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불교 - 수미산과 사찰의 구조 - 일주문, 천왕문, 불이문
수미산(須彌山)은 불교에서 언급하는 상상 속의 성산(聖山)이다. 이 산의 정상에 천상세계가 있다고 본다.
바다 밑으로 8만 유순, 바다 위로 8만 유순 높이로 도합 18만 유순이라고 한다.
* 유순 : 고대 인도의 도량형으로 통일되어 있지 않지만 대략 1유순이 7 ~ 15Km 남짓
불교의 우주관에 따르면 세계의 중앙에 있는 우주산으로 인간에게 정복된 적이 없는 산이자 성소이다.
수미산을 중심으로 아홉 산과 여덟 바다가 세상을 이루고 있는데, 이를 구산팔해라고 한다. 산 주위에는 수미산의 둘레를 일곱 겹으로 금 빛을 띠고 둘러싸고 있는 칠금산(七金山)이 있다.
사왕천(四王天) : 수미산 중턱에 있는 사천왕과 그 권속들이 사는 곳. 불법에 귀의한 중생을 보호한다.
도리천(忉利天) : ‘도리’는 33의 음사(音寫)이며 삼십삼천(三十三天)으로 의역한다.
야마천(夜摩天): 밤낮의 구분이 없고 시간에 따라 여러 가지 환락을 누리는 곳. 우리나라에서 황천이라 불리는 강이 흐른다.
도솔천(兜率天) : 미륵보살이 사는 곳
화락천(化樂天) : 이 하늘에서 태어나면 모든 대상을 마음대로 변하게 하여 즐겁게 할 수 있다.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 : 여기에 태어난 이는 다른 이의 즐거움을 자유로이 자기의 즐거움으로 만들어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불교는 고통의 세속에서 드높은 해탈의 경지를 향하여 올라가는 가르침이다. 사찰 역시 낮은 차원에서 시작하여 점점 높은 차원에 다다르는 구조로 되어있다.
산지 사찰의 입구에는 당간지주가 서 있다. 이는 사찰임을 표시하는 깃발을 내거는 막대기를 받치는 돌기둥이다. 당간지주가 있는 곳부터 사찰임을 나타낸다.
당간지주를 통과하여 부처님을 만나 뵙기 위해서는 여러 개의 문을 통과해야 한다.
우리나라 산지 사찰에서는 이를 형식화하여 삼문(三門) 형식이라 한다. 입구부터 일주문, 천왕문, 불이문/해탈문 이 있으며, 사찰에 따라 일주문과 불이문 사이에 금강문을 두기도 한다.
1. 일주문(一柱門)
일주문은 사찰로 들어가는 첫 번째 문으로 중생이 사는 세계와 부처님이 사는 세계를 나누는 경계이다.
네 개의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얹는 가옥 형태와는 달리 일직선상의 두 기둥 위에 지붕을 얹는 형태를 취한다. 지붕 아래에는 절의 이름을 쓴 현판이 걸려 있다.
일 주(一柱)는 일심(一心)을 의미하며, 신성한 사찰에 들어서기 전에 세속의 번뇌로 흩어진 마음을 하나로 모아 진리의 세계로 향하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2. 천왕문(天王門)
천왕문에는 불국정토의 외곽 동서남북을 지키는 수호신인 사천왕이 배치되어 있다. 사천왕은 갑옷을 입고 있으며 손에는 무기를 들고 발로는 마귀를 밟고 있는 모습이다.
방위 | 이름 | 오른손 | 왼손 | 피부 | 특징 | 서원 |
동 | 지국천왕 | 칼 | 주먹 | 청색 | 다문 입 | 선한 이에게 복을 주고 악한 이에게 벌을 내린다 |
남 | 중장천왕 | 용 | 여의주 | 적색 | 성난 눈 | 만물이 태어날 수 있는 덕을 베푼다. |
서 | 광목천왕 | 삼지창 | 보탑 | 백색 | 벌린 입 | 큰 소리와 웅변으로 온갖 나쁜 현상을 물리친다. |
북 | 다문천왕 | 비파 | 흑색 | 치아 | 부처의 설법을 다 듣고 있다. |
때로는 천왕문 안에 조각상을 만들어 세우기도 하며 금강역사만을 따로 안치한 금강문(金剛門)을 천왕문 앞쪽에 세우기도 한다.
천왕문은 사찰을 지키고 악귀를 내쫓아 청정도량(淸淨道場)을 만들고 사람들의 마음을 엄숙하게 하여, 사찰이 신성한 곳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기 위하여 세워졌다. 그러나 가장 큰 의미는 수행자의 마음 속에 깃든 번뇌와 좌절을 없애 한마음으로 정진할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3. 불이문(不二門)/해탈문(解脫門)
불이문은 사찰의 중심부인 법당 구역 입구에 있는 문이다. '
불이문'이라는 명칭은 깨달음의 세계에서는 부처와 중생이 다르지 않고 생과 사, 만남과 이별 역시 근원은 모두 하나라는 뜻에서 유래한다. 즉, 본래 진리는 둘이 아님을 뜻한다.
불이의 경지에 도달해야만 불(佛)의 경지로 나아갈 수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어, 여기를 지나면 금당(金堂)이 바로 보일 수 있는 자리에 세운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 문을 해탈문(解脫門)이라고도 한다.
불이문을 지나기 위해서는 보통 계단을 통해 올라간다. 계단은 곧 불법의 세계인 수미산의 정상에 오르는 구름다리 같은 것이다. 경주 불국사의 청운교 와 백운교는 33계단인데 이는 33천의 도리천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