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 5월 어느 날... 아파트 단지 內 담장에서
오늘 하루는
오전에 한바탕 소나기 퍼붓더니
남편 품 미고 일찍도 퇴근했다.
부지런히 도 닦더니 양치질까지 한다.
"어디 가게요?"
'응! 치과 다녀오려고....
잇몸에서 피가 나!'
나는 하던 진공청소기 마저 돌렸다.
치과에서 나온 남편한테서 전화가왔다.
'지금 뭐해?'
"예!?.. 왜요?....."
'수박 사러 갈 거야? 지금?.....'
"예!
지금 어딘데요?....."
'아래 주차장으로 내려와!....'
"예! 지금 곧 내려갈게요 잠시만요?!"
근처 이마트 가서 남편 좋아하는
큰 수박 한 통 샀다.
두유도 한 박스 얹었다.
"여보~
우리~ 저녁 아주 먹고 들어갈까요?
여기 푸드점에서....."
'뭐 먹을만한 거 있어?'
"아참! 예~ 그게 좋겠어요.
저기~ 순댓국 먹고 싶어요....."
우리 부부가 늘 즐겨 찾던
그 식당으로 가기로 하고 그냥 집을 지나쳐갔다.
가는 길에 '이브자리' 점포에 들려 삼베 매트 먼저 하나 샀다.
얼마 전 결혼 한 큰딸아이한테 월요일 날 택배로 부쳐 주어야겠다.
100% 천연섬유로 샀다.
태워보면 안다고 했다.
집에서 조금 떨어진 신의주 순대전문점으로 향했다.
남편은 춘천 막국수 나는 순댓국!
내 순댓국 먼저 나왔다.
........
'어서 먹어!'
"아니에요....
당신 꺼 아직 안 나왔잖아요."
'괜찮아 어서 먼저 먹어........'
"아니에요!
당신 꺼 나오면 그때 같이 먹을게요."
..............
남편의 춘천 막국수도 나왔다.
남편이 먼저 젓가락 들었다.
나도 이내 따라 수저 들었다.
우선
먹음직스러운 큰 고기 첨 하나 골라 잡아
남편의 푸짐한 춘천 막국수 젓가락 면 위에 얹어 놓아 주었다.
또 한 점 올려 놓아주었다.
'아니야! 나 저번에 먹었어.'
..........
'이 국물 마실 거야?'
남편은 식사하다 말고 내 얼굴 빤히 바라보며
자기가 지금 먹고 있는 춘천 막국수 국물을
행여 아내인 내가 마시고 싶어지면 어쩌나 하고 묻는다.
"응!
벌컥벌컥~"
남편이 식사 중인 그 춘천 막국수를 그릇 채 두 손으로 번쩍 들어다
맛있게도 두어 번 크게 들이켰다.
한 그릇 뚝딱!
먼저 젓가락 내려놓는 남편!
'이 국물 더 마실 거야?'
원래가 국물요리를 그리도 좋아하는 우리 남편.........
그래도 아내인 내가 그 막국수 국물을
행여 더 마시고 싶어지면 어찌하나 염려스러운 듯 또 묻는다.
사실 나는 국물을 매우 싫어해 어쩌다 라면이라도 끓여 먹을 때에도
국물은 고스란히 남긴 채
더 면이 불기전에 부지런히도 얼른 면만 다 건져먹어오던 터다.
"응!~"
나는 남편이 막국수의 면은 이미 젓가락으로다 건져 비운........
국물만이 흥건히 도 남은 빈 막국수 그릇 채 들어다
벌컥벌컥 국물 두어 모금 맛있게도 들이켰다.
사실.... 남편이 이미 면을 다 건져 먹은 터라 멩멩하고 도
맛은 아주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아주 맛있게 먹음직스럽게도 남편 앞에서 흔쾌히도 들이켰다.
행여
내가 갓 스물 지났을 때
고향 이웃마을 새로 들어온 교회 인사 차 다녀오다
우연히도 우물가에서 물긷던 아리따운 처녀 모습 언뜻 보고
무심히 그냥 지나쳤는데.......
군에 귀대하여서도
도저히 휴가 차 내려왔을 때 우연히 지나쳤던
고향 이웃마을 공동우물가에서 물 긷던 그 아리따운 처녀 모습에
밤 잠을 설치며.........
"파란~ 가을 하늘 아래 청초한 코스모스를 닮은 석화 씨의 모습에
이 밤도 잠못이루며....... "
온 가족이 대청마루에 둘러앉아 아침 식사를 하고 있던 차에
우체부 아저씨로부터 전해 들은
어느 낯선 일등병 군인 아저씨로부터
애절한 첫사랑 고백 편지 한 통을
설레는 마음으로 받아 들고
.............
지금 결혼생활 38年 동안
남편과 나의 빛 고운 그 사랑들이
남편이 나에 대한 일편단심 아름답고도 고운 장밋빛 그 사랑들이
고스란히 다 이 막국수 그릇 속에 담겨 있는 것만같아서........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예 지금 바로 흑색으로 수정했습니다. 지적.. 그리고 방문 고맙습니다.
예쁜 사랑 이야기에 따뜻하게 머물다 갑니다~`
세월 지나도 변치 않은 부부정에 마음이 따뜻 합니다~`내내 핼복 하시길~~
그냥.. 보통 부부들의 일상적인 대화를.... ㅎㅎ 부끄럽네요
대단한 순애보 시네요.
부끄럽습니다. 다른 부부들도 모두 그렇게들...
찔레꽃~
곧 있으면 지천으로 필 것 같습니다.
늘...변함없는 마음으로 아름답게 사시길 바래요^^*
감사합니다. 행운을 드려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 현재에도 변함없는 부부애... 잘 보았습니다. ^*^
감사합니다. 행운을 드려요...
하얀망조님 ... 닉처럼 예뻐요
감사합니다. 행운을 드려요...
행복하십니다- 우물가 물 긷는 아가시들 - 사영있는 사람들 많이 있지요- 나두 그런 사연의 추억만-
감사합니다. 행운을 드려요.
38년동안 빛바라지 않은 고운사랑 아름답기만 합니다.
감사합니다. 행운을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