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설악권 독립운동, 역사의 중심으로”…보광사 시민토론회 첫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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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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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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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고성·양양·인제 항일독립운동사 첫 종합 조명…29일 독립운동가 위패 봉안석문 스님 “설악의 독립정신 되살려 후대에 계승…구국·충효의 성지 만들겠다”
수십 년 동안 지역사에서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던 설악권 항일독립운동의 역사가 비로소 세상 밖으로 나왔다.
보광사는 지난 2일 시민과 향토사 연구자, 독립운동가 후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설악권 항일독립운동 시민토론회’를 개최하고 속초·고성·양양·인제 지역에서 전개된 항일독립운동의 발자취를 처음으로 종합 조명했다.
그동안 설악권 독립운동은 지역별·인물별 연구에 머물렀을 뿐, 설악권 전체를 하나의 역사권으로 묶어 조명하는 자리는 사실상 처음이라는 점에서 이번 토론회는 지역 독립운동사 복원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보광사는 이날 토론회를 계기로 오는 29일 지장전에 설악권 독립운동가들의 위패를 종합 봉안할 계획이다. 이미 구국 의승들의 위패를 봉안해 온 보광사는 앞으로 항일독립운동 선양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구국·충효의 도량’으로서 위상을 확립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양양 출신 독립운동가 후손인 노재창 씨와 한승윤 인제 센트럴뉴스 발행인, 김광섭 청간정사료관장, 양용석 속초시의원이 차례로 발제에 나서 설악권 독립운동의 다양한 면모를 소개했다.
노재창 씨는 일제강점기 귀가 찢어질 정도의 잔혹한 고문을 견뎌야 했던 선대 독립운동가의 생생한 증언과 가족사를 전하며 참석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그는 “독립운동은 교과서 속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가족이 직접 겪은 역사였다”며 후손들이 기억해야 할 시대적 의미를 강조했다.
김광섭 청간정사료관장은 고성 지역이 설악권 항일독립운동의 중요한 거점이었음을 다양한 사료를 통해 설명하며 지역사 재조명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승윤 센트럴뉴스 발행인은 불교계가 민족정신을 지키는 중심축으로서 의승 활동과 독립운동을 이어온 역사적 역할을 집중 조명하며, 불교가 단순한 종교를 넘어 나라를 지키는 구국의 힘이었다고 평가했다.
양용석 속초시의원은 속초에서도 항일독립운동과 민족계몽운동이 활발히 이어졌다는 점을 소개하며, 그동안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던 지역 독립운동사를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기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설악권 곳곳에서 이처럼 치열한 항일독립운동이 펼쳐졌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됐다”며 “지역의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항일독립운동 선양사업을 이끌고 있는 보광사 회주 석문 스님은 “설악권에는 아직도 역사 속에 묻혀 있는 수많은 애국지사와 독립운동가들이 있다”며 “그분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는 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책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는 29일 독립운동가 위패 봉안은 단순한 추모 의식을 넘어 설악권 독립정신을 후세에 계승하는 역사적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보광사가 나라를 위해 몸 바친 선열들의 정신을 기리는 구국·충효의 성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학술연구와 추모사업, 시민교육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단순한 학술행사를 넘어 잊혀졌던 설악권 독립운동의 역사를 지역사회가 함께 되찾는 첫걸음이자, 지역의 정체성과 역사적 자긍심을 새롭게 세우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류인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