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에서 온 예순 다섯 번째 편지
무엇 때문에, 무엇을 위해
이렇게도 분주히 살아가고 있는지......

한국에서 공부하던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남긴 말이 지금도 나의 귓가에 남습니다. 작년 5월로 기억이 됩니다. 한국에서 명문 고등학교를 다니던 남학생이 성적을 고민하다 자살했습니다. 자신의 능력이 부족해 성적이 자꾸 떨어진다는 말을 친구들에게 하고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 학생이 엄마에게 남긴 마지막 글은 “엄마, 마음 편히 사세요”라는 단 한 줄이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의 어린이가 남긴 글이 지금도 나의 머릿속에 맴돕니다. 약 4년 전으로 기억됩니다. 한국에서 한 초등학생이 집 안 베란다에서 끈으로 목을 매 자살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답답한 세상, 답답한 인생’이라는 제목의 한 장의 유서를 남기며 우리의 모든 자녀들의 말들을 항변해 주었습니다.
“죽고 싶다. 아빠는 이틀 동안 20시간 일하고 28시간 쉬는데 어린이인 나는 28시간 공부하고 20시간을 쉰다. 왜 어른인 아빠보다 어린이인 내가 더 자유시간이 적은지 이해할 수 없다. 숙제가 태산 같다. 공부는 더 열심히 하는데 성적은 자꾸 떨어진다. 그만 포기하고 싶다. 바다 속의 물고기처럼 자유로워지고 싶다”
어느 대학생의 말이 지금도 마음을 아리게 합니다.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에 남지는 않지만 15년은 훨씬 더 되었을 것 같습니다. 시드니에서 대학을 다니던 교민의 자녀가 그만 철도 위로 뛰어 내렸습니다. 그 여대생이 남긴 말은 ‘엄마, 죄송합니다’라는 말이 다였습니다. 시드니의 대학에 가장 좋은 과에서 공부를 하며 부모님께 효도를 했던 그 여학생이 그만 1학년에서 2학년으로 올라가지를 못하자 자신을 위해 고생하는 부모님께 죄송하다고 그만 달리는 기차에 자신을 던져 버리고 만 것입니다.
어느 어머니의 울부짖는 목소리가 지금도 나의 심장을 뛰게 합니다. 두 달 전쯤 되었습니다. 한 여학생을 둔 어머니가 울면서 전화로 상담을 하였습니다. 자신의 딸이 최고의 명문학교에 다닌다고 했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열심히 학원도 보내고 과외도 시켰다고 합니다. 그래서 정말 남들이 부러워하는 고등학교에 다닌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딸이 다니는 학교에 워낙 머리 좋은 아이들이 많이 있다 보니 딸아이는 하위권을 맴돌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이 아이는 점 점 자신감을 잃어 가더니 문 밖을 나서지도 않고 이제는 학교에도 가지를 않으려고 한다고 합니다. 친구들도 다 끊고 심지어는 부모인 자기와도 말조차 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이상한 증상까지도 보인다는 것입니다. 공부는 안 해도 좋으니 제 정신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 호주에 왔는데 아이가 이러고 있으니 어떻게 하면 좋겠냐는 것입니다.
우리는 좀 더 나은 세상에서 살기 위해 호주라는 살기 좋은 나라에 왔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살기 좋은 나라에서 하나라도 더 벌기 위해 아우성을 칩니다. 우리는 자녀들을 더 나은 환경 속에서 공부 시키겠다는 생각으로 시드니에 왔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한국에서 하던 그 습관 그대로 아이들을 학원으로, 과외로 뺑이를 돌립니다. 그렇게 해야만 성이 풀립니다. 아이들을 위한다는 명목 하에 자신이 이루지 못한 욕구를 대신 채우려고 합니다. 진정 자녀를 생각하기 보다는 자신의 얼굴을 먼저 생각하고 체면을 먼저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좋은 학교에 다니면 내 얼굴이 세워지는 것 같은 착각에 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좋은 학교에 다녀야만 인생에 성공을 할 것 같은 망상을 하고 있습니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내 자신이 스스로 체험했으면서도 자신의 자녀들에게는 공부가 인생의 전부인 양 가르칩니다. 돈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도 나이가 점 점 들어가면서 깨닫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하나라도 더 벌려고 기를 씁니다. 그 번 것을 누구에게 남겨 줄 것인지도 모르면서 말입니다.
나는 무엇 때문에 사람들이 지상의 낙원이라고 말하는 이 좋은 호주 땅에서 살고 있는지, 나는 무엇을 위해 세계 삼대 미항 중에 하나인 시드니에서 살고 있는지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고국에서 정말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여러분들도 한 번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나는 무엇 때문에 그리고 무엇을 위해 이렇게도 분주히 살아가고 있는지........’ 솔로몬 왕이 자신의 인생 경험에 대한 회고와 깨달은 것을 한 마디로 결론을 내면서 우리들에게 전해 준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말입니다.“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사람의 본분이니라” (전12:13)출처/창골산 봉서방 카페 (출처 및 필자 삭제시 복제금지)
첫댓글 진정한 삶의 목적이 없으면 부차적인 것에 얽메이이는 노예로 전락하는 것을 깨닫습니다. 하나님의 영광보다 인간의 욕망을 채우려 할 때 발생하는 비극을 몸서리치게 느낍니다. 좋은 글을 주신 김해찬목사님 감사합니다.
실로 오랜만에 접해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료 감사합니다 *^^*
내 점을 빼고 싶어집니다. 있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즐거이 주를 섬기는 것이 중요함을 알게 되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