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자기자랑/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는 어디일까요?
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
는 ‘2022 세계행복보고서’
를 발표했습니다.
국가별 행복지수에서
핀란드가 5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59위였습니다.
왜 핀란드의 행복지수
는 이렇게 높을까요?
여러 연구기관들은 사회의
신뢰도가 높다든지,
정부의 투명성이 높다든지,
교육의 평등한 기회 보장이라든지,
사회복지 체계가 잘 세워진
것 등을 꼽습니다.
그런데 ‘사이언티픽
어메리컨 마인드’
(Scientific American Mind)라는
잡지는 독특한 분석을 내놓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바로 핀란드 사람들은 자신이
행복하다는 것을 자랑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자기가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
행복한 지 그렇지 않은지를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그저 내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자유롭게 내 삶을 누리
려고 한다는 말입니다.
사실 사람들이 자랑하고
싶어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상대방에 대한 우월감
을 나타내고 싶어서입니다.
나보다 못한 사람 앞에서
나의 나은 점을 드러내면서
우월감을 느껴보려는 것입니다.
그런 우월감을 통해서 행복을
찾아보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마음이 나보다
나은 사람 앞에서 오히려
열등감이 되어 나를 힘들게 하고
나를 불행하게 합니다.
핀란드 사람들은 남들 앞에서
자신을 자랑하려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행복을 남들보다
우월하다는 점에서 찾으려 하지 않고,
자신의 불행을 남들보다 열등하다는
점에서 찾으려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저 내가 누리고 있는 것들
에서 행복을 찾을 뿐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핀란드 사람들
이 행복하다고 여기며
살고 있는 것입니다.
심리학에 ‘귀인이론’
(歸因理論, attribution theory)
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자신이나 타인의 행동의
원인을 추론하는 과정
을 설명하는 이론입니다.
우리 속담에서 이 이론에
가장 대표적인 예 가운데
하나를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잘 되면 내 탓,
못되면 조상 탓”
이라는 속담입니다.
이 속담의 교훈은 이런 것입니다.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하다가 잘 되면
그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으려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잘 못되면 그 원인을 자신
밖에서 찾으려 한다는 것입니다.
찾기 어려우면 심지어 조상에게서
까지 찾으려 한다는 것입니다.
자랑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은 자랑할 만한 일이 생기면
주관적으로 길게 자기
자랑을 늘어놓습니다.
“내가 말이지 얼마나 노력했는지
당신들은 모를 거야.
몇날 며칠 밤을 새웠는지 ”
모든 원인을 자기중심으로 해석하고,
또 길고 자세하게 설명하려고 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을 과장되게 높입니다.
그러나 책망을 받을 만한
일이 생기면 객관적
으로 짧게 설명합니다.
마치 자신은 별로 책임이
없는 것처럼 남의 일
말하듯 이야기합니다.
대신 외부적 요인을 주관적
으로 길게 설명합니다.
그러면서 책임을
밖으로 돌립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
은 달라야 합니다.
자랑할 일이 생기면
객관적으로 짧게 자기가
한 일을 설명해야 합니다.
바울이 자기는 그저 복음을
전했을 뿐이라고 짧고
간단하게 말해야 합니다.
대신 하나님께서 하신
일에 대해서는 길게
그리고 자세하게 설명해야 합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하나님께서 하신 것입니다.”
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한국 문학의 거장
고 어어령 선생이 펴낸
첫 번째 시집이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입니다.
이 시집의 제 2장
제목이 눈길을 끕니다.
바로 “혼자 읽는 자서전”입니다.
원래 일기는 나 혼자
읽기 위해서 쓰는 것이고,
자서전은 남들 읽으
라고 쓰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기에는 남들이 알까봐
부끄러운 것들을 정직하게 써놓습니다.
그러나 자서전에는 남들이 알아주면
좋겠을 것들을 미화해서 써놓습니다.
그런데 이분은 자서전을 혼자 읽는
자서전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자서전을 쓰되 일기처럼 혼자만 알고
싶은 자기의 약점, 허물,
그리고 죄까지도 진실하게
쓰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남들이 읽도록
자서전으로 쓰겠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왜 구지 그런 자서전
을 쓰겠다는 것일까요?
이분이 이 시집을 낸 것은
예수 믿고 변화된 뒤입니다.
이분이 하나님 앞에서 자신이
죄인이고 정말 연약하고
보잘 것 없는 존재라는 사실
을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남들이 안다고 해서
더 이상 부끄러울 일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연약하고 부족한
자신을 용납해 주시고,
세우셔서 귀하게 써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영광을
돌리려 한 것이 아닐까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연약하고
부족함을 깊이 깨닫습니다.
그리고 이런 연약하고 부족한
점을 감추고 미화하는 일이
정직하지 않다는 것도 잘 압니다.
오히려 자신의 연약하고 부족한
점이 드러날 때 이런 자신을
용납해주시고 귀하게 써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드러난다는
것도 잘 압니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자신의
약함을 자랑함으로써 하나님
의 영광을 나타내게 됩니다.
우리도 자기자랑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랑하는 목적이 달라야 합니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 하나님의 나라
를 위해서여야 합니다.
자랑하는 내용도 달라야 합니다.
자기의 약함을 통해 하나님을
자랑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카페 게시글
서정호 목사님방
그리스도인의 자기자랑
서정호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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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1.31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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