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 화
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落花)……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 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길가에 피어 있는 꽃들도 달아나는 봄을 야속하게 여기는 듯하다.
이 봄의 자리는 어디쯤일까?
그리고 내 삶의 자리는?
떠나가는 임도 잡을 수 없다는데 우주의 섭리인 것을.
가는 봄, 지는 꽃잎을 어이한단 말인가!
첫댓글 우수에젖어 봅니다
좋은 사연 공감백배 행복한 하루되세요
들국화님!
고운 발걸음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날
우리에게
고운 마음만 주고간 꽂잎
힘없이 떨어져도
아름다운 사랑은 남아 있지요
분홍별님
반갑습니다
좋은글 고맙습니다
연두빛 잎새가 너무 싱그러워요
행복하세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4.22 1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