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 하느님
신32:8은 모세의 찬양 詩이다.
“지극히 높으신 자가 민족들에게 기업을 주실 때에, 인종을 나누실 때에 <이스라엘 자손>의 수효대로 백성들의 경계를 정하셨도다”
한글 성경은 마소라 텍스트를 따라 “이스라엘 자손의(בְּנֵי יִשְׂרָאֵל 베네 이스라엘)”라고 번역했다.
그런데 사해사본 4QDeut-j(사해 쿰란 4번째 동굴에서 발견된 두루마리라는 뜻)에는 “이스라엘”이 아니라 하나님(אֱלֹהִים 엘로힘) 또 다른 사본에는 그냥 엘(אֵל 하나님)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LXX는 “하나님의 천사들(ἀγγέλων θεοῦ)” 또 다른 사본에는 “하나님의 아들들(γιοι του θεού)”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여기서 초점을 맞추어야 할 부분은 사해사본과 LXX에서는 “이스라엘”이 아닌 “하나님”이란 단어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전통 사본에는 “이스라엘 자손”이 아닌 “하나님의 아들들”로 기록되어 있었던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문제는 엘(אֵל 하나님)이라는 단어가 가나안 종교에서도 神을 표현할 때 사용하던 단어라는 것이다. 위대한 모세의 찬양 詩에 가나안 사람들도 사용하던 엘(אֵל 하나님)이란 단어가 들어가 있는 것을 마소라 학자들은 매우 불편하게 여겼던 것 같다. 그래서 “하나님의 아들들”을 “이스라엘 자손”으로 고쳐 쓴 것으로 보인다.
이는 마치 우리가 우리의 전통신앙에서 흔히 사용하는 “하느님”을 배척하고 유일신을 의미하는 “하나님”을 고수하는 것과 같다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