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회향과 대회향은 한방(韓方)에서 많이 쓰는 약제(藥劑)이다. 소회향은 대회향에 대해서 쓰는 이름이고 일반적으로 회향이라 부르며 미나리科에 속하는 회향(茴香, Foeniculum vulgare)의 열매이고 초본(草本)이다. 대회향(大茴香)은 일명 팔각회향(八角茴香)이라고도 하며 목련科에 속하는 대회향나무(Illicium verum)의 열매이다.
구약전서 이사야 28장 25절에 「지면을 평평히 하였으며 소회향을 뿌리며 대회향을 뿌리며 소맥을 줄줄이 심으며 대맥을 정한 곳에 심으며 귀리를 그가에 심지 않겠느냐,
When has leveled the surface, does he not sow caraway and scatter cummin? Does he not plant wheat in its place, barley in its plot and spelt in its field?」
이어 27절에 「소회향은 도리깨로 떨지 아니하며 대회향에는 수레바퀴를 굴리지 아니하고 소회향은 작대기로 떨고 대회향은 막대기로 떨며, Caraway is not threshed with a sledge, nor is a cartwhed rolled over cummin; caraway is beaten out with a rod, and cummin with a stick」여기서 Caraway는 소회향(회향), Cummin은 대회향으로 번역되었는데 소회향의 영명(英名)은 Fennel이고 대회향은 Star-Anise이다. 따라서 소회향과 Caraway, 대회향과 Cummin은 전혀 다른 식물이며 다만 Caraway의 기원식물인 유럽원산의 Carum carvi의 열매를 카륨實(Cari Fructus)이라고 부르며 소회향의 대용품(代用品)으로 사용되고 있고 Cummin 역시 지중해지방을 중심으로 한 유럽원산인 Cuminum cyminum의 열매를 쿠민實(Cumini Fructus)이라고 하여 상기 카륨實의 대용으로 사용하고 있어 이러한 사유로 소회향이 Caraway, 대회향이 Cummin으로 혼동을 한 것 같다.
그러나 1992년 American Bible Society에서 발행한 Good News Bible-Today's English Version을 보면 Caraway가 Dill, Cummin이 m자가 하나인 Cumin으로 식물학적으로 좀 더 검토된 이름이 나온다.
Dill은 역시 지중해연안 원산이며 세계각지에서 재배되고 있는 같은 미나리科에 속하는 Anethum graveolens의 열매를 Anethi Fructus(蒔蘿子)라고 해서 우리나라 韓方에서 많이 쓰고 있는 蒔蘿子인데 현재 우리나라 시장에서 회향의 대용으로 많이 쓰고 있는 韓藥이다. 또 Cumin은 Cummin과 같으나 Cummin의 영명을 Cumin으로 바로 잡은 것이다.
또 1997년 일본판 聖書新共同訣의 성경도 미국판처럼 Caraway를 Dill 즉 蒔蘿子로, 그리고 Cummin을 Cumin 즉 쿠민으로 번역되어 있어 실물을 보지 않고서는 그 이동(異同)을 논할 수가 없다.
소회향 즉 회향은 유럽원산으로 세계 각국에서 재배하며 고대 이집트부터 재배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재배식물이기도 하다. 회향은 다년생 초본으로 높이 1~2m가량 된다. 잎은 3~4회 우상복엽(羽狀複葉)이며 열편(裂片)은 사상(薩狀)이다. 꽃은 산형화서( 形花序)로 피며 색은 흰색이다.
약학에서 소회향의 열매를 회향(茴香 Foeniculi Fructus)이라고 하며 우리나라 東醫寶鑑에도 성평(性平), 미신(味辛), 무독(無毒)하다. 개위(開胃), 하식(下食)하고 곽란(藿亂)과 오심(惡心), 복중불안을 다스리고 신로귀산(腎勞귀疝)과 방광통(膀胱痛)과 음동(陰疼)을 고치며 또 조중원위(調中湲胃)한다고 기술되어 있다. 소회향의 생리활성성분은 Anethole을 비롯하여 -fenchone, pinene 등이며 소회향은 방향성건위, 구풍 및 거담약으로 사용하며 소회향의 향기성분이 들어있는 회향油(Foeniculi Oleum)은 향신료도 유명하다.
또 대향나무의 열매를 대회향(大茴香, Anisi stellati Fructus)라고 하며 생리활성성분은 소회향과 같은 Anethole이 주성분이며 역시 소회향처럼 방향성건위외도 유럽에서는 소스 등 요리의 향료로도 많이 쓰이고 있다. 또한 대회향에서 얻어지는 대회향정유(大茴香精油)는 앞서 기술한 회향유란 이름으로 교미(矯味), 교취(矯臭), 향료, 건위, 구풍 등 회향油와 같이 사용된다.
소회향 즉 회향에 대한 고사(故事) 또한 많다. 회향은 고대 희랍어로 Marathon으로 불러져 마라톤경기에 이름을 남긴 Marathon은 이 식물이 군락을 이룬 땅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미국, 영국의 교회서는 최근에 이르기까지 소회향의 씨를 입에 물고 단식(斷食)의 고통을 이겨낸다는 습관이 알려지고 카르대왕은 이 식물의 어린잎을 많이 먹었다는 사실이 단서가 되어 유럽에서는 널리 재배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고대로마에서는 강정식물 즉 정력(精力)에 좋다고 해서 스페인 투우사(鬪牛士)가 이 식물을 먹고 투우, 즉 소를 자빠트린 후부터 힘의 상징으로서 소회향의 화륜(花輪)을 머리위에 장식했다는 전설이 있으며 금요일에는 이 회향을 생선과 함께 삶아서 먹으면 생선에 많이 들어 있는 해로운 점액(粘液)을 흡수하는 작용이 있어 좋다고 한다.
또 고대유럽에서는 살 빼는 허브, 즉 다이어트 허브로서 재배한 회향의 열매를 비롯하여 잎이나 뿌리는 비만인 사람들에게 음식물이나 스프로 사용하면 비만을 예방하고 날씬한 몸매가 된다는 고사(故事)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