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가운데 소망(계16:1-21)
갈등
1. 폭풍이 몰아치기 직전의 하늘을 본 적 있는가요? 파란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고, 무거운 구름이 몰려오며, 바람이 거칠게 나뭇가지를 흔들기 시작합니다. 어디선가 번개가 번쩍이며 천둥소리가 울려 퍼질 때, 우리는 곧 닥칠 거대한 폭풍을 직감하게 됩니다. 어린 시절 태풍이 올 때 어머니는 창문을 닫고, 마당의 물건들을 서둘러 정리하셨습니다. 폭풍이 다가올수록 공기가 묵직하게 느껴지고, 심장이 두근거립니다. 폭풍은 자연 현상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인생에서도 찾아옵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고난과 위기가 몰려오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어둠이 드리워지고, 모든 것이 흔들리는 때, 우리는 어떻게 반응합니까? 오늘 본문은 그런 폭풍 같은 심판의 장면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단순히 두려움에 그치지 않습니다. 폭풍 너머에서 하나님의 승리와 소망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제 그 폭풍 전야로 함께 걸어가 보시겠습니까? 요한계시록 이야기 24번째 시간입니다. 요한계시록에는 세 가지 큰 재앙 이야기가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해요. 일곱 인의 재앙-일곱 나팔 재앙-일곱 대접 재앙 시리즈입니다. 오늘 마지막 일곱 대접 재앙 이야기입니다.
2. 첫 번째 대접 재앙은 2절,“첫째 천사가 가서 그 대접을 땅에 쏟으매 짐승의 표를 받은 사람들과 그 우상에 경배하는 자들에게 악하고 독한 종기가 나더라.”첫째 대접이 쏟아지자, 짐승의 표를 받은 사람들의 피부가 터지며 독한 종기가 피어오릅니다. 그들은 고통에 몸부림치지만, 아무도 그들을 도와줄 수 없습니다. 출애굽기에 애굽에 임했던 독종 재앙이 떠오릅니다. 이 재앙이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임하지 않았고 애굽인들에게만 임했어요. 종말에 있을 마지막 재앙도 믿는 자들에게는 임하지 않고 우상 숭배를 하는 자들-짐승의 표를 받은 사람들에게만 임합니다.
두 번째 재앙으로 바다는 마치 피로 물들인 잉크처럼 온통 붉게 변하고, 죽어가는 물고기들이 해변으로 떠밀려 옵니다. 생명의 바다는 죽음의 바다로 바뀌어버립니다. 세 번째 재앙으로 강과 물 근원이 피로 변합니다. 네 번째 재앙은 불로 사람들을 태우는 참사가 이어집니다. 다섯째 재앙은 어둠이 짐승의 나라를 삼키자, 사람들은 마치 눈이 먼 듯 손으로 길을 더듬습니다. 고통에 입술을 깨물며, 그들의 비명소리는 밤하늘을 가득 채웁니다.
3. 흥미로운 것은 다섯 가지 재앙이 선포되며 5-6절,“내가 들으니 물을 차지한 천사가 이르되 전에도 계셨고 지금도 계신 거룩하신 이여 이렇게 심판하시니 의로우시도다, 그들이 성도들과 선진자들의 피를 흘렸으므로 그들에게 피를 마시게 하신 것이 합당하니이다 하더라.”재앙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하나님의 심판이 의롭고 합당하다고 선언했어요. 이어서 9, 11절에는 재앙을 당하는 이들이 이 엄청난 고통을 겪으면서도 회개하지는 않고 도리어 하나님의 이름을 비방하며 주께 영광을 돌리지 않습니다. 일곱 대접 재앙 이야기 가운데, 이 말씀들이 선언된 의미가 무엇일까요?
갈등 심화
4. 여섯째 재앙은 12-13절,“또 여섯 천사가 그 대접을 큰 강 유브라데에 쏟으매 강물이 말라서 동방에서 오는 왕들의 길이 예비되었더라, 또 내가 보매 개구리 같은 세 더러운 영이 용의 입과 짐승의 입과 거짓 선지자의 입에서 나오니.”유명한 아마겟돈 전쟁 이야기가 소개되고 있어요. 이 전쟁에 동원한 주체는 세 더러운 영입니다. 그들은 귀신의 영입니다. 귀신은 용-짐승-거짓 선지자의 모습으로 나타나 역사합니다. 이 셋은 악의 삼위일체라고 불립니다. 용은 거대한 뱀처럼 숨을 쉴 때마다 독기를 내뿜습니다. 짐승은 사자처럼 으르렁대며 교회를 삼키려 하고, 거짓 선지자는 길 잃은 양에게 다가가는 늑대처럼 속삭이며 미혹합니다.
용은 사탄을, 짐승은 교회를 박해하는 세속 권력, 거짓 선지자는 미혹의 영에 스스로 빠져 사람들을 속이는 종교인들입니다. 14절,“그들은 귀신의 영이라 이적을 행하여 온 천하 왕들에게 가서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의 큰 날에 있을 전쟁을 위하여 그들을 모으더라.”종말을 사는 우리는 악의 삼위일체들의 활약을 분별해서 잘 보아야 해요. 누가 용이고, 짐승이고, 거짓 선지자인지요? 세 더러운 영은 개구리처럼 혀를 내밀며 거짓말을 퍼뜨리고, 그들의 말은 사람들 사이를 질병처럼 퍼져갑니다. 사탄-귀신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범위 안에서 이적을 행합니다. 사람들을 미혹할 정도로 신비를 발휘해요. 그래서 각 나라에 종교들이 있고, 귀신의 힘을 통해 사람들을 미혹합니다.
5. 일곱 번째 대접 재앙이 선포되었습니다. 17-18절,“일곱째 천사가 그 대접을 공중에 쏟으매 큰 음성이 성전에서 보좌로부터 나서 이르되 되었다 하시니, 번개와 음성들과 우렛소리가 있고 또 큰 지진이 있어 얼마나 큰지 사람이 땅에 있어 온 이래로 이같이 큰 지진이 없었더라.”마지막 재앙은 지진입니다. 역사 이래로 이같이 큰 지진이 없었어요. 이 지진으로 20절, 각 섬도 없어지고 산악도 간 데 없게 될 것입니다. 땅이 울부짖듯 흔들리고, 산들은 마치 종잇장처럼 구겨져 사라집니다. 바다의 섬들은 마치 누군가의 손에 붙잡혀 바다 속으로 삼켜집니다. 지진과 이로 인한 해일의 위험을 우리는 최근사에서 경험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참 무서운 재앙입니다. 이 지진과 더불어 21절,“또 무게가 한 달란트나 되는 큰 우박이 하늘로부터 사람들에게 내리매 사람들이 그 우박의 재앙 때문에
하나님을 비방하니 그 재앙이 큼이러라.”한 달란트는 성경 아래 관주에 60kg이라고 나오는데, 바벨론에서는 이랬고요. 이스라엘에서는 34kg, 그리스는 36kg, 로마는 32-33kg으로 각기 달랐습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한 달란트의 우박은 건물 지붕을 찢고, 나무를 뿌리째 뽑아냅니다. 사람들은 마치 포탄이 떨어지는 전쟁터처럼 공포 속에 몸을 숨기려 하지만, 어디에도 안전한 곳은 없습니다. 지진과 이 엄청난 우박으로 우주 종말이 이뤄질 것입니다. 최후의 재앙이 선포되면서 15절,“보라 내가 도둑 같이 오리니 누구든지 깨어 자기 옷을 지켜 벌거벗고 다니지 아니하며 자기의 부끄러움을 보이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예수님의 재림 이야기와 더불어 재앙 때문에 하나님을 비방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이야기들이 재앙 이야기 속에서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실마리
6. 오늘 본문은 마지막 재앙이 선포되고 실행되는 참담한 비전입니다. 마지막 재앙이 이뤄질 때 사탄의 역사도 최고 기승을 부리고요. 혼돈의 시대가 펼쳐질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지금도 세상을 잘 살펴보고 사탄이 어떻게 사람들을 통해 역사하고, 미혹하는지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교회를 무너뜨리는 일도 쉽게 하는 모습을 봅니다. 하나님은 종말이 올수록 교회도 미혹과 시련을 당하지만, 사탄의 권세를 무너뜨릴 것입니다.
줄다리기의 긴장감 속에서 힘의 균형이 흔들리기 시작할 때, 한쪽이 무너지면 도미노처럼 이어집니다. 사탄의 기세가 한창인 것 같아도, 하나님의 심판의 줄이 당겨지면 모든 악의 세력은 속수무책으로 쓰러질 것입니다. 요한계시록 하반부를 보면 이 모습이 떠올라요. 사탄이 한참 기승을 부리고, 사람들을 미혹하고, 교회가 힘을 잃어가는 듯하다가, 하나님의 심판이 시작됩니다. 엄청난 재앙들이 이어집니다. 이쯤 되면 사람들이 알고 정신을 차리고 하나님께 돌아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합니다.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고통을 당하면서도 회개하지 않아요.
7. 도리어 하나님의 이름을 비방하며 주님께 영광을 돌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세상에서 가장 큰 기적은‘나 같은 죄인이 회개하고 예수님을 믿은 것’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이 죄를 짓고, 회개할 줄 모르고 사는 모습을 우리는 너무나 잘 보고 있습니다. 이제는 깨닫겠지 하지만 좀처럼 회개하던가요? 쉽지 않습니다. 하나님께 속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이 아닌, 사탄의 자식들입니다. 재앙이 선포되고 임하면서 한 편에서는, 하나님의 심판은 합당하고 의롭다고 하는 이들이 등장합니다.
또 예수님이 곧 재림하시니 부끄러움을 보이지 않도록 준비하라고 경고가 선포가 이어지고요. 이 메시지들은 회개할 줄 모르고 부끄러움을 부끄러운 줄 모르는 이들에게 기회를 주시고자 복음 전도가 이뤄지는 모습입니다. 하나님의 목적은 심판에 있지 않고 구원에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것을 구약성경에서부터 말씀하셨고, 요한계시록 마지막에도 끝까지 선언하셨습니다.
8. 마지막에 한 가지 과제는 아마겟돈 전쟁 이야기입니다. 아마겟돈은 헬라어이고, 히브리어로는 므깃도입니다. 므깃도는 이스라엘에서 군사적 요충지입니다. 애굽왕이 앗수르왕과 싸우려고 므깃도를 지나갑니다. 이곳은 아시아에서 아프리카로 가기 위해서 꼭 지나가야 하는 곳입니다. 유럽에서 아프리카를 가는 길도 그렇고 반대 방향도 마찬가지입니다.
요한계시록은 묵시이기에 상징을 잘 풀어야 합니다. 문자적인 해석은 곤란해요. 아마겟돈-므깃도 전쟁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전에 이 전쟁을 3차 세계 전쟁이라고 쉽게 말해왔어요. 세월이 지나고 나서 참 어리석은 성경 해석이 많았습니다. 666도 그렇고, 이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상징을 문자 그대로 해석했으니 무리가 있었습니다. 이 말씀은 종말에 일어날 여러 현상 가운데 하나를 의미합니다. 전쟁과 자연재해 등이 그치지 않을 것을 예고합니다.
복음 제시
9. 하나님은 종말에 있을 일들을 예고하시면서도 복음 제시를 그치지 않으셨습니다. 오늘 우리가 살면서 의외로 무시하는 것이 복음 제시입니다. 교회를 오랫동안 다녔으니 복음과 성경을 안다고 생각하면 태도를 바꿔야 합니다. 우리는 복음을 확실히 알 뿐만 아니라 복음의 능력으로 사탄의 권세를 무너뜨리며 살아야 합니다. 두 가지를 모두 갖춰야 합니다. 복음이 무엇인지 알고 복음의 능력을 실제 누리는 것(하나님의 나라)입니다. 마치 땅이 갈라지고 하늘이 무너지는 가운데에서도, 동쪽에서 떠오르는 빛처럼 하나님의 소망이 임합니다. 그 빛은 우리를 새 하늘과 새 땅으로 인도할 희망의 빛입니다.
기대
10. 2025년도 첫 번째 맞는 금요기도회입니다. 지난 주일로 사도행전을 모두 마쳤고, 이제 주일 설교는 성서 정과를 따라 설교를 다시 이어갑니다. 금요기도회는 이어오던 요한계시록 나눔을 계속합니다. 새해를 맞이했지만, 나라와 교회 모두 어수선합니다.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어요. 환율이 1달러에 1500원이 되었습니다. 선교지 출발 한 주일 전인데 부담이 더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도 폭풍 같은 현실 속에 있습니다. 환율의 변동은 파도처럼 치솟고, 선교지의 길은 험난한 산처럼 가파릅니다.
그러나 그 모든 파도와 산 위에 서 계신 주님을 바라보십시오. 그분은 우리의 폭풍을 잠잠케 하시며, 넘을 수 없는 산을 평지가 되게 하십니다. 영적 전쟁은 물론 현실적 여러 재앙들을 우리가 맞이합니다. 그러나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 모든 일의 주권자는 우리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 우리와 함께 하시는 성령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여러 재앙 이야기 가운데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을 붙들고 살면 됩니다. 우리가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다시 오실 주님을 맞이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깨어서 살 수 있도록 이 시간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