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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가
문병란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는 헤엄을 치고
눈보라 속에서도 매화는 꽃망울을 튼다.
절망 속에서도 삶의 끈기는 희망을 찾고
사막의 고통 속에서도 인간은 오아시스의 그늘을 찾는다.
눈 덮인 겨울의 밭고랑에서도 보리는 뿌리를 뻗고
마늘은 빙점에서도 그 매운맛 향기를 지닌다.
절망은 희망의 어머니 고통은 행복의 스승
시련 없이 성취는 오지 않고 단련 없이 명검은 날이 서지 않는다.
꿈꾸는 자여, 어둠 속에서 멀리 반짝이는 별빛을 따라 긴 고행길 멈추지 말라.
인생항로 파도는 높고 폭풍우 몰아쳐 배는 흔들려도
한 고비 지나면 구름 위 태양은 다시 뜨고
고요한 뱃길 순항의 내일이 꼭 찾아온다
봄
이성부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들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그대 앞에 봄이 있다
김종해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찌 한 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 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은 높게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 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아버지의 마음
김현승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어린 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
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
저녁 바람에 문을 닫고 낙엽을 줍는 아버지가 된다.
세상이 시끄러우면 줄에 앉은 참새의 마음으로
아버지는 어린 것들의 앞날을 생각한다.
어린 것들은 아버지의 나라다-아버지의 동포다.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눈물이 절반이다.
두 번은 없다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실습 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란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바보 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란 없는 법.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없다.
두 번의 똑같은 밤도 없고, 두 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 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 어제, 누군가 내 곁에서 네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을 때,
내겐 마치 열린 창문으로 한 송이 장미꽃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오늘, 우리가 이렇게 함께 있을 때, 난 벽을 향해 얼굴을 돌려버렸다.
장미? 장미가 어떤 모양이었지? 꽃이었던가, 돌이었던가?
힘겨운 나날들, 무엇 때문에 너는 쓸데없는 불안으로 두려워하는가.
너는 존재한다 - 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 너는 사라진다 -
그러므로 아름답다 미소 짓고, 어깨동무하며 우리 함께 일치점을 찾아보자.
비록 우리가 두 개의 투명한 물방울처럼 서로 다를지라도⋯.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김남주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셋이라면 더욱 좋고 둘이라도 함께 가자
앞서가며 나중에 오란 말일랑 하지 말자 뒤에 남아 먼저 가란 말일랑 하지 말자
둘이면 둘 셋이면 셋 어깨동무 하고 가자 투쟁 속에 동지 모아 손을 맞잡고 가자
열이면 열 천이면 천 생사를 같이 하자 둘이라도 떨어져서 가지 말자
가로질러 들판 산이라면 어기여차 넘어주고
사나운 파도 바다라면 어기여차 건너주자
고개 너머 마을에서 목마르면 쉬었다 가자
서산낙일 해 떨어진다 어서 가자
이 길을 해 떨어져 어두운 길 네가 넘어지면
내가 가서 일으켜 주고 내가 넘어지면 네가 와서 일으켜 주고
산 넘고 물 건너 언젠가는 가야할 길 시련의 길 하얀 길
가로질러 들판 누군가는 이르러야 할 길 해방의 길 통일의 길 가시밭 길 하얀 길
가다 못 가면 쉬었다 가자 아픈 다리 서로 기대며
제대로 된 혁명
D.H.로렌스
혁명을 하려면 웃고 즐기며 하라 소름끼치도록 심각하게는 하지 마라
너무 진지하게도 하지 마라 그저 재미로 하라
사람들을 미워하기 때문에는 혁명에 가담하지 마라
그저 원수들의 눈에 침이라도 한 번 뱉기 위해서 하라
돈을 좇는 혁명은 하지 말고 돈을 깡그리 비웃는 혁명을 하라
획일을 추구하는 혁명은 하지 마라 혁명은 우리의 산술적 평균을 깨는 결단이어야 한다
사과 실린 수레를 뒤집고 사과가 어느 방향으로 굴러가는가를 보는 짓이란
얼마나 가소로운가 노동자 계급을 위한 혁명도 하지 마라
우리 모두가 자력으로 괜찮은 귀족이 되는 그런 혁명을 하라
즐겁게 도망치는 당나귀들처럼 뒷발질이나 한번 하라
어쨌든 세계 노동자를 위한 혁명은 하지 마라
노동은 이제껏 우리가 너무 많이 해온 것이 아닌가?
우리 노동을 폐지하라. 우리 일하는 것에 종지부를 찍자! 일은 재미일수 있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일을 즐길 수 있다
그러면 일은 노동이 아니다 우리 노동을 그렇게 하자!
우리 재미를 위한 혁명을 하자!
길 위에서의 생각
류시화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 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 못함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中立)의 초례청(醮禮廳)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漢拏)에서 백두(白頭)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꽃 피우는 아이
김민기
무궁화꽃을 피우는 아이 이른 아침 꽃밭에 물도 주었네
날이 갈수록 꽃은 시들어 꽃밭에 울먹인 아이 있었네
무궁화꽃 피워 꽃밭 가득히 가난한 아이의 손길처럼
꽃은 시들어 땅에 떨어져 꽃 피우던 아이도 앓아 누웠네
누가 망쳤을까 아가의 꽃밭 그 누가 다시 또 꽃피우겠나
무궁화꽃 피워 꽃밭 가득히 가난한 아이의 손길처럼
나의 어머니(Of My Mother, Meiner Mutter)
베르톨트 브레히트, Bertolt Brecht(1898-1956)
그녀가 죽었을 때, 사람들은 그녀를 땅속에 묻었다.
꽃이 자라고 나비가 그 위로 날아간다.
체중이 가벼운 그녀는 땅을 누르지도 않는다.
그녀가 이처럼 가볍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었을까?
Now she was gone out, they left her in the earth Flowers grow, butterflies flutter overhead...
She, the light one, scarcely dented the earth How much pain was needed till she became so light!
Als sie nun aus war, liess man in Erde sie Blumen wachsen,
Falter gaukeln darüber hin...
Sie, die Leichte, drückte die Erde kaum Wieviel Schmerz brauchte es, bis sie so leicht ward! \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낙타
신경림
낙타를 타고 가리라,
저승길은 별과 달과 해와 모래밖에 본 일이 없는 낙타를 타고 세상사 물으면 짐짓,
아무것도 못 본 체 손 저어 대답하면서 슬픔도 아픔도 까맣게 잊었다는 듯.
누군가 있어 다시 세상에 나가란다면 낙타가 되어 가겠다 대답하리라.
별과 달과 해와 모래만 보고 살다가,
돌아올 때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 하나 등에 업고 오겠노라고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살았는지도 모르는 가장 가엾은 사람 하나 골라 길동무 되어서.
꽃자리
구상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나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나는 내가 지은 감옥 속에 갇혀 있고 너는 네가 만든 쇠사슬에 매여 있고
그는 그가 엮은 동아줄에 묶여있다
우리는 저마다 스스로의 굴레에서 벗어났을 때 그제사 세상이 바로 보이고
삶의 보람과 기쁨을 맛본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굽어 돌아가는 길
박노해
올 곧게 자란 소나무보다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아름답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 휘청 굽이 친 강줄기가 더 정답다
일직선으로 뚫린 빠른 길 보다 산따라 물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다
곧은 길 끊어져 길이 없다고 주저하지 말아라 돌아서지 말아라
삶은 가는 것이다 그래도 가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남아 있다는것 곧은 길 만이 길이 아니다
빛나는 길 만이 길이 아니다 굳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 지라도
그래서 더 깊어지고 환해져 오는 길 서둘지 말고 가는 것이다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이다
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것이다
Imagine
존 레논, 오노 요코
천국이 없다고 상상해 봐요 마음먹으면 쉬운 일입니다
우리 발 아래 지옥 같은 건 없고 머리 위로 푸른 하늘만 있다고,
모든 사람이 오늘을 위해 살아간다고 상상해 봐요 국가가 없다고 상상해 봐요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신념 때문에 서로 죽이거나 목숨을 바칠 일도 없고,
종교도 없이, 모든 사람이 평화롭게 산다고 상상해 봐요
누군가는 헛된 꿈이라고 말할 겁니다 하지만 나 혼자만 꾸는 꿈은 아닙니다
언젠가 우리 모두 함께하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세상은 하나가 될 거예요 나의 것도 당신의 것도 없다고 상상해 봐요
당신이라면 할 수 있을 겁니다 욕심내거나 굶주리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 모두 형제가 된다면 말이지요 세상 사람들이 모든 것을
공평하게 나눈다고 상상해 봐요
누군가는 헛된 꿈이라고 말할 겁니다 하지만 나 혼자만 꾸는 꿈은 아닙니다
당신이 언젠가 우리 모두와 함께하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우리의 세상은 하나가 될 겁니다
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아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낙화
이형기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인 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청포도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려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흠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그리운 것들은 산 뒤에 있다
김용택
이별은 손 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벗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은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 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 데서 피지 않은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 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로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사람들은 왜 모를까 봄이 되면 손에 닿지 않는 것들이 꽃이 된다는 것을
상록수
김민기
저 들에 푸르른 솔잎을 보라 돌보는 사람도 하나 없는데
비바람 맞고 눈보라 쳐도 온누리 끝까지 맘껏 푸르다
서럽고 쓰리던 지난 날들도 다시는 다시는 오지 말라고 땀 흘리리라,
깨우치리라 거치른 들판에 솔잎 되리라
우리들 가진 것 비록 적어도 손에 손 맞잡고 눈물 흘리니
우리 나갈 길 멀고 험해도 깨치고 나가 끝내 이기리라
우리 가진 것 비록 적어도 손에 손 맞잡고 눈물 흘리니
우리 나갈 길 멀고 험해도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 22세기 자화상 =
(무심코)
탁주 한잔 했다고 하는 얘기가 아닐세
무심코 울지 말게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날마다 어둠 아래 누워 뒤척이다,
아침이 오면 개똥 같은 희망 하나 가슴에 품고 다시 문을 나서지
바람이 차다고, 고단한 잠에서 아직 깨지 않았다고
집으로 되돌아오는 사람이 있을까
산다는 건, 만만치 않은 거라네
아차 하는 사이에 몸도 마음도 망가지기 십상이지
화투판 끗발처럼, 어쩌다 좋은 날도 있긴 하겠지만 그거야 그때 뿐이지
어느 날 큰 비가 올지, 그 비에 뭐가 무너지고 뭐가 떠내려갈지 누가 알겠나
그래도 세상은 꿈꾸는 이들의 것이지
개똥 같은 희망이라도 하나 품고 사는 건 행복한 거야
아무것도 기다리지 않고 사는 삶은 얼마나 불쌍한가
자, 한잔 들게나
되는 게 없다고, 이놈의 세상 되는 게 좆도 없다고 술에 코 박고 우는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