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홍의 황금시대’ : 죽음을 초월한 열정
이 소설은 중국의 여성작가 샤오홍의 삶을 담아내었다. 그녀는 그녀의 삶을 억압하려 하는 풍습을 뿌리치고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는 그녀가 어렸을 때 집안에서 정해준 남자와 결혼하기 싫어 유부남과 함께 도망치는 모습은 도덕적이지 않지만 그녀가 얼마나 자유분방한 인물인가를 보여주는 단편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녀는 이후로 2명의 남자를 더 만나 교제하였지만 결말이 모두 좋지 않았다. 파란만장한 연애 속에서도 그녀가 놓치지 않았던 것은 바로 펜이었다. 그녀는 글짓기에 소질이 있었다. 심지어 대문호였던 루쉰과 동료 작가들이 그녀의 글짓기 실력을 칭찬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는 그녀를 불행하게 만드는 족쇄가 되기도 하였다. 같은 작가였던 그녀의 남편 샤오쥔이 그녀의 글쓰기 재능을 질투하여 임신한 샤오홍을 놔둔 채 밖으로 나돌았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여기서 좌절하고 원망하겠지만 샤오홍은 달랐다. 그녀는 더 이상 사랑에 목매지 않고 자신의 재능을 살리기로 결정하였다. 그녀는 국공내전이라는 전란의 시대 속에서도 31살의 나이로 죽기 전까지 자신의 글을 완성시키고자 했다. 그녀가 같이 다니던 남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펜을 놓지 않는 모습에서 나는 죽음을 초월한 열정을 보았다. 이 장면에서 나 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은 사람들 모두 존경심을 넘어선 경외심이 자연스레 들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들기도 했을 것이다. 나는 샤오홍과 같이 살 수 있는가, 집안의 억압, 주변 동료들의 방해, 실패한 사랑, 혼란스러운 사회상, 질병과 같은 장애물들을 모두 떨쳐내고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까? 그녀는 그것을 해내었고 그녀의 이름은 후대에 까지 남겨지게 되었다.
사람들은 명예를 얻길 원한다. 그 명예를 위해 비열한 수단도 마다하지 않는다. 하지만 샤오홍은 자신이 대문호라는 명예를 얻기 위해 비겁한 수 같은 것은 사용하지 않았다. 그녀가 지금과 같은 명예를 얻게 된 것은 그야말로 ‘초월’ 하였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넘어선 몰아의 상태로 쓴 글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였고, 명예를 얻었다. 샤오홍의 삶을 바라보며 나는 주변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몰아의 경지에 달해 업적을 남기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겨지기 위해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갈 용기를 얻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