밝은지 무척이나 오래 된 듯 만물이 해에 적응이 되어 있다.

우리만 적응 하지 못하고 두려워 하고 있다.

반짝이는 물비늘은

작열한 태양열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

오늘의 목표는 10키로

어제 빡시게 달린 것이 문제인가 몸이 돌덩어리처럼 무겁다.

이 힘듬을 참고 가야만이 된다.

이 순간을 넘기고 나면 편안한 상태가 분명 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2키로를 넘어가도 몸은 가벼워지질 않는다.

오늘 하루 쉬어야 했는데 하는 후회를 하면서 2.5키로에서 턴을 하니 쨈 힘이난다.

일정한 페이스를 유지하고 안정된 자세로 달리려 힘써본다.

5키로를 달리고 짝지님과 헉헉 거리며 마주보고 그만 뛰자 엉~~그만 뛰자고 엉~~~

짝지님은 2키로를 전력질주 하고 나는 다시 5키로를 더 달려서 무사히 10키로를 달렸고

2키로 전력질주를 5키로를 페이스주로 마감 하는 짝지님....

더위에 힘들어 하는 서로를 무언으로 위로 한다.

이런 우리의 모습을 평화롭게 날고 있는 잠자리가 빼꼼히 내다 보며 ...

"인간들은 참 이상해 ...

이렇게 더운날 왜 뛰어...

몰라 ...

정말 인간들이 이해 안돼..."

뛰는 나도 이해 할 수 없어 !!!!

7월 23일 ... 9km (150km)

산악회 대장들이 찾아와 짝지님은 절주를 하지 못하고...

내가 왜? 이렇게 먹었나 하는 생각을 하는 듯 나를 멀뚱이

처다보며 혼자 뛰라 한다.

혼자 가기가 싫어서 미적 거린다.

그래도 서브 4를 지키기 위해서는 혼자라도 연습을 게을리 해서는 않되지!!!

하며 10시쯤 집을 나선다.

강가는 평온을 찾아 각자 가 있어야 할 자리에 모든 것이 가 있다.

길 위로 올라와 있던 배도 물위에 떠 있고

경쾌한 음악에 물 흐름도 경쾌하다.

적당히 몸을 풀고 시간에 상관 없이 자유롭게 달려 보자 하는 생각으로

바람을 가르며 보랏빛 꽃길을 동영상 촬영 하듯이 달려 나간다.

주로에 있던 진흙은 말라서 먼지가 펄펄 날리고 군데군데 인꽃이 피어

열심히들 일을 하고 있다.

점점 해는 따가워지고  풀을 배어 놓은 자리에선 진한 풀 내음이 코를 자극한다.

지리하게 이어지는 익숙한 길...

물을 건너서 청평 다리쪽으로 가볼 생각에 물을 건너 간다.

비포장 도로를 어느정도 지났는데 여기는 마르지 않아서 발목까지 진흙에 빠지고 만다.

끝까지  참고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 발을 옮기지만 정말 안될  것 같다.

신발은 온통 흙으로 범벅이고 계속 빠지는 것이 더이상 무의미 하다는 생각에

포기를 하고 다시 물을 건너면서 물에 풍덩 발을 담구어 운동화를 깨끗이 닦아서 다시 신고

달린다.

찌걱찌걱 거리기는 해도 물 맛을 보아서 그런지 다리가 가벼워졌다.

이렇게 혼자서 1시간 정도를 달리면서 그 속에서 일어나는 순간순간의 생각과 느낌은 하루중

나에겐 가장 소중한 힘이 된다.

마지막 2키로를 전력질주 (?) 라고 생각을 하면서 열심히 달렸다.

격정의 시간이 지나고 평화로운 강변의 경치에 동화 되어  물끄럼이 흐르는 물을 바라본다.

저 물결이 내 가슴으로 들어와 파장을 이르키고

모진 결심을 한 듯 한쪽으로만 한 쪽으로만 향하는 물결을 탓하지 못하고

난 나의 일상으로 향한다.

7월 22일 ..6km (141km)

오늘 쯤은 북한강이 수위를 낮추고 있을 것이고

진흙탕은 딱딱하게 굳어 있을 것이다.

어제밤 3시 넘어  잠이 들어 일찍 일어 나지 못하고서

늦장을 피우다 산행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산으로 향해 본다.

아직도 산속은 비의 흔적들이 여기 저기 남아 있다.

오늘 부분 일식이 일어나는 날이라는 정보에 하늘을 바라 보지만

준비 된 것이 없어서 볼 수가 없다.

검정 비닐을 매점에서 구해서 해봐도 아니 보이고...

옛날에는 유리에 검정색 크레파스칠을 해서 보기도 했단다.

그때의 기억이 아니,추억이 되살아 난듯 열심히 설명하는  님들...

다리 근육이 긴장하고 땀이 송글송글 피부를  뚫고 나온다.

이쪽으로 보면 푸르르고

저쪽으로 보면 내가 살고있는 마을이고 ....

어느 방향을 향하여 서느냐에 따라서 보이는 것이 달라진다.

삶도 그러하다.

어느 쪽을 보느냐에 따라서 ...

바람이 내몸을 휘감고 돌아 저 건너로 간다.

다시 바람은 내게로 왔다가 다시 저 곳으로 가고 만다,

붙잡을 수 없는 그 무엇처럼

순간의 만남을 남겨둔채로...

정상에서 부분일식 장면을 어렵게 한컷 찍고

다리쉼을 하고 있는데...

백두대간을 같이 했던 일산언니가 힘들게 정상에 오고 있는 것이다.

대간 동지...

사계절 힘듬과 기쁨을 함께 했던 언니를 여기서 만나다니..

참 좋은 인연으로 언제나 만나면 반갑고 그때의 얘기를 나누고 싶은 사람이다.

산에서 만나는 님들은 모두다 좋다.

그냥 배낭 하나에 물 한병만 있어도 부자니 말이다.

7월 20일 ... 12km (135km)

코스모스 가녀린 초록 잎에 위태롭게 메달린 이슬을 보았고

물에 흠뻑 젖어 선명한 빛을 발하는 쑥부쟁이도 보았다.

10키로 정도 뛰어 볼 요량이다.

진흙 덩이들이 주로에 널부러져 있어 푹푹 빠진다.

어느정도 굳어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아직 물 폭탄의 흔적이 군데 군데 남아 있다.

뛰기 좋은 구간에서 거리를 계산하고 달려야 할 것 같다.

청평쪽 다리 밑은 언제나 갈 수 있을 런지...한참 바라보고 힘차게 흐르는 물살에

힘을 얻어 턴한다.

조용하다.

꾀꼬리 마져도 오늘은 보이질 않는다.

풀 뽑는 아낙네들의 소박한 웃음 소리만이 댕그만이 굴러 다닐뿐

한 여름날의 부산함은 느낄 수가 없다.

짝지님은 빡시게 달리는지 헉헉 거리면서 나를 스치고  지나간다.

무서운 속도로...

얼굴 땀 구멍이 열렸는지 얼마전 부터 얼굴에 땀이 많이 흘러 내린다.

얼굴에는 땀이 잘 나지 않았는데...나이 먹은 현상인가?

목표로 했던 10키로를 넘어 12키로를 달렸다.

6분페이스 이내로 달린것 같다.

대회 이후 페이스가 좋아 졌나?

짝지님은 자기만 따라 하면 좋은 기록이 나올 거라며 나를 뺑뺑 돌리려나 보다.

무서워요~~~

7월 18일... 7km

7월 17일...5km

아직 대회의 후유증이 남아 있는 것 같다.

북한강 주로는 진흙덩이로 마음 놓고 달릴 수 없는 상황이다.

운동화는 머드팩을 한양 묵직하고 ...

그러나 바람이 살랑 거려 좋다.

거대한 물살이 나를 덮칠 듯이 밀려 오고 하릴 없는 뱃사공은

탁한 물결에 배를 띠우고 있다.

어렵사리 어제 오늘 달려 보았다.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앞으로의 훈련에 대한 계획도

생각을 해 본다.

검게 드리운 먹구름이 금방이라도 비를 쏟아 부울 듯 하다.

산자락에 걸려 있는 구름을 뒤로 하고 가볍게 달려 보았다.

7월 15일 ... 6km 산행

물에 흠뻑 젖은 대회의 아련한 기억 저편으로 그동안 무심했던 산행이 그립다.

사람의 소리 안 듣고 자연에만 둘러 싸어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 같은 곳 !!!

즐거운 나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 하고 싶어진다.

도시는 장맛비로 흔들 거린다.

산 또한, 물로 넘쳐난다.

뜨거운 태양이 그리운듯 젖어 드는 물기가 치적걸린다.

산 중에 들어서니 물 흐르는 소리에 귀가 멍멍 하고 정신이 몽롱해 진다.

하얗게 부서지는 물살...위에서 아래로 아래로 떨어지면서 들려 주는

격렬한 음이 걸음을 재촉한다.

한결 가벼운 발걸음으로 님의 등줄기를 사뿐 사뿐 조심 스럽게 밟고

오른다.

산 중턱....

산길이 패어 물이 흘러 내리고 내 등줄기에도 흥건히 땀이 흘러내린다.

가파른 오르막을 단숨에 올라 참았던 숨을 길게 토한다.

나무며 숲이며 흙이며 새들이 뜨거운 태양을 부르고 있고,

이슬 머금은 어린 풀잎에 나 혼자만의 즐거움을 이야기 하며

무심하게 지나던 주변의 미와 멋을 보려한다.

잠시 잠깐 나무들 사이로 밀려 들어 오는 햇살을 마주 하며

하산을 하고... 곡주 한잔에 내가 흥겨워진다.

[대장군]

왜이러케 멋잇는거요~~글이면 글 사진이면사진~~~~힘

[치악산]

열심히 연습하는 무사이님과 전설님 히~~임. 춘마에서 "무사이" 완주하여 가을의 "전설"을 이루시길......화이팅 치악산은 달리고, 산악 자전거 타고 번갈아 하고 있는데 가을에 완주나 할수 있는지 걱정이네요....ㅋㅋ

[무사이]

열심이신 치악산님 충분합니다...걱정 하시지 마시고 차분히 준비 하셔요 저처럼 거북이도 완주 하잖아요 치악산 최승인님 힘 !!!

[천리마]

나도 전설님이 무서워요. ㅎㅎ 전설님 탄력이 붙은 같네요. 이 여세를 몰아서 춘천에서 두분 모두 좋은 기록 내길 바랄께요. 언제나 멋진 글 올려주시는 무사이님 힘

[천리마]

7시에 훈련 시작하여 8시 반에 끝내고 8시 50분 쯤 철수했습니다. 산성님과 둘이서 달렸네요. 무사이님 나올줄 알았으면 기다렸을 텐데~~~!! 무사이님 힘

[산 성]

무사이님이 "훈련일지 난"을 평정하는 듯 합니다. 훈련량, 생활의 절제, 부지런, 그리고 글은 왜 그렇게 감칠맛 나게 잘도 쓰시는지.. 무사이님, "짱" 입니다. 물맛을 보아서 그런지 다리가 가벼워졌다 → 어떻게 이런 표현이 ？

[무사이]

아이, 조금만 더 뛰셨으면 만날 수 있었을 건데 그랬네요. 산성님 ~~~ 부끌부끌 합니다.... 산성님 !!! 힘^~^

[치악산]

고속도로 마라톤 이후 탄력받으신 전설님, 무사이님 대단하십니다. 요즘 제가 출석율이 저조합니다. 이번주 일요일 당직근무라 일요일 새벽에 원주로 넘어 오냐고 참석 못했습니다. 다음부터 일요일 훈련에 열심히 참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천리마]

치악산 얼굴본지 오래됐네. 이러다가 얼굴 잊어 먹겠어..ㅋㅋ

[천리마]

달리기 훈련 상황을 너무 아름답게 표현하시는 무사이님~~그대의 마음은 꽃이고 그대의 두 다리는 나비이고~~ 그대의 두 팔은 바람이고~~그대의 눈빛은 찬란한 햇빛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ㅎㅎ 무사이님 힘

[에디쉬]

무사이님.. 보라색꽃이라 표현하신 대성이 길옆에 늘어선 꽃 이름이 '벌개미취꽃' 혹은 그냥 '벌개미취'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토산꽃이고 주로 전라남도 지역에 있던 꽃인데.. 중부지방에도 옮겨심어도 잘 자라는 것이 아마도 기후 변화탓이 아닐까 합니다.. 국화과에 속하는 꽃이고요.. 난 척좀 해 봤심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