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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님께선 별다른 열반송 없이 "그림자의 그림자인데...."라는 말을 하셨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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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임윤수 |
| 3일 오전 11시 영결식장인 만덕전이 추모 인파로 가득 메워진 가운데 지난 2월 28일 입적한 조계종 원로 관응당 지안대종사 영결식이 생전 조실로 계시던 김천 직지사에서 원로회의장으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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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르는 계곡 물도 얼어버릴 정도로 날씨가 쌀쌀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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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임윤수 |
| 속세나이 95세인 관응당큰스님께서는 유언이라 할 열반송이 없느냐 묻자 "그림자의 그림자인데...."라는 말을 하셨을 뿐 별다른 열반송을 남기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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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장 뒤에는 큰스님의 영정과 법구를 운구 해 갈 상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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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임윤수 |
| 그림자란 무엇이며 또 그 그림자의 그림자란 무엇인가가 궁금해집니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라고들 합니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바로 그림자의 그림자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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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님의 입적을 아쉬워하는 많은 사람들의 애틋한 마음이 흰색 꽃이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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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임윤수 |
| 지난해 많은 고승들께서 입적을 하셨고 어느 스님 할 것 없이 영결식장은 추모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이번 관응당큰스님의 영결식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여느 스님들의 영결식과 다른 것이 있다면 유달리 비구니스님들이 많이 오셨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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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결식장은 추모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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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임윤수 |
| 스님께서는 속가에 연을 맺은 적이 있는 듯합니다. 그 연이 결국은 스님의 그림자며 그 그림자의 그림자가 영결식장을 유난히 돋보이게 한 비구니스님과 신도들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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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느 스님의 영결식과는 달리 비구니스님들이 많이 오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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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임윤수 |
| 사물이 있고 햇빛이 비추어야 형성되는 것이 그림자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가슴에 드리우는 그림자는 사물이 없어도, 햇빛이 비추지 않아도 만들어 질 수 있습니다. 이왕 만들질 그림자라면 흐르는 땀 식혀 줄 수 있는 그런 그늘 같은 그림자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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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비장 가는 길! 뽀얀 황토길 끝에 연화대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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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임윤수 |
| 다비식장에서 활활 타오르는 연화대를 보면서 그 실체가 궁금하였을지 모릅니다. 사진에서 알 수 있듯 관(棺)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놓고 생나무를 차곡차곡 쌓았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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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화대 이렇게 생겼습니다. 관이 들어갈 공간이 있고 통나무가 차곡차곡 쌓였을 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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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임윤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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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부를 들여다봐도 별다른 게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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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임윤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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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지런한 통나무 아래 철판이 깔려있을 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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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임윤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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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은 이 연화대에서 한줌의 흙으로 다시 돌아가시겠지만 모두의 가슴에 그림자로 남아 계실지도 모릅니다. 그림자의 그림자는 연(緣)이 아닌지....
위 사진은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 객원기자이신 '임윤수'님이 담아오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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