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계급론> 소스타인 베블런 지음, 김성균 옮김, 우물이 있는 집
이론의 틀을 세우고 현상을 분석하는 베블런의 솜씨가 마음껏 발휘된 책이다.
유한계급론은 특이한 계급구분이다. 노동과 노동하지 않음의 구분인데, 자본가와 노동자의 구분과는 약간 결이 다르다.
베를런은 유한계급의 탄생을 소유에서 찾고, 소유의 강화를 약탈집단의 발생에서 찾는다.
그러므로 그의 연구는 인류의 초기부터 탐색해 인류학적 보고를 아우르고 있다.
약탈집단에 의한 소유와 지배가 발생하자 그들은 노동을 천시여기고 노동하지 않음의 과시로 자신을 구별하는 문화를 만들게 된다.
정치, 군대, 스포츠, 종교가 그렇다. 이것이 원형이 되어 시대를 거듭하며 다양하게 분화하고 발전하게 된다.
산업자본주의 시기는 새롭게 소비상품이 범람하는 시기이며 동시에 생산을 통한 평등이 드러나기 시작하는 부분이다.
그런 점에서 베블런은 새로운 가능성을 기대하기도 한다.
마르크스와는 달리 자본가와 노동자의 대립으로 보기보다는 실질적인 생산의 힘이 중요해지는 문화와 의식의 변화를 강조한다.
이 책이 집필된 19세기 말 미국과 유럽의 풍속을 염두에 두고 읽으면 좋겠지만, 여기서 드는 다양한 예
유행, 스포츠, 대학, 여성운동 등처럼 현대와 관련이 깊은 것도 많으므로 이해하기는 쉬울 것이다.
그에게 민감했던 사항은 자본주의라기보다 지배일 것이다.
그는 지배의 구조와 허식을 집요하게 물고늘어진다.
그러기 위해 자본주의에 제한되지 않고 인류사를 관통하는 지배와 허식문제를 다루려고 노력했을 것이다.
이런 그의 학자적 위치를 염두에 두는 것이 그의 미묘한 자본주의에 대한 태도의 오해를 풀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시대의 분위기이겠지만 선택과 진화의 시각이 많아 나오고 있지만, 한편 인종학적 이론이 나오는 것은 지금으로서는 다소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베블런 책은 여러가지 탐구할 거리를 제시한 문제작임에는 틀림없다.
나는 권력의 탄생과 지배의 문제를 고찰할 때 이 책을 참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점은 책의 오탈자에 대한 정정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개정판이 나오고 쇄를 몇번 거듭한 책이지만 나같이 문자에 덜 민간함 축에게도 오탈자를 고치며 읽게 했으니,
출판사게 교정작업의 제대로 하지 않은 게 아쉬울 뿐이다.
= 차례 =
《유한계급론》의 현대적 의미 - 앨런 울프
소스타인 베블런에 대하여
저자의 말
1. 유한계급의 기원
2. 금력과시경쟁
3. 과시적 여가
4. 과시적 소비
5. 생활수준을 결정하는 금력
6. 취미생활을 규정하는 금력
7. 금력과시문화를 표현하는 의복
8. 생산노동을 면제받는 유한계급과 보수주의
9. 고대적 특성의 보존
10. 용맹성이 남긴 유산들
11. 행운에 대한 믿음
12. 종교의례
13. 비차별적 관심의 유산들
14. 금력과시문화를 표현하는 고등학문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