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자벨 파우스트 &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 부아센 공연 후기
게르만 여제 " 이자벨 파우스트 "
바로크 특전사 "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 "
" 혼 연 일 체 "
이 공연은 이자밸 파우스트를 보러 갔는데
바로크 앙상블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 라는
바로크 특전사 같은 그러면서도 미래에서 온 아티스트같은 바로크 실내악단과
지휘자 조반니 안토니니에게 더 놀란
그리고 그들의 "혼연일체" 된 연주에 너무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자벨 파우스트는
레오폴트 모차르트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와 파가니니 콩쿠르를 석권한
진정한 독일 바이올린 여제 안네 소피 무터의 계보를 이었다고 인정받을 만큼
외모부터 진정 독일 여제의 품격이 뿜어져 나옵니다
그녀는 Sleeping beauty 라는 이름의 스트라디바리우스를 사용하는데 이 이름이 붙은 이유는 150년동안 어느 민가의 다락방에 방치되어 있었던 악기로 이 바이올린의 소리를 틔우는 데만 6년이 걸려서 이런 별명이 붙었다고 합니다
그 소리가 담백하면서도 명료한 질감이 바로크 음악에 더없이 어울릴 뿐 아니라 그녀만큼 바로크식 리듬, 보잉, 운지법과 꾸밈음을 한치도 오차도 없이 구현해 낼 수 있는 연주자가 또 있을까 싶을 만큼 그녀의 기량은 대단했습니다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Il Giardino Armonico) 그리고 지휘자 조반니 안토니니
이탈리아어로 '조화의 정원'이라는 뜻의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 는
그야말로 부아센 무대 위를 조화와 창조의 정원으로 아름답게 꾸며서 관객들을 초대해서 그들의 음악세계를 보여주었습니다
창단 멤버이자 유명한 리코더 연주자인 조반니 안토니니가 1989년 부터 이끌어 온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는
그들만의 음악언어가 확고하며 시대악기연주로 시대를 초월한 듯한 무대를 펼칩니다
마치 바로크 시대의 특전사들이 현대로 와서 과거와 미래의 조화를 이룬 것 같은
너무나 바로크스러우면서도 너무나 모던한 연주에 관객들의 혼을 초반부터 빼앗아버립니다
오늘 프로그램은 오직 모짜르트~~
어쩌면 지루하게 여겨질 수도 있는 구성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조명이 어두워지자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 단원들이 동시에 등장합니다
앞줄 왼쪽에 악장을 표함 제 1바이올린 6명, 오른쪽에 제 2바이올린 4명
중앙에 바로크 첼로 2, 더블베이스 1,
뒷줄에 왼쪽부터 호른2, 바로크 오보에 2, 그리고 바순 1
총 18명의 단원들이 자리를 잡고
이자벨 파우스트와 조반니 안토니니 지휘자가 등장합니다
그녀의 정돈된 카리스마와 그의 약간 광기가 느껴지는 바이브가 벌써 심상치가 않았습니다
첫번째곡 모짜르트 바협 1번은 일 자르다노 아르모니코와 이자벨 파우스트의 혼연일체된 사운드의 맛보기같이 느껴집니다
사실 바협 1번은 지극히 평범한 모짜르트 풍의 작품인데 그들이 시작부터 빚어내는 소리을 들어보니 앞으로 전개될 연주의 서곡으로 매우 타당했습니다
미리 다 조율한 채로 입장하여 바로 본격적인 연주로 들어가는 것도 무척 일사분란하게 느껴져서 몰입도가 높아집니다
아 그런데 이분들이 모두 충을 추십니다
바이올린 주자는 전원 서서 연주를 하고 가운데 위치한 이자벨 파우스트를 위시하여 모두 리듬을 몸으로도 타고
지휘자 조반니 안토니니는 행위예술가인줄요
그의 격렬한 리드에 전 단원이 한배에 든 새끼들처럼 똑같이 움직입니다
' 혼 연 일 체" 라는 말이 저절로 떠올랐습니다
두번째 곡 모짜르트 바협 4번 부터 이자벨 파우스트의 진가가 드러납니다
그녀는 바로크 리듬에 한치의 오차도 없이 그루브타는 대중음악인 보다 더 바로크 리듬이 착붙되어있는 듯이
강약과 완급을 조절해 나가는 솜씨가 대단했습니다
중저음 노트에서 그녀의 바이올린 소리는 버터가 진하게 발라져 있는 스테이크마냥 진한 풍미가 가득 번져나옵니다
짧게 끊어내다가 바로 다시 깊게 눌러주는 부분들이 어찌나 역동적으로 들리는지 눈과 귀를 뗄 수가 없습니다
안단테 악장에서는 깊이있는 현의 소리가 또 반전을 주는데
결국 그녀가 발휘할 수 없는 바이올린 소리는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 가장 즐겁게 그러면서도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의 합을 제대로 보여준 곡은
정말 오랫만에 전곡을 듣게 된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직> 이었는데요
이곡을 바이올린 합주로만 연주하는데 이렇게 좋게 들릴 줄이야........
그리고 오늘 가장 좋았던 곡은 마지막 모짜르트 바협 5번이었는데
제가 가장 좋아하는 모바협이기도 하지만
이곡을 연주하는 이자벨 파우스트와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의 미친 케미가
정말 그동안 들었던 모바협 5번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모바협 5번이었습니다
모바협 5번 1악장 카덴차에서 이자벨 파우스트는 아 정말 이런 바이올린 연주를 할 수 있구나 싶을 만큼 현을 끊어내 듯 하면서도 다시 이어붙이는 절묘한 줄타기로 현과 그녀가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임팩트있는 클로징이 아닌 곡을 완만하지만 엣지있게 마무리하자 박수가 터져나오고
오늘 관객들이 처음부터 시종일관 보여준 찬사가득한 반응이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끝없는 박수에 공연만큼 아니 더 완벽한 앵콜곡으로 화답해 준 이자밸 파우스트와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런 공연은 부아센이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단 1회의 내한 공연을 부아센에서 한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