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마와 춤추면 행복이 커져!>
장성자 글 · 박현주 그림
판형 168×222mm
쪽수 92쪽
책값 12,000원
브랜드 바우솔
대상 초등 1~2학년, 3~4학년
발행일 2024년 9월 20일
ISBN 979-11-7147-089-1 73810
주제어 나, 꿈, 자존감, 가족, 친구, 관계, 관심, 사랑, 우정, 다툼, 화해, 이해, 소통, 감정, 행복, 동화
으쓱으쓱 춤추면 행복이 커져요!
팬마와 춤추면 행복을 찾는 마법이 시작됩니다!
○ 기획 의도
나보다 더 사랑받는 동생, 달리기를 잘하는 친구, 인기 많은 연예인… 나 아닌 다른 누군가가 되고 싶었던 적 있나요? 나 아닌 다른 누군가가 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우리는 늘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고, 무언가가 되고 싶고, 해 보고 싶은 일이 많으니까요. 어쩌면 우린 모두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이 되고 싶은 게 아닐까요?
《팬마와 춤추면 행복이 커져!》는 소심쟁이 송이가 팬더마우스와 몸이 뒤바뀌면서 겪는 유쾌한 변화를 그린 창작 동화입니다. 친구와 가족 사이에서 고립되어 점점 작아지던 아이가 용기를 내어 변화하는 지점들이 시원하고 뭉클합니다. 다소 극적인 설정인데도 디테일한 묘사와 섬세한 심리 묘사로 현실감과 개연성을 확보한 작가의 감각이 돋보입니다.
수업 시간에도, 쉬는 시간에도 송이는 엄마 생각뿐입니다. 아빠와 싸우고 엄마가 며칠째 집에 오지 않고 있으니까요. 힘없이 집으로 가는 길, 송이는 작고 귀여운 팬더마우스를 만납니다. 송이와 팬더마우스 팬마는 금방 친구가 되고, 송이는 팬마처럼 작아져 아무도 찾지 못하는 곳에 숨고 싶습니다. 그 마음을 알아챈 듯 춤을 춰 서로 몸을 바꾸자고 제안하는 팬마. 팬마와 몸이 바뀌면 송이는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송이와 팬마는 몸이 바뀌게 되면서 서로의 삶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얻고, 자신을 돌아보며 진정한 행복과 자아를 찾아갑니다. 몸이 바뀌는 아슬아슬한 경험, 둘만의 비밀 이야기가 흡입력 있게 어린이 독자들을 끌어당깁니다. 책을 보며 어린이들은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알고, ‘나’를 반짝이게 할 행복의 원천을 찾게 될 겁니다.
○ 도서 소개
* 팬마의 꼬리가 손가락을 촤라락 감으면 마법이 시작된다!
팬마의 꼬리가 송이의 새끼손가락을 촤라락 감습니다. 송이는 팬마가 알려 준 대로 양쪽 어깨를 으쓱으쓱 올리고, 뱅그르르 왼쪽으로 세 바퀴 돕니다. 질끈 감았던 눈을 떠 거울을 보니 팬마도 송이를 보고 있습니다. 아니, 송이로 변한 팬마가 보여요. 맙소사, 정말 송이와 팬마가 서로 바뀌었어요!
동화는 송이와 팬마의 몸이 서로 바뀌게 되며 벌어지는 유쾌한 해프닝을 일상적 흐름 안에서 사실적으로 보여 주며, 우리가 미처 바라보지 못한 관계들을 자연스레 발견하게끔 이끕니다. 몸 바꾸기를 통해 다른 이의 입장을 먼저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것, 그 작은 상상이 변화의 첫걸음이 됩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해 볼 만한 공감 어린 상상이 독자의 마음에도 든든한 용기와 행복을 전해줄 겁니다. 책을 보고 어린이들이 가족과 친구, 여러 관계 속의 자신과 타인을 돌아보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와 공감으로 한 걸음 나아가길 바랍니다.
* 용기가 머무는 곳이라면 행복은 어디에나 있어!
한송이로 변한 팬마는 송이가 평소 말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거침없이 표현합니다. 엄마 아빠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글자를 배우고 싶다고, 친구들과 함께 놀고 싶고, 헉헉 숨이 차오를 땐 도움이 필요하다고.
송이와 팬마는 서로의 어려움을 나누고 위로하고 마음속 이야기를 시원하게 풀어내며 점점 서로를 이해하게 됩니다. 서로의 몸이 바뀌는 환상적 설정은 사람들의 마음속 진심과 고민에 얽히며, 엉뚱하고 두근거리는 사건과 감동을 일으킵니다.
일상에서 서로 안아 주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솔직하고 당당해진다면 행복은 계속 커집니다. 나에 대해 말하는 걸 부끄러워하지 말아요. 다가가기, 한 발씩 앞으로 나아가기. 그 작은 용기가 머무는 곳이라면 행복은 어디에나 있을 테니까요. 그래도 용기가 나지 않는다면, 팬마와 먼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아요!
* 행복, 다시 시작하면 돼!
사람이 되고 싶어 옥황상제님에게 소원을 빌었다는 팬마. 팬마가 진짜 송이가 된다면 송이는 영원히 팬더마우스가 되는 걸까요? 그럼, 송이는 엄마 아빠와도 영영 헤어지고, 친구들도 만나지 못하고 팬더마우스가 되어 사람들 몰래 숨어 살아야만 하는 걸까요?
《팬마와 춤추면 행복이 커져!》는 현실감 있는 이야기로 관계 맺기에서 홀로 속앓이하는 어린이들에게 깊은 공감과 더불어 위로와 용기를 줍니다. 다른 이와 비교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에 눈을 돌리고 그 안에서 행복을 발견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질문하고 선택하는 법을 알도록 또래 아이들의 현실적 고민과 생각의 고리를 연결해 주죠.
엄마 아빠가 싸웠을 때, 시험을 못 봤을 때, 친구가 나를 오해했을 때… 매일 언제나 나를 행복하지 않게 만드는 일들이 생길 수 있어요. 그럴 때 나를 슬프게 만들었던 것들을 툭툭 털고 일어나 다시 시작해 봐요!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어린이들의 마음과 생각도 키만큼 훌쩍 자랄 거예요. 그리고 스스로 행복한 어른으로 성장해 나갈 겁니다.
○ 차례
촤라락 꼬리 감기
작아지고 싶어
팬마와 춤을
손 좀 잡아줘
사람이 될 거야
관심도 먹어요
한송이로 살기
누구 손가락일까?
○ 본문 중에서
팬마와 춤을
“내가 하나, 둘, 셋, 하면 양쪽 어깨를 으쓱으쓱해. 두 번 하면 돼. 그러곤 한 바퀴, 두 바퀴, 세 바퀴 왼쪽으로 뱅 돌고 거울을 봐. 그럼 놀라운 일이 벌어져 있을걸.”
팬마는 아주 신이 난 듯했어. 눈빛이 아주 빛났거든. 그런데 송이의 눈은 빛나지 않았어. 사실, 말도 안 되는 얘기잖아. 춤을 춘다고 서로가 바뀌다니.
“하나, 둘…….”
팬마가 숫자를 세기 시작했어.
“셋!”
팬마가 어깨를 흔들다가 멈췄어.
“송! 송! 송!”
팬마가 소리치는 바람에 송이가 움찔 놀랐어.
“왜 춤을 안 추는 거야? 작아지고 싶지 않아?”
송이는 거울 속 자신의 눈을 봤어. 송이는 어릴 때부터 덩치가 또래보다 조금 더 컸어. 그래서 사람들은 또래보다 뭐든지 잘하길 바랐어. 엄마와 아빠도 그랬어. 친구들에게 가끔 놀림도 받았어. 그리고 요즘은 아빠가 야단칠 때마다 작아지고 싶었어.
송이는 머리를 흔들며, 거울 속 팬마의 눈동자를 봤어.
“다시, 하나, 둘, 셋!”
팬마가 숫자를 부르는 것과 동시에 꼬리에 힘을 꽉 줬어. 송이는 새끼손가락을 움찔하며 오른쪽 어깨를 으쓱, 으쓱했어. 또 왼쪽 어깨를 으쓱으쓱했어. 그러곤 팬마를 손에 올린 채 뱅그르르 뱅그르르 뱅그르르 세 번 돌았어. 어지럽기도 하고 웃음도 났어. 질끈 감았던 눈을 떠 거울을 봤어.
끔뻑끔뻑. 팬마도 송이를 보고만 있었어. 그러다 둘 다 동시에 “으악!” 소리를 지르고 말았어.
정말 송이와 팬마가 서로 바뀌어 있었어!
관심도 먹어요
“뭐, 뭐, 뭐! 묻지만 말고, 송이를 찬찬히 보세요. 자세히. 송이가 잘 먹어서 이렇게 덩치가 커졌겠어요?”
팬마는 잠을 잤는데도 아주 힘든 것 같았어.
“뭐…… 아니, 그럼…….”
아빠는 그제야 팬마의 얼굴을(송이의 얼굴을) 조금 자세히 보았어.
“얼굴이 부었나? 잠을 얼마나 잤으면 얼굴이 퉁퉁…… 아닌가?”
아빠가 좀 더 자세히 팬마의 얼굴과 몸을 훑어보았어. 아빠가 이렇게 오랫동안 자신의 얼굴을 보는 게 얼마 만인지, 냉장고 위에 있던 송이는 눈물이 나려고 했어.
“병원 좀 데려가 봐요.”
“누굴? 너?”
“네, 한송이요. 몸이 안 좋은 게 분명해요. 아이들은 밥도 잘 먹어야 하지만, 관심도 잘 먹어야 한다고요.”
팬마의 말투에 아빠는 눈을 휘둥그레 굴렸어.
○ 작가 소개
* 글쓴이 장성자
어느 날, 팬마가 찾아왔습니다. 팬마와 함께 재미있는 이야기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더, 더 재미있는 이야기로 어린이 여러분에게 다가가고 싶습니다.
마해송 문학상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 《비거, 하늘을 날다》, 《초희의 글방 동무》, 《모르는 아이》, 《군함도》, 《여기가 상해 임시 정부입니다》 등이 있습니다.
* 그린이 박현주
끄적거리던 습관이 그리는 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자잘하게 쌓은 습관으로 나답게, 재미있는 삶을 그려나가고 싶어요.
쓰고 그린 책으로는 《와비, 날다》가 있고, 그린 책으로는 《엄마, 고마워요》, 《비밀》, 《다른 건 안 먹어》, 《도토리 쌤을 울려라!》, 《돈방석 목욕탕》, 《가짜렐라, 제발 그만해!》, 《아홉 살 대머리》, 《착한 내가 싫어》, 《귀신 초등학교》, 《무지막지 막무가내 폭탄 고양이》, 《대한 제국이 사라진 날》, 《소원 코딱지를 드릴게요》, 《진짜 가족입니다》, 《잔소리 볼륨을 줄여요》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