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송진권
잎사귀가 있을 때는 몰랐는데
잎 지고 난 뒤에 보니
담장 위를 지나간 고양이
넝쿨에 앉았던 뱁새 떼
답답해서 나온 지렁이며
한숨 쉬며 울고 간 아주머니
말들을 모두 빼곡하게 적어 두었어요
하나도 잊지 않고
또박또박 적어 두었어요
《어떤 것》 (문학동네 2019)
첫댓글 일게 해주어 감사..
첫댓글 일게 해주어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