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얼음낚시에서 씨알 좋은 붕어가 마릿수로 나오면서
유명세를 탓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12월이 되었어도 날씨가 포근해 주꾸미 낚시를 겸하기 위해 찾았지만
보트를 펴는중 가이드 모터를 올릴 크랭크를 가지고 오지 않아
바다에는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붕어 낚시를 위해 이동합니다.
주꾸미 낚시를 하기 위해 새벽 집을 나섰건만
뜻하지 않게 이른 시간에 저수지로 이동했습니다.
누동지는 수로로 되어 있던 곳이었지만 제방을 돋우고
옆 수로에서 물을 퍼 올려 담수하는 양수형 저수지가 되었답니다.
바람 방향을 알아보고 북쪽 부근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언제나 처럼 좌대를 펴고 텐트를 올려 준비합니다.
대편성은 3.2칸부터 4.0칸까지 모두 10대를 편성했습니다.
수심은 1,5~1,7m 가량 나왔습니다.
미끼는 옥수수 어분 글루텐과 옥수수를 준비하였습니다.
옆에는 주꾸미에 낚여 아침 일찍 도착한 반딧불님이 동행했습니다.
저수지 제방은 엠보싱으로 되어 있습니다.
좌대 펴기가 어려울줄 알았지만 의외로 쉽게 깔았습니다.
경사가 심해 미끄러웠지만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다만 물속 보이지 않는곳에 수초 줄기가 남아 있어
찌 세우기에 문제가 조금 있었습니다.
점심무렵 아래울님과 열시민님도 도착했습니다.
두분 다 주꾸미 맛에 낚여 찾아오셨습니다.
낮 시간에 열심히 낚시를 했지만 5치 정도의 잔챙이만 나옵니다.
밤이 되어 뜰채로 바닥을 긁어보니 한번에 새우가 20여마리씩 잡힙니다.
하지만 씨알이 미끼로 쓰기에는 조금 작았습니다.
미끼를 새우를 두마리씩 꿰어 모두 바꾸었습니다.
아래울님의 말에 의하면 사짜도 많이 나왔다는데...
하지만 사짜는 고사하고 7치를 넘기지 못합니다.
그저 새우를 먹고 나오는 녀석들도 모두 7치입니다.
그외에 30cm정도의 발갱이도 새우를 먹고 나왔습니다.
어라!
이게 아닌데...
밤이 깊어지도록 이런 정도의 붕어만 나왔습니다.
사짜도 많다고 말한 아래울님은 그말을 증명하기 위해
밤을 꼬박 지새웁니다.
하지만 역시나 잔챙이 뿐...
8치 이상의 붕어도 만나지 못한 채 날이 밝았습니다.
붕어의 개체수는 많은듯 했습니다.
하지만 대물은 전혀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지난 겨울 얼음낚시에 대물붕어가 쏟아져 나오면서
낚시터 버스가 몰려오며 주민들과 마찰까지 있었다는 말은
전설인듯 싶었습니다.
해가 떠 오르고 있습니다.
아침 식사를 하는 중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이동하기로 합니다.
마릿수도 좋지만 7치는 아니라는 결론이었습니다.
어쩔수 없이 2박 일정으로 찾았던 저수지이지만
주꾸미에 낚인 3분을 모시고 인근의 다른곳을 찾기로 했습니다.
주꾸미는 내년 9월에 맛보여 주기로 하고 철수를 합니다.
이쉬움만 잔뜩 남는 1박 일정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