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모처럼 집안에 홀로 있는 시간이 있어 티비 리모컨의 주인이 되었다.
평소에는 아내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ㅎㅎ
마침 모방송국 프로그램에 여고 2~3학년생으로 보이는 두 학생이 진행자와 질의문답을 하고 있었다.
내용인 즉
진행자: 혹시 신사임당 알아요?
여고생1: 옆친구를 휠끔 쳐다보면서 '5만원짜리에 나오는 사람' 아닌가요.
진행자: 그럼 어떤 사람이죠?.
여고생1: 음~ 심봉사... 물에 빠진여자?
여고생2: 옆에 있든 여고생2가 그건 '심청이'잖어!
여고생1: 걔랑 걔랑 이름이 비슷하네~
장내가 폭소로 변했다, 개그라 해도 너무 웃긴다.
사실 이 말은 우리 보다 훨씬 업그레이드 되어 태어난 여고생의 말이다.
그래서 난 여기서 나의 표정 관리가 너무 힘들었다.
내 생각이 잘못인지 알파고 같은 저 명석한 여학생이 잘못인지.ㅎㅎㅎ
아마 이 프로그램은 현재 젊은 학생들이 우리 역사에 대한 인식을 얼마나 인지 하고 있는지 테스트 하는 장면 같았다.
그런 찰나에
지난 주 지인의 자녀가 서울 관악구 낙성대예절교육원에서 전통혼례를 한다는 소식을 받았다.
영남지방 향교에서 전통혼례는 많이 봐 왔지만 일찌기 기호지방에서 하는 것은 보지 못했다.
그것도 대한민국의 수도에서...
사뭇 궁금하기도 하고 했어 가보기로 했다.
난 이곳에서
예절과 전통이 무엇인지 참 많이 고민했다.
옛말에 한나라의 미래를 볼려면 청소년의 예절을 보라는 말이 있듯이 예절이 그 만큼 중요하다는 뜻도 되겠다.
그럼, 예절이란 일상 생활 속에서 '에티켓'과는 무엇이 다른가?
우리의 예절은 어떤 것일까?
사실 정신문화가 물질문명보다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 고유의 예의 범절은 정말 아름답고 조화로운 것이다.
우리의 전통 인간관계는 윗사람 공경하고 아랫사람 사랑하는 것이며 그 속에서도 따뜻한 정과 질서가 있다.
물질 문명이 발달하고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우리의 전통과 예의는 퇴색되기 시작했다고 본다.
물론 여기서 너무 지나친 예의범절을 난 결코 원하지 않는다.
왜 냐하면 옛 속담에 그런 사람과 친구도 하지 말라 했으니까.ㅎㅎ
그렇다면 귀찮고 까다롭게, 왜 전통에 바땅을 둔 예의 범절을 지켜야 될까?
그것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절대로 혼자 살 수는 없기 때문이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홀로가 아닌 함께라는 것을 가르킨다.
그래서 예절을 통해 사람이 사람답게 살수 있도록 도리와 질서를 배우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한양땅을 밟아가며 전통혼례를 유심있게 관찰 했든 것은 예절이 그 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낙성대 예절교육원에서도 온 몸으로 전통을 계승시키려고 몸부림 치고있는 모습이 역역하다.
하지만 최신 버전업 되어 태어난 이시대의 젊은 친구들은 전통을 유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아보였다.
예절이 바로서야 문화가 바로서고, 문화가 바로 서야 전통이 바로 서고, 전통이 바로 서야 비롯 민족의 혼이 바로 선다 했다.
하지만 청소년들이 알고 있는 전통개념과 나의 전통개념의 차이는 무엇일까.
여고생이 신사임당을 심청이로 바라보는 시각과 전통혼례를 역사적 유물로 보는 시각은 어쩌면 당연한 것 인지도 모른다.
왜냐 하면 30년전 다이얼식 유선전화기가 최신 버전업되어 나온 텃치식 무선휴대폰을 보고 넌 전화기 아니야 하는 식 같아서이다.
우리나라 교육의 부재가 아니라 내가 구 버전일지도...
아냐~ 그래도 근본은 살아야 되지 않을까~ㅎㅎㅎ
첫댓글 훈장님 전통결혼식참석에 두루마기에 갓을쓰시고 행차 하심이 옳은줄 아옵니다 예절 예절 ㅎㅎㅎ
어!~ 진작 얘기 해 주지~ 그럼 두루마기에 갓쓰고 갔을낀데~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