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민, 7⅔이닝 1실점 3승 '강철투'
기아, 삼성 누르고 4연패 탈출
현대, LG에 덜미…7연승 좌절
연승가도를 달리던 현대와 두산, 삼성 등 상위권 3팀이 하위권 팀들에 모두 덜미가 잡혔다. 6연승을 달리던 선두 현대는 이날 한 템포 쉬었고, 2위 두산 이하는 물고 물리는 접전속에 여전히 안갯속을 걷고 있다.
삼성증권배 2004프로야구 10일 수원경기에서 LG는 1회 최동수의 좌월 2점홈런에 이어 5회 마틴의 우월 2점홈런이 터져 홈팀 현대를 쉽게 잡는듯 했다.
하지만 유니콘스의 저력은 무서웠다. 2-6으로 밀리던 7회 1점을 만회한데 이어 8회 LG 전승남 서승화를 두들겨 2점을 더 쫓아 5-6까지 따라붙은 것. 그러나 벼랑끝에 몰린 LG엔 마지막 버팀목 이동현이 있었다. 이동현은 9회말 선두 정수성과 정성훈을 범타처리한 뒤 홈런 1위인 난적 브룸바마저 삼진으로 엮어 만세를 불렀다.
기아는 대구에서 삼성을 3대1로 누르고 지긋지긋한 4연패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3연승 끝.
기아는 선발 강철민이 7⅔이닝 동안 1실점으로 호투한게 큰 힘이 됐고, 타선은 찬스때마다 착실히 1점씩 내 마운드와 궁합을 이뤘다. 승부처는 9회. 2-0으로 앞서다 8회말 삼성 양준혁에게 1점포를 맞아 2-1이 돼 갑자기 상황이 긴박해졌지만 9회초 1사 1,2루에서 4번 대타 심재학이 적시타를 터트려 한점을 도망간게 결정타였다. 강철민은 4연패끝에 시즌 3승째를 거둬 기쁨이 두배.
잠실에서도 뜨거운 설욕전이 펼쳐졌다. 3연패를 달리던 SK가 두산에 5대2로 이겨 연패사슬을 끊었고, 두산은 역시 3연승에서 끝. SK는 0-1로 밀리던 6회 이호준의 좌월 2점 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은 뒤 박경완 채종범의 연속안타로 1점을 추가, 대세를 갈랐다.
롯데와 한화는 부산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대혈투를 벌였지만 6대6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롯데는 7회까지 6-1로 앞섰지만 뒷심부족으로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 김형중 기자 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