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자 작가와는 그다지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는 아닙니다.
그런데, 작품집을 읽으면서
이 작가는 나와는 참 많이 다르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참 여성적이고 섬세한 심성을 가진 작가구나.
참 부드럽고 서정적인 어린시절을 보낸 작가구나...하는 느낌.
<백승자 글/ 이명선 그림/ 청개구리> 초판발행일 : 2014년 7월 11일
이 책의 주제는 가족입니다. 이 세상에 가족만큼 가까운 것이 있을까요?
가족은 써도 써도 또 쓸 거리가 있는 만유불변의 가장 풍성한 소재이지요.
- 투닥투닥 싸우며 자라는 자매들 간의 묘한 질투심을 잘 표현한 '첫 손님'
언니보다 덜 예쁘고, 언니보다 덜 관심을 받는 듯한 둘째딸 이령이의 첫사랑이 무너지는 순간을
실감나게 표현했네요.
- 2년만에 엄마를 보러가는 규림이의 흔들거리는 마음을 섬세하게 표현한 '꽃인 듯 눈물인 듯'
가족간의 화해를 아름답게 표현했어요.
- 다문화가 아직은 낯선 어른들 속에서 한 공간에 있지만 함부로 건드리거나 꺼내어 말할 수 없는 거북스러움을 나타낸 '거실의 커다란 코끼리'
결국 화해를 만들어내는 건 천진한 어린이라는 생각....
- 말없이 떠난 친구를 그리워하다, 우연히 만나게 되는 기적 같은 동화 ' 해바라기가 있는 풍경'
아빠가 사온 해바라기 한 다발이 우정을 이어주었다는 것이 참 신기했어요.
- 실직으로 집에서 살림을 하던 아빠가 돌연 집을 나가 어려운 노인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해준다는 '아빠는 방랑요리사'- 음식이 치유가 된다는 요즘 세태를 잘 표현한 희망적인 동화입니다.
가족 간의 화해도 잘 보여주고 있지요. 만약 아빠가 신문에 나지 않았다면, 이 가족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문득 그런 결말을 생각해 보았네요.
- 엄마를 잃고, 그동안 잘 지내던 은채 이모와 새가족을 이루게 되는 이야기... 이렇게 큰 충돌 없이, 큰 갈등 없이 새가족을 이룬다면 얼마나 세계는 평화로울까요?
- 부모를 떠나 또는 부모를 잃고, 여러 가지 사연으로 모여 가족이 된 '초록지붕 아이들'과 또다른 색깔의 지붕 아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핏줄이 아니어도 충분히 가족이 될 수 있다는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 한 편 한 편 따스함이 배어나오는 이야기,
눈물이 나올 듯하다가 미소가 새어나오는 감동적인 이야기 모음입니다.
어떻게 하면 이렇게 예쁘고, 아름답고, 감동적인 동화를 쓸 수 있을까요?
왜 저의 눈에는 그런 것들이 들어오지 않을까요?
그렇게 부정적인 사람도 아닌데 말이죠.
저도 이제부터...
세상을 따스하게 바라보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그러면 따스한 동화, 아름다운 동화가 나오지 않을까요?
첫댓글 작품도 사람을 닮는다... 따뜻했어요.
그 말을 듣는데 왜 그런지 뜨끔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