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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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이 시골은 시골이다. 지난 밤에 내린 눈비가 그대로 물이 얼음이 되고, 눈이 그 모습 그대로 얼었더라.
횡단 보도를 건너는데 이런 식으로 눈과 얼음이 뒤엉켜 얼은 길을 건너는 게 처음이라 좀 황당했다.
서산은 대체 왜 날씨가 중부지방보다 더 추운 걸까... 확실히 인천이나 서울역보다 춥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서울역 노숙인들은 어떻게 지내나 걱정이 앞선다. 이렇게 갑자기 날씨가 훅. 껄어질 때 가장 많이
죽어간다.
어제는 길에서 10분 정도 예배 중에 나누는 내용의 동영상을 보며 "이 분은 십자가 복음. 회개의 복음을
재꼈구나... 복음을 알아도.. 회개의 복음을 한 때는 전했어도... 세상 길로 나가는 건 참 쉽기도 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마음이 아팠다.
이런 분들 처음 보는 건 아니지만 이건 천국과 지옥으로 갈라지는 문제라서
심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동 중에 기도를 하는 내 마음은 정말... 심각하다.
정직하게 단순하게.... 하나님께 기도할 때 나는 내 마음을 다시 들여다 본다. 믿음 아닌 것들도 인정을 하고...
연약하면서 아닌 척..
믿음을 쓸 수 없는 영역은 그 모습 그대로 하나님 앞에 나아간다
나의 기도를 하나님이 아신다...
나의 믿음 없음도 하나님이 아신다
그래도 역시.. 하나님은 "어떻게 나를 이렇게도 사랑하실 수가 있나"하는
생각을 할 만큼.. 난 하나님의 사랑을 감각하며 살아간다
하나님과 화평하게 살아가는 자는
사람과 하나님을 화평케 하신 예수님의 십자가를 몸에 새기고.. 마음에 새기고...
삶에 새기며 살아간다
왜 화평케 하는 자를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게 된다 하셨을까...
예수님께서 화평케 하셨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죄인인 나는 화평케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내 안에 예수님께서 나의 주인 되어 주셔서
나의 마음과 생각... 가치관을 십자가에 못 박게 하시고
예수님과 함께 내가 죽은 그 십자가가 매순간 실제가 될 때...
하나님께서 "나의 자녀다"라고 말씀해 주신다는 말 같다
화평케 하는 자의 삶을 살 수 있도록 기도하자
복음을 살 수 있게 하는 건 기도다
나는 정말... 이 말에 합당치 않은 사람 같아서... 할 말이 없다
난 왜 이렇게 밖에 하나님을 사랑하지도 못하고
순종하지도 못하고
이모양 이꼴일까.....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가야 하는걸까....
여러모로 답답하다...
사랑하는 주님
18년 전의 기도를 이제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해 봐야..
계속 그 자리에서 맴도는 것 같습니다
실망도 되고... 그렇습니다
제게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