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달러 정유공장 참여 추진, 새마을운동 협력도 확대키로
앞서 에티오피아선 의료 지원 등 '코리아 에이드' 사업 현장 찾아
박근혜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각) 우간다 수도 캄팔라 대통령궁에서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15억달러(약 1조7700억원) 규모의 우간다 정유 공장 건설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북 제재에 손잡기로 했다. 박 대통령의 우간다 방문은 1963년 수교 이후 우리 정상으로는 처음이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회담에서 "우간다는 북한과 안보, 군사, 경찰 분야 협력 중단을 포함해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270호를 충실히 이행하도록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북핵 포기를 위한 국제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고 했다. 또 양국 국방부는 이날 '국방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군사기술, 방위산업, 정보 교류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북한과 1963년 수교한 우간다는 전통적인 북한의 군사 우방국으로, 1987년 '북한·우간다 군사협력협정'을 체결하고 무기류 무역도 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올 2월 현재 우간다에는 북한의 군·경 교관단이 50여명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우간다의 입장 표명은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의 안보리 결의 이행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9일(현지 시각) 우간다 수도 캄팔라의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농민의 편’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평소 공식석상에서도 모자를 자주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양국은 경제 협력과 관련, 우간다 유전 지대 인근 호이마 지역 정유 공장 건설에 GS건설 등 우리 기업의 참여를 추진한다. 양국은 이날 '에너지·산업·플랜트 협력 양해각서(MOU)' 등 총 19건의 MOU도 체결했다. 또 우간다는 30일 아프리카에서 처음으로 새마을운동 지도자 교육원인 '농업지도자 연수원'을 열기로 했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에 관심이 많아 2013년 5월 방한 당시 새마을운동중앙회를 방문했었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박 대통령 경호를 (내가) 직접 맡겠다"고 하는 등 박 대통령을 환대했다. 또 "어린 시절 박정희 전 대통령이 파견해 준 한국 의사를 본 기억이 있다"고도 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28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대학교에서 처음 열린 '코리아 에이드(Korea Aid)' 사업 현장을 방문했다. 코리아 에이드는 새로운 한국형 개발 협력 프로젝트다. 특수 제작된 트럭 10대가 현지 주민을 직접 찾아가 의료와 한식(韓食), K팝 비디오 상영 등 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코리아 에이드는 우간다·케냐에서도 출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