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대 제가 살던 곳 기준으로 적어봅니다.
90년대에는 피시방이라는가 그게 없어서 애들이 놀수 있는 곳이라고는
A. 문방구 앞
B. 학교 앞 놀이터
C. 주차장 같은 공터
애들이 할 수 있는 놀이라고는 몸으로 뛰는 놀이라던가 도구를 쓰는 건데
몸으로 뛰는거라고는 뭐 얼음땡, 탈출 같은 거?
도구를 사용한 놀이가 더 많았는데
딱지치기, 팽이(민속놀이 SM... 하악, 팽이가 아니라) 그리고 돈지랄의 향연 미니카
딱지치기나 팽이를 갖고 놀면서 하다보면 암묵적인 룰이 생기는데,
그 금기의 수준이 판치기 할 때, 에어넣기 수준의 쌍소리 나올 짓이었거든요
일단 딱지의 경우, 일반적인 종이딱지, 그 때만 해도 만화캐릭터를 많이 넣었던 거...
지구용사 선가드, 아이언리거, 다간 등등..
문방구에서 200원 정도 주면 딱지가 들은 봉투를 주는데
봉투를 까면서 나오는 1등이나 2등이 나오면 1등 딱지는 교과서의 75%한 크기, 2등 딱지는 교과서의 절반 크기
그래도 아무리 딱지가 커도, 치는 사람 숙련도에 따라서 일반딱지로도 술술 넘어가는지라..
딱지를 치면서 절대로 해선 안됬던, 금기는 바로,, 딱지 물에 적시기, 일명 '물딱지'
무한도전 명수는 12살 에피소드에서 정형돈이 선보이긴 했는데, 물에 뭍혀서 갈고 뭐 그렇게 하는게 아니라
딱지를 아주 샤브샤브 하듯이 물에 푹 적셔야 했는데
물에 젖은 딱지는 무게가 상당히 나가는 편이라서 물에 푹 젖은 상태에서는
딱지 만숙 찍으신 유재석이 와도 못 넘길 정도
물딱지를 공격하는 입장에서는 더럽게 안넘어가서 속 뒤집어지는데,
내 딱지가 공격당하는 입장에서도 속에서 욕지기가 나올 정도..
일단 물딱지 자체가 장기전으로 뻐티겠다는 심보라서,, 물딱지 내놓은 놈은 천하의 개쌍놈으로
그리고 줄팽이가 있는데, 팽이들마다 프로야구 구단 마크가 그려져 있었음
그때는 아직 현대 유니콘즈, 해태 타이거즈, OB베어스가 존재했을 때였는데
종류별로 그려진 구단이 달랐음
돌팽이 - 삼성, 해태
쇠팽이 - OB, 한화
그냥 팽이 - 88팽이 (ㅎㅎㅎ)
일단 제가 어렸을 때의 팽이는, 상대방을 쓰러트리는 건 일반적인 거였고
조금 익스트림한, 고학년의 세계에서는 팽이로 상대방 팽이의 ㅗ꼭다리를 날려버리는걸 즐김
문제는 이 꼭지를 따이는걸 피하기 위해 만들어진 팽이가 2 종류 있었는데
고무팽이와 쇠팽이...
고무팽이는 재질이 유연해서, 상대방이 아무리 팽이로 찍고 후리고 별 짓을 해도
살짝 패이거나 심각하면 살덩이가 떨어지는 정도??
하지만 공격당하는 입장에서도 답답하긴 마찬가지, 고무팽이라 공격력은 88팽이보다도 못한 스텟을 보유함
최종본좌는 쇠팽이 였는데, 상대방이 팽이를 아다만티움이나, 아타말 수정으로 만들지 않는 이상 꼭지를 따는건 불가능...
방어력도 높고, 초심자라도 한 큐에 돌팽이 꼭지를 날려버릴 괴력을 보유.
결국 이 두 팽이는 팽이계에서 축출당하고, 수집가들의 서랍장 속에서 봉인되버림
첫댓글 팽이 진짜 개공감ㅋㅋ 고무팽이는 그래도 밸런스라도 있지 쇠팽이는 3팽4팽 학살ㅠㅠ 살리기도 더 잘되고
고수들은 고무팽이로 돌팽이 꼭지를 따고 돌아댕겼던데 아오 ㅎㄷㄷ
물딱지는 처음 들어보네요 @,@
물딱지 말고도 2중딱지 3중딱지 등 온갖 편법이 난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