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木馬를 타고 떠난 淑女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木馬는 주인을 버리고 그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떠어진다
傷心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숴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小女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愛增의 그림자를 버릴 때
木馬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때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女流作家의 눈을 바라보아야 한다
......燈臺에......
불이 보이지 않아도
그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木馬 소리를 기억하여야 한다
모든것이 떠나든 죽든
그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을 붙잡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두개의 바위틈을 지나 靑春을 찾은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
人生은 외롭지도 않고
그저 雜誌의 표지처럼 通俗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木馬는 하늘에 있고
방울 소리는 귓전에 철렁거리는데
가을 바람 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메어 우는데.
-박인환시 '木馬와 淑女'전문
* 또 가을이 왔네요. 9/30, 일요일 , 가을맞이 대청소를 마치고 집안의 모든 쓰레기를 밖으로 배출하고,, 핸드드립에 맞춰서 그라인더를 78클릭에 맞춰서 커피를 내렸다. 입안에 착실하게 감기는 고소하고 달콤하며 엷게 씁쓰레한 뒷맛에 만족한다. 가을이 되면 하염없이 마음이 놓이는 계절인데,, 마음을 다잡기 위해 10월의 스케줄을 조정하고, 가을과 다가오는 겨울을 준비한다.
짧게 지나갈 가을을 올해는 즐기고 싶다. 나름 일주일에 두번, 요가도 하고 나름대로 체력을 쌓는다. 아이들이 독립하고 아내와 둘이 남으니,, 내 스스로 준비해야 하는게 많아졌다. 내외가 일에서 손을 떼고 자유로와 졌지만, 스스로의 스케줄에 맞추어서 바쁘게 산다. 취미 삼아했던 일들도 제대로 전문가에게 배우며 나름, 업그레이드를 한다. 짧지민 상쾌한 10월, 몸이 아프지 만은 않게 바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 木馬는 하늘에 있고
방울 소리는 귓전에 철렁거리는데
가을 바람 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메어 우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