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경제는 사상 최고의 호황을 기록하고 있읍니다. 2000년에도 이러한 기조가 유지될 것인지 전망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되겠지요? 우리나라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미국 산업계의 2000년 전망(上)
- 생산성 및 효율성 증진으로 빠른 성장
Ⅰ. 총론
- 3.6%의 경제성장률 이어갈 것
Ⅱ. 컴퓨터 및 반도체
- PC 중심적 사고에서 탈피
Ⅲ. 소프트웨어와 정보통신
- 전자상거래 열기 타고 수요 급증
Ⅳ. 미디어 산업
- 시청자 유치경쟁 치열
Ⅴ. 증권·보험·은행
- 금융기관의 온라인 거래 급증
Ⅵ. 제약업계
- 매출 감소로 M&A 활발해질 듯
< SUMMARY >
미국의 유력 경제 주간지인 비즈니스위크誌는 신년 특집호에서 2000년 美 경제 및 산업 전망을 제시했다. 비즈니스위크는 아시아 지역의 경기 전망이 호전되고 있는 데 힘입어 미국 경제와 산업이 2000년에도 당초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넘어서는 속도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美 기업들의 생산성 및 효율성 증진이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 내용을 상·하로 나눠 와이즈 리포트에
게재키로 했다.
Ⅰ. 총론
- 3.6%의 경제성장률 이어갈 것
美 경제의 놀라운 성장세는 2000년에도 비관론자들을 당혹케 만들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의 생산성 증대를 통해 美 경제는 과거의 속도 제한을 넘어서 번창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년간 美 경제는 평균 4%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구가해 왔다. 그러나 인플레 조짐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99년내에 유가가 무려 2배 이상 오름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물가는 2.2%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 S&P DRI社에 따르면 오는 2000년 국내총생산은 3.6%(인플레 조정치)의 건실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높은 경제성장률은 임금인상 압력을 초래할 수 있다. H.J 하인츠社의 윌리엄 R. 존슨 대표이사는 "계속되는 경기 호황으로 인해 능력 있는 사람들을 끌어들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임금을 인상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하인츠社는 다른 해결책을 찾아냈다. 즉 자사의 5개 사업망을 본사가 위치한 피츠버그市에 집중시킴으로써, 회사 중역들이 가족과 생이별하거나 가족 전부가 새로운 근무지로 이사해야 하는 불편을 겪지 않고서도 사업부를 옮겨다닐 수 있게 한 것이다.
그리고 생산성 증대에 힘입어 작업 및 사업 방식은 보다 세련된 방식으로 변모되고 있다. 특히 한 전문가에 따르면 자동차 임대업에 종사하는 기업들도 최근 들어 가격 및 재고 관리를 위해 컴퓨터 시스템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 통해 보유 자동차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효율성 증진에 따른 영향으로 美 경제는 각종 자원의 제약을 극복할 수 있었다. 물론 노동력은 여전히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1월 중 美 실업률은 4.1%까지 떨어져, 지난 70년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다행인 것은 美 연준리의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2000년에도 인플레를 억제하는 데 성공할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를 위해서는 연준리가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아마도 오는 2월과 3월에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연준리가 과민반응을 보이지 않고 금리를 소폭 인상하는 데 그친다면 美 경제에 그다지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의 발달에 따른 생산 효율성 증대에 힘입어 美 경제는 2000년에도 건실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S&P DRI社는 2000년 중 非농업 부문의 시간당 산출량이 99년의 2.8%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지난 4반세기 중 평균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2.2%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효율성 증진에 힘입어 인플레 압력이 억제되고, 연준리도 경기를 침체로 끌고 가기보다는 완만한 수준의 금리 조정 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DRI는 2000년 개인소비와 자본지출 증가율을 모두 99년에 비해 소폭 둔화된 4%와 10.6%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반적인 산업 호황 지속 전망
2000년에 대다수의 산업이 99년과 같은 높은 성과를 재연하기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모든 산업 부문에 걸쳐 호황이 지속될 것은 분명하다. 특히 소프트웨어 산업은 굉장한 호황을 누리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Y2K 문제가 美 경제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 물론 Y2K 우려로 인해 그동안 누적된 재고가 많을 것이라는 점에서 1분기 중 생산이 둔화될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재고 사재기 현상은 전혀 목격된 바 없다.
메릴린치는 2000년 美 네트워크 설비의 매출이 22%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고 양키 그룹 리서치社는 美 무선통신 가입자 수가 21%나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물가 하락에 힘입어 신규 창업 열기가 더욱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AT&T社의 C. 마이클 암스트롱 사장은 "이같은 호황은 이제껏 목격한 바 없다. 정보통신 산업은 최대의 성장세를 누릴 뿐만 아니라 가장 빠른 성장세를
구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모든 산업이 승자가 되지는 못할 것이다. 가장 역경이 예상되는 부문은 연준리의 금리인상으로 타격을 입게 될 금리 민감 부문이다. 이미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인해 주택 매출이 둔화되고 있다. 全美 주택건축업자협회에 따르면 2000년 중 중고 주택 매출은 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신규 주택 매출은 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인해 자동차 및 트럭 매출도 둔화될 전망이다. 시카고 뱅크원社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차량 매출이 99년 중 사상최고치인 1,670만대에 이른 후 내년에는 1,610만대 규모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 역시 사상 두 번째로 높은 매출 규모다.
그러나 이들은 예외적인 경우가 될 것이다. 오히려 위험은 대다수 산업 부문의 성장세가 너무 빠를 것이라는 데 있다. 따라서 수요 급증세를 메우기 위한 인력 고용문제가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머크(Merck & Co.)社의 경우
신경과학자들의 인력 충원이 어려워지자, 아예 같은 업종인 시비아 뉴로사이언스社를 인수해 버렸다. 인력운용업체인 맨파워社 역시 소요 인력 조달에 부심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마도 기업 경영자들의 애간장을 태우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사이버 스페이스일 것이다.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네트워크社는 "전자상거래의 열기로 인해 실제로 모든 산업의 사업 방식이 혁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레스터 리서치社는 미국에서 온라인 매출이 2000년 2배 이상 규모인 3,30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001년에도 역시 2배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 경제 불균형 심화 우려
미국 외 다른 나라들의 경기도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DRI는 유럽의 경제성장률이 99년 1.8%에 이어 2000년 2.6%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주요국들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000년 중 4.6%에 달해 99년과 유사한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한편 라틴아메리카도 99년 -0.6%의 경기침체에서 벗어나 2.8%의 성장세를 구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물론 일본의 내수 침체는 2000년에도 쉽사리 회복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재정지출 증대 및 제로 단기금리 유도정책에도 불구하고, 취약한 금융시스템으로 인해 은행 대출은 여전히 저조한 상태다. 게다가 정부가 부실 은행권에 공적 자금을 투입함에 따라, 은행 구조조정에 필수적인 합병이 계속해서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DRI는 일본의 2000년 경제성장률이 99년의 0.7%에 못미치는 0.3%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미국이 건실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한편, 해외 지역의 경기회복세가 상대적으로 저조하다는 점에서 무역 불균형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99년 미국의 무역적자는 40% 가량 늘어났는데, DRI는 올해 무역적자가 또다시 23% 가량 늘어난 4,3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경제의 불균형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예측은 다소 실망스런 부분이다. 그러나 미국의 건실한 성장세에 힘입어 사태가 악화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미국의 경우 성장의 한계는 그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Ⅱ. 컴퓨터 및 반도체
- PC 중심적 사고에서 탈피
PC 제조업체들은 지난 99년 무료 PC라는 악몽에 시달리면서도 유례없는 매출증가의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지난해 인터넷 열풍과 함께 불어닥친 무료 PC 바람은 결국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던 보수적인 컴퓨터 제조업체들마저도 새로운 제품 및 비즈니스 모델에 뛰어들게 만들었다. 기존 대형 컴퓨터 제조업체인 휴렛패커드(HP)社의 PC 사업부는 향후 PC 뿐만 아니라 다른 정보기기에도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사고의 전환은 앞으로 컴퓨터 업계가 이전의 PC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당장 올해에는 인터넷 열기가 PC 시장을 생각만큼 급속히 잠식하지는 않겠지만, 인터넷이 점점 더 생활의 일부가 돼 갈수록 非PC 기기가 보다 많은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2000년 PC 시장은 지난해의 생산 증가에 힘입어 어느 정도의 상승세는 유지하겠지만, 연말이 다가오면 결국 다른 인터넷 접속 기기들에 밀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현재 PC에 사용되는 반도체 칩의 공급이 부족한 상태이며 이에 따라 부품가격의 상승으로 인해 PC의 가격도 같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인 IDC는 올해 PC 시장의 성장률을 19%로 예상하고 있으며, 무료 PC에 대한 수요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분석가들은 일본의 PC 매출이 증가하고, 美 애플컴퓨터社의 경우엔 올해 20%의 매출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품값 상승으로 PC도 동반상승
전반적으로 PC 업계의 2000년 매출은 지난해보다 조금 줄어든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당장 2001년이 되면 매출이 급속히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PC 업계는 올해까지는 호황을 누릴 수 있으나, 그 후 인터넷 상용화시대에 대비하지 않을 경우 결국 후회하게 될 수도 있다.
한편 반도체 칩 제조업체들은 새로운 시장의 등장과 함께 회생의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 반도체 업체들은 공급과잉과 가격인하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지난해 10월에는 월 최고수준인 134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2000년에는 더욱 활발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PC에 사용되는 칩의 매출증가 뿐만 아니라 무선통신 및 인터넷 기기에 사용되는 칩의 매출 역시 호조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 무선통신장비에 사용되는 칩을 생산하고 있는 美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社의 경우 99년 한해 매출의 30%를 중소 무선통신장비업체들에 의존, 지난 98년 대비 22% 증가율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 반도체 칩의 경우 공급이 수요를 겨우 따라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디지털 카메라 및 MP3 플레이어에 사용되는 플래시메모리 칩의 경우 가격이 최근 몇 달간 50% 이상 상승했고, 상용 메모리 칩 또한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마이크로프로세서(MPU)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그 이유는 수요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경쟁으로 인해 가격이 급속히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MPU의 올해 성장률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4.4%를 기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현재 MPU의 절대강자인 인텔과 라이벌 업체인 AMD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데, 두 회사는 지난해 8월 AMD가 인텔 칩보다 더 빠른 칩을 개발한 이후 열두번 이상 가격을 인하하는 가격대전을 치루고 있다. 인텔과 AMD는 현재 개발 프로그램을 강화, GHz급 MPU를 예정보다 수개월 빠른 올해 1분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러한 반도체 칩의 활황세로 인해 워크스테이션 및 컴퓨터 서버의 수요도 덩달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美 선 마이크로시스템社와 IBM 등의 올해 유닉스 서버 매출은 6.5% 증가한 67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지난 98년과 99년의 마이너스 성장과는 상반되는 결과다. 유닉스 서버와 더불어 PC 서버 역시 활황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인 IDC社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운영체계인 윈도2000 출시와 더불어 PC 서버의 매출이 26.5% 증가, 유닉스 서버를 훨씬 능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Ⅲ. 소프트웨어와 정보통신
- 전자상거래 열기 타고 수요급증
지난 99년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Y2K 문제로 인해 많은 어려움에 처했으나, 전자상거래 열기에 힘입어 결국 Y2K 우려를 극복하고 오히려 놀라울 정도의 수익을 기록하게 됐다. 전자상거래가 발달함에 따라 웹사이트 관리를 위한 소프트웨어 수요가 급증하게 됐으며, 올해 역시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IDC는 현재 많은 기업들이 기존의 사업을 전자상거래化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이를 다루는 소프트웨어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IDC는 올해 전자상거래 패키지 시장이 지난해 동기대비 151% 증가한 4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AMR 리서치社는 고객 관리 소프트웨어 분야가 지난해 동기대비 46% 증가한 5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데이터퀘스트社는
신흥 어플리케이션 서비스 프로바이더(ASP) 분야의 소프트웨어 시장규모가 99년 27억7.000만달러에서 2000년엔 55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소프트웨어 분야의 매출은 아주 양호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IDC는 세계 패키지 소프트웨어 시장이 99년보다 13.5% 증가한 1,7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게다가 웹사이트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일부 非인기 소프트웨어 시장마저도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인 PC 데이터社는 지난해 PC 소프트웨어의 매출이 12.2% 증가한 57억달러에 그쳤으나, 2000년에는 온라인 판매의 빠른 성장에 힘입어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윈도2000 출시로 S/W 업그레이드
서버 시장에서는 그동안 많은 기대를 모아왔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2000이 오는 2월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다른 수많은 소프트웨어들 역시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전망된다. 윈도2000은 소프트웨어 업계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이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 2000으로 인해 매출이 99년 197억4,000만 달러에서 2000년엔 20.5% 증가한 237억8,000만 달러에 달하고 수익은 1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주목을 끄는 곳은 기업 어플리케이션 분야이다. 특히 전사적 관리(ERP) 시장의 경우 괄목할 만한 신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ERP 소프트웨어는 기업들의 회계 및 인적자원 관리 등을 다루는 것으로, 이미 일부
선도적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이 분야를 주도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獨 최대 소프트웨어 제조업체인 SAP社는 기업과 고객, 그리고 협력업체들을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웹 포털을 출범시켰으며, 오라클社는 전자상거래 물결에 편승해 대형 웹사이트와 CRM 어플리케이션, 그리고 공급망 소프트웨어 등과 같이 인터넷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의 가장 핵심적인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오라클의 올해 매출이 14% 증가한 100억7,000만 달러에 달하고, 수익은 3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라클은 ASP 시장을 주요 목표로 정하고 있는데, 현재 오라클은 웹을 통해 고객들에게 직접 自社의 기업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ASP들은 중소기업들을 주요 대상으로 삼았으나, 대기업들이 이 분야를 점차
아웃소싱함에 따라 시장 규모가 급속히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올해 소프트웨어 업계의 진정한 화두는 바로 무료 운영체계인 리눅스일 것이다. 리눅스 관련업체인 VA 리눅스社가 지난 12월 9일 나스닥에 등록한 첫날 698%의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리눅스는 현재 美 월街를 뒤흔들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웹사이트들이 단지 리눅스를 웹 페이지 구축 등에만 사용하기 때문에 기업들에게 리눅스가 보편화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한 상태다. 바로 이점이 2000년에는 리눅스보다 윈도2000이 훨씬 더 우세하리라는 전망의 이유가 되는 것이다.
통신업자간 경쟁 치열할 듯
통신사업자들에게 있어 2000년은 치열한 경쟁의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되며, 그 첫 경쟁의 무대는 美 뉴욕州가 될 것으로 보인다. 美 연방통신위원회(FCC)는 99년 12월 말 지역전화업체인 벨 애틀랜틱社에 뉴욕주 장거리 전화서비스 허가를 내줌으로써 장거리 전화업체인 AT&T와 MCI 월드컴 그리고 스프린트社를 자극하고 있으며, 2000년 말에는 텍사스州와 조지아州에서도 베이비 벨들이 장거리 전화시장에 참여헤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사업자들은 이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지역 및 장거리 전화서비스 뿐만 아니라 무선 전화 및 인터넷 서비스까지 제공해야 할 것이다. 99년 12월 현재 통신분야에서의 인수합병 규모는 총 5,610억달러에 달해 지난해 동기대비 48%나 증가했으며, 이러한 인수합병의 물결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MCI 월드컴은 1,140억달러에 스프린트 인수를 확정지었으며, 英 보다폰 에어터치社는 獨 만네스만社를 1,480억달러에 인수할 것을 제안한 상태다.
분석가들은 2000년 상반기에만 총 2,500억달러 규모의 M&A와 제휴가 성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AT&T와 英 브리티시 텔레콤은 국제사업분야에서 제휴를 시작했으며, 벨 사우스와 퀘스트 커뮤니케이션 및 네덜란드의 KPN社 또한 제휴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00년에는 디지털 무선과 고속 인터넷, 그리고 다른 새로운 통신 서비스 등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는 지역 및 장거리, 무선, 화상 등의 통신서비스 규모가 2000년에는 지난해 대비 9% 성장한 2,50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 서비스는 고속 인터넷 수요의 증가에 힘입어 30% 증가하고, 무선 전화서비스는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00년에는 유·무선 통신 분야의 경계가 점점 더 모호해질 것이다. 무선통신 기술의 발달과 사용료의 급속한 인하로 인해 소비자들은 기존의 유선전화 대신 무선전화를 점점 더 선호하게 될 것이며, 무선통신이 유선을 대체하는 상황으로 나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무선과 유선의 병행보다는 무선만을 전용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시장조사업체인 양키그룹은 현재 무선통신 사용인구의 2%가 더 이상 유선전화를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향후 2년간 이 수치는 6%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선통신이 발달함에 따라 단순히 음성을 전달하는 차원을 넘어 수많은 정보와 텍스트 그리고 데이터들이 이동통신을 통해 전송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무선통신 사업의 미래는 일본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日 최대 무선통신 사업자인 NTT도코모는 99년 2월 'i모드'라는 무선 데이터 서비스를 개시했는데, 99년 한해동안 170만명이 이 서비스에 가입하는 개가를 올렸다. 이 수치는 NTT의 총 가입자수의 6%에 해당하며, 일본 전체 무선통신 이용자의 3.7%에 달하는 규모다.
또한 통신산업에서 그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데이터 전송은 향후 업계 전반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경우 2000년 초에는 데이터 트래픽 규모가 기존 음성 트래픽을 능가하고, 2001년에는 음성 트래픽의 2.5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이용자들이 무료로 음성 서비스를 받게 될 것이며, 단지 데이터 트래픽을 전송하는 인터넷 사용에만 요금을 지불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또한 2003년이나 2004년이 되면 더 이상 지역이나 장거리 전화서비스의 구별이 아무런 의미가 없어질지도 모른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주요 통신사업자들의 주요 수입원은 기존의 음성 서비스가 아닌 데이터 관련 서비스가 될 것이며, 현재 많은 업체들이 웹 호스팅이나 미디어 등과 같은 데이터 사업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웹 호스팅 사업의 경우 99년에는 그 규모가 20억달러 미만이었으나 2000년에는 30억달러, 2003년에는 14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 사업자들이 이처럼 새로운 서비스 제공을 위해 네트워크 등과 같은 장비를 새로 구입함에 따라 통신장비 제조업체들 역시 전성기를 맞고 있다. 美 메릴린치에 따르면 현재 3,010억달러 규모인 세계 통신장비 시장이 年 14%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광역 스위칭 시장의 경우 99년 83억달러에서 오는 2003년까지 연간 40%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통신장비 업체들 역시 데이터 네트워크 구축에 필요한 M&A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캐나다 노텔社의 경우 아무런 실적이 없는 데이터 네트워크 구축업체 큐테라社를 33억달러에 인수하는 등 M&A 물결이 통신장비 업계에도 불어닥치고 있다.
통신서비스 요금에 있어 향후 지역 및 장거리 통신업체들이 서로의 영역을 침범함에 따라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모든 통신서비스 요금이 빠른 속도로 인하될 것으로 보이며, 또한 통신 사업자들은 소비자들의 기호를 충족시키기 위한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Ⅳ. 미디어 산업
- 시청자 유치경쟁 치열
2000년 美 미디어 산업은 디지털 시대에서 비롯된 경쟁 격화를 실감하게 될 것이다.
내년에는 美 소비자 가운데 약 30% 이상이 직접위성방송(DBS)과 고속케이블 모델 등 다양한 형식의 디지털 장비들에 접근하게 될 것이다. TV 네트워크와 케이블 사업자, 신생 인터넷 기업간 시청자 유치 경쟁은 모두의 수익에 타격을 입힐만큼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TV업계, 재편의 바람 거셀 듯
디지털 TV의 성장 및 인터넷의 지속적인 부상은 미디어 업계에 대형화의 필요성을 재인식시켜, 업계재편의 바람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제너럴 일렉트릭社의 NBC-TV 네트워크도 통합을 노리는 대형 미디어 업체들의 표적이 될 것이다.
NBC-TV 네트워크는 6대 네트워크 중에서 유일하게 헐리우드 스튜디오나 다른 미디어 기업과 연계되지 않은 독립 방송국이다. 비록 GE 경영진들이 NBC 매각 불가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많은 미디어 업체들이 유혹적인 인수 제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타임-워너社의 테트 터너 부회장은 自社의 케이블 시스템 CNN과 WB 텔레비전 네트워크에 NBC-TV 네트워크를 추가하고 싶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비단 타임워너社만이 대형화를 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USA 네트워크의 배리 딜러 회장은 12개 방송국으로 구성된 자신의 쇼핑 네트워크를 또 다른 방송 네트워크와 합병하기 위한 협상을 향후 수개월내 타결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대형화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면서 2000년에는 아마도 인터넷 기업들이 전통적 미디어 기업들의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머서 매니지먼트 컨설팅社의 피터 크리스키 미디어산업 팀장은 밝혔다. 크리스키는 특히 "아메리카 온라인社가 높은 주가를 바탕으로 전통적 매체기업들을 인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아메리카 온라인社는 99년 이미 CBS와 협상을 시도했으나 CBS가 비아콤社를 인수하는 바람에 협상이 무산된 바 있다.
시청자들이 비록 케이블 TV와 위성방송 및 인터넷 네트워크로 계속 몰려가고는 있지만, 공중파 방송은 미디어 시장의 지속적인 세분화로 2000년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 산업 투자뱅킹 회사 베로니스 슐러 앤 어소시에이츠社는 2000년 4大 방송사의 프라임타임 시청자 수가 사상 최저치인 현재의 50% 수준에 머물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매캔-에릭슨 로버트 코엔 부회장에 따르면
2000년 TV 광고는 99년보다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코엔 부회장은 2000년에 대선 캠페인과 시드니올림픽 등 대형 이벤트가 있는 데다 인터넷 기업들까지 오프라인 광고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을 전망이어서 4大 공중파 TV의 2000년도 광고수입은 99년보다 9% 늘어난 1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케이블 TV, 디지털 서비스 제공
케이블 TV와 직접위성방송 사업자들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어들이기 위해 어느 산업보다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다. 특히 위성사업자들은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수신장비들을 파격적인 가격으로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000년 위성방송 가입자 수는 올해보다 약 33% 늘어난 1,6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카멜 그룹은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위성방송의 두 주요사업자인 휴즈 일렉트릭스의 다이렉트 TV 사업부와 에코스타는 이 과정에서 상당한 손실을 감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케이블 방송은 위성방송업자와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인터넷 접속과 케이블 채널 수의 확대 등을 포함한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행보를 한층 가속화할 것이다. BT 알렉스 브라운社의 로렌스 F. 마쿠스 미디어 애널리스트는 내년 말쯤 케이블 가입자들의 80% 이상이 쌍방향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99년 이 서비스 이용자는 약 45% 수준이었다. 케이블 사업자들은 페이퍼뷰 매출액과 인터넷 접속 수수료의 급증으로 내년도에 올해 보다 12%나 많은 330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음반회사, 온라인 판매 시작
물론 케이블 업체들만이 인터넷 분야로 몰려가고 있는 것은 아니다. 포레스터 리서치社에 따르면 컴퓨터 가격이 600달러 이하로 떨어지면서 2000년에는 소비자들의 약 3분의 2가 온라인 접속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인터넷을 통한 음악 다운로드를 막기위해 고전해왔던 주요 음반회사들은 이제 전략을 바꿔 내년부터는 아예 다운로드를 통한 음반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 음반회사인 유니버셜 뮤직社는 버텔스만社 및 소니 뮤직社와 함께 2000년도 봄부터 다운로드 음반 판매에 돌입할 방침이다.
또한 아직은 모호한 TV와 컴퓨터의 수렴이라는 개념이 2000년에는 한층 더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 미디어 업체들이 온라인으로 이탈하는 시청자들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디즈니의 ABC 네트워크는 2월중 흥행쇼인 '누가 백만장자가 되기를 원하는가' 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들이 온라인상에서 쇼 진행자인 레기스 필빈스의 질문에 답변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케이블 채널과 인터넷 사이트를 결합해 출범한 여성 네트워크 옥시전이 미디어 수렴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디어 유통회사들이 수익 강화를 위해 노력함에 따라, 헐리우드 스튜디오들도 이에 편승해 어느 때보다도 많은 수익을 거둬들일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2000년에는 DVD 플레이어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DVD 비디오 그룹은 2000년도 DVD 판매량이 700만개, 매출액이 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스튜디오들은 이미 비디오 카세트로 판매됐던 옛 필름들을 DVD 포맷으로 새롭게 포장함으로써 상당한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DVD가 특수를 누린다고 해서 헐리우드의 박스오피스 수입이 결코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다. 경제가 호황을 구가하는 한 사람들은 계속해 극장에 갈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헐리우드 스튜디오들은 2000년에도 몇 가지 후속 시리즈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중 흥행 예상작품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은 워너 브라더스社의 '포케몬 2'와 파라마운트社의 '미션 임파서블 2' 등이다.
Ⅴ. 증권·보험·은행
- 금융기관의 온라인 거래 급증
99년 美 증권업계의 실적은 훌륭했다. 그렇다면 2000년에도 증권업계의 활황은 지속될 수 있을까. 최근 몇년 동안 비관론자들의 예측이 대부분 빗나간 것은 사실이지만 모건 스탠리 딘 위터社의 헨리 맥베이 분석가는 99년 증권업계의 수익이 경신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99년의 수익이 현상 유지되거나, 오르더라도 소폭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만약 美 경기활황이 계속돼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인상을 단행하게 되면 기업들의 수익은 하락할 것이고, 그 여파로 주식시장은 침체될 것이다. 결국 증권산업 전반에도 부정적인 여파가 번지게 된다.
투자은행 및 증권사들은 98년 러시아의 디폴트, 헤지펀드 LTCM社의 파산 위기를 겪으면서 고전했으나 99년 들어 이를 완전히 극복해 냈다. 美 증권업협회(SIA)에 따르면 이들의 99년 세전수익은 98년 대비 29% 증가한 126억달러를 기록하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금융기관의 M&A 활발
99년 증권업계가 이처럼 눈부신 성과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의 경비가 1,628억달러로 전년대비 1% 증가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반면 수수료 및 사용료는 늘어났다. 99년 증권업계의 수수료 수입은 전년대비 16% 증가한 300억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고 기업공개가 활기를 띄면서 153억달러라는 사상 최대의 수입이 발생했다. 자산 관리를 해 주고 받은 수입 또한 전년대비 19% 늘어난 107억달러에 달했다.
업계의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보다 많은 기업들이 내년에 주식을 발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합병할 때 두 기업의 장부가치를 합치는 관행을 금지하는 규정이 추진되고 있어 이에 앞서 기업의 M&A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금융개혁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2000년에는 금융기관들의 M&A도 활발히 일어날 전망이다. 합병 뿐 아니라 무수한 전략적 제휴도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컨대 최근 시티그룹과 스테이트 스트리트 코프는 401K 계획을 관리하는 부문에서 제휴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제휴 및 합병에 힘입어 금융기관들의 경쟁력은 향상될 것이다. 또한 해외 경제회복에 힘입어 세계 각국에 지사를 두고 있는 시티그룹 같은 금융기관들은 또 다른 장점을 확보하게 됐다. 대다수 美 증권사들의 해외 사업부는 지난 몇년간 실적이 저조했으나, 2000년에는 수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완연한 경제회복 단계로 진입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할 지역은 유럽이다. 유럽에서는 99년 3분기에 M&A 활동이 300% 증가했다.
그렇다면 무엇이 2000년 증권업계를 암울하게 만드는 것일까. 의심할 여지없이 온라인 증권사들은 계속해서 위력을 보일 것이다. 96년 100만 명에 불과했던 온라인 개인 투자자 수는 99년 1,000만명을 기록, 전년대비 60% 증가했다. 샌프란시스코 소재 뱅크보스톤 로버트슨 스테판社의 스콧 애플바이 수석 분석가는 2000년 말까지 온라인 증권계좌 수가 1,500만개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온라인 주식 투자는 하루 총 거래량의 약 20%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온라인 증권산업은 자체적으로 격변의 시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애플바이 분석가는 향후 몇 년간 온라인 증권업계에서는 대대적인 통합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즉 E-트레이드 그룹과 찰스 슈왑社 등 비중 있는 온라인 증권사들은 아메리트레이드, 내셔널 디스카운트 브로커, 데이텍 온라인 등을 인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통적인 증권사들이 온라인 증권부문에 적극 가담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것이 바로 99년의 화려한 기록이 돌파되기 어렵다는 것을 입증하는 또 다른 이유인 것이다.
은행의 생보사 인수 증가
최근 은행과 보험사 그리고 증권사의 합병소식이 있었던가? 지난 98년 시티은행과 보험-증권부문 금융업체였던 트레블러스社가 합병해 시티그룹이라는 세계 최대규모의 대형은행이 탄생한 이후, 금융업체간 합병 소식은 없었다. 대공황 이후 금융업체간 합병을 금지하는 美 은행법이 발효돼 금융기관간 합병이 어려웠던 게 사실이지만, 최근 美 의회는 이 법규를 폐지했으며, 금융업체들의 합병은 좀더 자유로워졌다.
그렇다면 금융업체들의 합병사례는 늘어날까? 산업전문가들의 전망은 서로 엇갈리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은행들이 생명보험업체들을 인수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슈로더社의 앤드루 클리거만 애널리스트는 2000년 중에 은행의 보험업체 인수가 2∼3건 정도 성사될 것이며, 그 규모는 최소한 1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생명보험업체간 합병도 이루어져,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생보사가 출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전망에는 근거가 있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社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95년 이후 보험산업의 수익증가율은 5%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 2000년 보험부문 매출규모는 99년의 3,657억달러에 비해 5% 정도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업체들은 인수합병을 통해 수익 증대를 꾀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러한 전망에 반기를 드는 사람도 있다. 한 대형 은행의 중역은 "왜 자기자본수익률(ROE)이 22%를 넘는 은행들이 ROE가 15% 정도에 불과한 보험업체들을 인수하려 하겠는가"라고 반문한다. 현재 은행들의 ROE가 보험업체에 비해 높은 편이다.
S&P의 애널리스트들은 2000년 생보사들의 수익증가율이 0%로 매우 저조할 것이며, ROE도 평균 7%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보험료 증가율도 1%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욱이 보험업체들은 경쟁심화로 인해 보험료를 더 이상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보험업체들은 지난 86년 이후 거의 보험료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산업별 수익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보험업체들의 수익은 보험 지급금 증가 및 투자수익 저조로 전년비 24%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전문가들은 추가 손실이 발생할 경우 이를 완충할 만한 대책도 없으며, 큰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他社의 신규 사업을 인수하려 할 경우 손실이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편 상호소유형태에서 주식소유형태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는 3개 생보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美 1위 생보사인 프루덴셜생명을 비롯해 메트로폴리탄생명과 존 행콕社는 내년 증권거래소 상장을 앞두고 주식을 고객(보험계약자)에게 나눠준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조치는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한가지 희망이 있다. 아직 구석기 시대의 기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보험업체들이 내년 신규기술 도입을 통해 수익성 회복을 꾀할 것이라는 점이다.
KPMG 금융서비스 전문화 팀의 도미닉 카부오토 컨설턴트는 많은 보험업체들과 상담한 결과, 대부분의 업체들이 내년 신규 기술에 막대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투자에는 온라인 보험상품의 매매를 위한 시스템 도입도 포함된다.
따라서 내년에는 보험상품의 전자상거래가 출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준리의 금리인상이 최대 변수
현재 은행가들은 모든 면에서 상당히 좋은 여건 속에 살고 있다.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99년 기업 및 소비자 대출수요가 7%나 늘어났다. 그리고 뮤추얼펀드, 보험, 주식인수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데 성공하면서 보수도 상당히 높아진 상태다. 마이클 마요 크레딧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社 애널리스트는 99년 美 은행의 수익은 전년대비 12% 오른 700억달러에 이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런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은행업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99년 6월이래 연준리가 3번의 금리인상을 단행했고 앞으로 한 두 차례 더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로 인해 은행의 수익률이 떨어질 전망이다.
문제가 심각한 것은 다수 은행들이 늘어난 대출수요를 위해 예치금 외에도 고리의 펀드자금을 빌릴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이다. SNL 시큐리티社에 따르면 美 15대 은행의 예치금 중에서 대출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93년 88% 수준이었다가 99년에는 105%까지 늘어난 상태다. 코메리카(Comerica Inc.)社나 키코프(KeyCorp.)社의 경우 이 비율이 140%나 된다.
또 연준리의 금리인상에 따라 은행의 최대 수익원 중 하나인 주택저당 대출시장이 흔들릴 전망이다. 모기지 뱅커스 협회에 따르면 주택저당 대출시장이 2000년에는 거의 4분의 1정도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다수 지역 은행들의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결국 은행업의 번창은 은행자신이 유도한 결과라는 사실이 가장 큰 위험요인이다.
근래의 대출 붐으로 인해 부실채권이 급격히 늘었고, 지금은 잘 나타나지 않지만 경제발전이 둔화되면 이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다. 다수 분석가들은 은행의 자유분방한 대출기준이 문제라고 비판한다. 총 대출금에서 부실채권의 비율은 지난 2년간 0.45%에서 0.79%로 늘어난 상태다. 마이클 마요는 경제가 침체기에 접어들 경우 이 비율이 1.20%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런데 정작 은행측에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 눈치다. 요즘 한창 잘 나가는 L.M. 베이커 와쵸비아 그룹(Wachovia Corp.) 회장은 "경제성장이 둔화되면 손실이 늘어날 것이지만 그렇게 우려할 것이 못된다"고 단언하고 "대부분의 대출 자산은 여전히 양호하다"며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그렇다 해도 은행이 부실채권을 보전하기 위해 쌓는 충당금이 86년래 최저수준인 것은 문제가 있다. 따라서 대다수 은행들이 규제당국으로부터 충당금을 더 적립하라는 압력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마요는 충당금 추가적립 압력이 커짐에 따라 2000년 은행업의 수익신장률이 9% 정도로 하락할 것이고, 일시적인 수입을 제거하면 6%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제출했다. 게다가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불안정한 대출금들에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하면 이 비율은 더 떨어질 것이다.
이런 전망에 따라 뱅크 원(Bank One), 퍼스트 유니온 코프(First Union Corp), 유에스 뱅코프(US Bancorp), 내셔널 시티(National City) 등이 분석가들에게 2000년 전망치를 낮춰 잡도록 유도하고 있다. 여타 은행들은 일시적인 수익원에 점점 더 의존하는 양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분석가들의 지적을 수용해야 할 것이다. 8대 대형은행들을 모두 합쳐보면 3분기에만 벤처자본 투자에서 평가한 수익이 20억달러나 된다.
물론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현재 은행업의 상황이 90년대 초반처럼 악화되지는 않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수입원을 변동성이 심한 대출에만 의존하지 않고 안전한 수수료 수입 업무 등으로 다변화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부실채권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은 10년 보다 훨씬 커졌다. 하지만 지금 은행산업 전반이 기록적인 수익률에 들떠서 현실을 제대로 돌아보지 않는 것은 문제다.
Ⅵ. 제약업계
- 매출 감소로 M&A 활발해질 듯
지난 몇 년간 제약업계는 최고의 시절을 보냈다. 히트 제품이 연이어 출시되고 FDA의 승인심사 처리속도도 신속해졌다. 의료보험 수가에 대한 메디케어 업체들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값비싼 新藥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는 계속됐다.
그러나 2000년은 이같은 경향이 다소 진정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인 IMS 헬스社에 따르면, 2000년 美 제약업계의 매출은 8% 증가한 3,638억달러를 기록, 10% 신장세를 보였던 99년보다 약간 주춤할 전망이다. 이처럼 매출증가율이 감소하는 것은 센세이션을 일으킬만한 신약의 출시가 줄고, 메디케어에 조제약 처방이 포함될 경우 정부의 가격통제를 받기 때문이다. 매출에 대한 이런 압력은 결국 불투명한 사업전망을 타개하려는 제약업계의 활발한 인수합병 노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신약출시 감소 및 정부의 가격통제
96년이래 미국에서만 130여종의 신약이 쏟아져 나오는 등 지난 몇 년간 제약업계는 새로운 제품으로 많은 성과를 거뒀지만, 2000년은 글락소 웰컴社의 장질환 개선제, 브리스톨-마이어스社의 긴장완화제 등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신약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2000년과 2004년 사이에 특허기간이 만료되거나 시장 독점력을 잃는 약이 많아지면서 가격인하가 기대되는 것도 주목할만한 변화다.
특허기간 만료문제도 제약업계의 제휴 및 합병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신약개발과 마케팅 비용이 치솟으면서 업체들의 연합이 활발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워너-램버트社에 대한 화이저社의 적대적 인수 제의는 이런 움직임의 시작에 불과하다. 파마시아&업존과 몬산토는 이미 합병을 계획하고 있으며, 스미스클라인 비참도 4월 잰 레슬리 회장의 사임과 함께 글락소 웰컴과의 합병 논의를 재개할 전망이다.
한편 메디케어 문제가 2000년 대선 레이스의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처방약의 의료보험 처리 문제에 대한 공방이 업계의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개입은 기본적으로 가격통제로 이어질 것이며, 새로운 법이 제정되지 않더라도 정치권의 질타를 피하려는 제약업계의 자체적인 가격인상 억제가 이뤄질 것이다. 이밖에 인터넷을 통한 제약 및 가격관련 정보 확산도 약품가격 인하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밖에 2000년을 맞은 생명공학 업체들은 체질강화에 성공할 것이다. 리서치 업체인 오르비메드 어드바이저社에 따르면 조사대상 500개 업체 중 흑자를 내는 기업은 99년의 16개 업체에서 2000년에는 30개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99년에 이어 업체간 제휴도 활발할 것이며, 특히 워너-램버트의 아고론 제약 인수, 존슨&존슨의 겐토코 매입, 버텍스 제약과 아제너레이스 등에 대한 대형 업체의 인수 시도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