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님..안녕하세요.
인천공항 개항때부터 공항신도시로 이사와서 산지 어느새 24년이나 되었고 저는 50대 주민입니다.
지역발전을 위해 항상 애써주신거 많이 봐왔고 늘 감사드립니다.
얼마전 도서관 증축 주민 설명회가 있던 날에 바쁘신 일정에도 자리에 참석하셔서 인사 말씀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주민 설명회가 있다는 홍보가 없어서인지
도서관 직원들로만 거의 자리를 채우고 있었고, 그래서인지 구청장님께서 인사만 짧게 하시고 바로 나가셔서 매우 유감 이었습니다.
도서관 증축과 리모델링을 한다는것을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는 분들조차 대부분 모르고 있는 현실이지만, 주택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피해 볼 이야기도 들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현재 도면대로 설계를 한다면,
도서관 바로 옆에 사는 저희집은 사생활 침해와 주차장 소음으로 고통 받으며 정신적인 피해가 있고 가족들 건강에 위험이 있게 됩니다.
또, 집 바로 앞에 전기차 충전기 2대를 설치하려고 되있던데 요즘 전기차 폭발로 생명과 재산 피해가 엄청 커서 이슈가 되는 전기차 충전기를 왜 저희집 바로 앞에 설치되해야 합니까?
본인들 집이라면 이렇게 설계 하시겠습니까?
라고 묻고 싶습니다.
저는 책을 아주 좋아합니다.
고3때 친정아빠가 돌아가셨는데
집이 무척 가난한 집에 막내였습니다.
책 한권을 사서 읽고 싶어도 살 돈이 없어서 공공 도서관에서 대여를 했습니다.
친구들은 피아노도 배우고 바이올린도 배우며 연주하는데 저도 배우고 싶었습니다. 저희집이 가난하단걸 알고 부모님께 말은 못하고 반항심이 많았던 사춘기 시절을 보냈습니다. 이런 저를 눈치 챘는지 중2때 국어 선생님이 도서관으로 인도 하면서 문학 소녀로 만들었습니다. 책을 읽으면 뭔가 뜨거운 감동이 밀려오고, 가난으로 부정적인 감정이 긍정적으로 바뀌며 작은것에도 감동을 받게 되는 저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그 책들을 갖고 싶었지만 돈이 없어서 구매를 할 수 없었기에 돈을 벌면 반드시 책은 구매해서 읽겠다는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졸업후 취업해서 돈을 벌고, 24년전 영종도로 이사와서 보니 상가가 아무것도 없어서 불편함을 느낄때 신도시에 서협문고가 오픈했고, 단비가 내려준것 같아 너무너무 기뻤습니다.
그 때만 해도 인구가 얼마 없던 신도시인지라 작은 서점이 생겼기에 장사가 안되면 문 닫을까봐 동네 서점을 살려야 한다고 마음을 먹었던거 같습니다.
영종 도서관이 생기고도
동네 서점을 살려야 한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었기에 인터넷으로 책을 주문하지 않고 서점에서 꼭 책을 구매해서 읽었답니다.
그런데, 서점만 가면 그 많은 책들을 다 씹어먹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습니다. 서점을 저희집으로 옮겨 놓고 싶다는 생각도 해보고, 그래서 도서관 옆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부러웠답니다.
그리고 몇 년이 흐른 후 우연히 도서관 옆에 대지가 나와 있다는걸 알고 저는 그 자리에서 망설임도 없이 바로 땅을 구입해서 집을 건축하게 됐습니다.
이제 실컷 책을 읽을 수 있겠다는 기쁨에 도서관 이용자들이 골목에 담배 꽁초랑 쓰레기도 많이 버리고 잡초도 무성하지만 ,
잡초 뽑고, 담배 꽁초도 줍고, 하수구도 깨끗이 청소해주며 빗질 하면서 9년 동안 살고 있습니다. 단 한번도 도서관에 민원 넣어본 사실도 없습니다.
집을 건축할 때도 남편은 워낙 책을 좋아하는 저와 도서관 이용자들을 위해서 지붕 설계 변경까지 해가며 태양광 판넬을 뒷 쪽으로 부착 해놨습니다. 왜냐하면? 9년전만해도 3층 어문학실은 저희집 쪽으로 책상 배열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용자들이 저의집 태양광 판넬에 빛이 반사되면 피해를 주기 때문입니다.
일반 가정에서 태양광 설치는 3KW면 되지만, 저희는 앞쪽이 아닌 뒷쪽으로 설치를 했기에 열 생산량이 20~30% 감소되기에 5KW를 설치하게 됐습니다. 국가지원금 외에 사비로 2KW 증량을 하다보니 비용 부담도 컸지만
감수했습니다
또, 환자를 돌보며 살다보니
덕분에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알게 되었고, 그렇다보니 주변에 소외계층의 사람들과 장애자에게 관심이 생겼습니다. 특히 장애자를 가진 부모님들의 마음을 헤아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치매 가족을 돌보는 상황에서 자식이 큰수술을 받게 됐습니다. 자식이 아프다보니 하늘이 무너진것 같았습니다. 또, 치매 걸린 환자를 돌보다보면 보호자의 고통은 이루 말 할 수 없으며 우울증이 찾아옵니다. 제가 우울증에 걸려봤기에 우리 사회는 상담 치료사들이 많이 필요하단걸 알고 상담 공부를 했습니다. 보호자들의 아픔을 들어주고 싶어서 마음을 다독여주고 싶었습니다.
또, 어린이를 무척 좋아하는데 장애우에게도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자식의 아픔이 저를 많이 성찰 시켜준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린이들에게 책 읽어주는 할머니가 되고자 도서관에서 현재 북큐레이션 자격증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9월부터는 그림책 공부도 수강 신청 해놨답니다.
저는 책이 주는 영향을 압니다.
책은 사람을 바꿔놓거든요..
특히 미래의 꿈나무 어린이들에게 책을 가까이 하면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알게 해주고 싶답니다.
그리고, 장애우들에게도 희망을 갖고 살게끔 만들어 주고 싶고요..
왜 이렇게 사설이 길었나면..
저는 이런 소박한 꿈을 가지며 살고 있는데
도서관 증축으로 저를 나쁜 사람으로 만들고 있다는 겁니다.
(순간 책이 꼴도 보기 싫어서 던져버리고, 도서관이 바로 옆에 있다는게 싫었습니다)
누구보다도 책을 사랑하고,
도서관을 좋아하는데
제가 증축을 반대하겠습니까?
자식이 건강 회복을 잘 해야하기에 현재 도면대로 설계를 하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저는 도서관 옆에 땅도 안샀고 건축도 안했습니다.
왜 저희집 식구들에게 고통을 안겨 주시려고 하는지요?
증축을 하는데 주택가로 하지 말고,
주택 반대편 공원쪽으로 설계를 하란 겁니다.
주창장도 주택가로 하지 말란 겁니다.
옥상에 북카페를 만들고 싶으면 저희집 사생침해가 됩니다. 일조권에도 영향이 생겨 태양광에 에너지 감소가 많게 됩니다. (괜히 도서관과 이용객들 편의 봐주려고 지붕 설계 변경했던게 후회가 됩니다. )
공원쪽으로 증축해서 환화게 트인 멋진 영마루 공원 뷰를 바라보게 하란 겁니다.
주민들께 보다 좋은 편의를 주려고 리모델링과 증축하려는거 저도 환영합니다. 저도 주민이니 저의 이야기도 들어주십시오.
열심히 살아온 저의 식구들과 특히 큰수술 받은 자식의 건강 회복이 중요하기에 엄마로서 간절히 부탁하오니 증축과 주차장은 주택 반대쪽인 공원쪽으로 해주시길 바랍니다.
만약, 현재대로 설계할 경우
엄마로서 자식 건강을 지켜야 하기에
증축을 적극 반대할 것입니다.
주민들의 모든 비난이 쏟아지더라도
저는 죽음을 각오하고 제자식을 지킬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부모가 가만히 있겠습니까?
큰 충돌 일어나지 않게 구청장님 관심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응원합니다.
응원 정말로 감사합니다.
여지껏 살면서 남편 외에 다른이와는 싸움도 안해봤고, 욕도 안해봤는데 이기려먼 선비처럼 해서는 안된다고 주변에서 조언을 해주네요.ㅠㅠ
저는 엄마니까 강하게 대응 하겠습니다. ^^
긴 글 덕분에 사실을 알게 되었읍니다
구청장님께 함께 청하여 봅니다
응원합니다. ♡
증축으로 한참 찬반으로 카페가 시끄러웠는데
댓글다는 저로써도 정확히 도면을 그리고 실상황을 몰라 조심스럽지만 작성자분이 말씀하신데로 라면 이건 개선해야될거 같네요
이카페에 구청장님 배의원님 시의원 구의원등 보고 있을거니
작은 목소리에도 귀기울여 주시길
본문에는 사진 올리기가 안돼서 여기에 남깁니다.
현재 도서관 모습 입니다.
증축한다는 이미지 입니다.
중구청에 문의 드렸더니 증축 면적 70평 만큼 공원쪽으로 사용하면 된다고 합니다. 주차장도 가능하고요..
그런데, 도서관장님이 별관을 신축 하는것보다 공간을 넓게 쓰기 위해서 앞부분을 인도가까이 돌출시키는 겁니다. 직원들이 일할 때 동선을 편리하게 하려는 듯 합니다. 앞부분 돌출 시켜서 2층으로 짓고 옥상에 북카페를 만들면 저희집에 사생활 침해가 됩니다.
주차장 20대를 저희집 주변에 설계 해놓고 바로 앞이 아픈 자녀방이라 안정을 취할 수 없기에 극구 반대를 한겁니다. 전기 충전기 설치까지 집앞에다가 해놨더군요..
이게 말이 되는 겁니까?
본인들 집이라면 이렇게 설계를 했을까요?
제가 요구하는것은 빨강색으로 색칠된 곳으로 증축하고 주차장도 옮겨 달라는 것입니다.
2층 옥상에 북카페를 만들면 저희집 사생활 침해, 빨강색 부분은 주차장이고 전기 충전기 설치 .. 이렇게 증축한다는 이미지인데 저희 식구들은 다 죽으라는 건지 화가 안나겠습니까?
도서관 증축과 주차장과 전기 충전기 설치는 공원쪽으로 하란 겁니다.
수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