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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이태석 봉사상'을 수상하는 스페인 출신 유의배 신부(가운데)가 어린이들과 함께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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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서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펼친 고 이태석 신부의 선종 4주기를 맞아 13일
오후 5시 시청 12층 국제회의장에서 '제3회 이태석 봉사상 시상식'을 갖는다고 9일 밝혔다.
'제3회 이태석 봉사상'은 30년째 경남 산청 한센인 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유의배 신부(69·Uribe Luis Maria)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유 신부는 스페인 게르니카 출생으로 1976년 한국에 입국했으며 '루이스 마리아 우리베'라는 본명에서 음
(音)을 따 유의배라는 한국 이름을 짓고 한국에 있는 한센인들과 함께 반평생을 보냈다.
유 신부는 사회적 편견과 제약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한센인 환우들을 위한 운전기사 역할부터 한센
자녀들의 고민상담 등 멘토 역할까지 담당했다.
이태석기념사업회는 지난 2011년 6월 설립, 7월에 정식 출범해 헌신과 나눔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다양
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http://www.hani.co.kr/arti/society/rights/618566.html
첫댓글 신학교를 졸업한 1970년 사제 서품을 받고서 3년 뒤에 파라과이에 있는 한센인 마을에 부임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그래서 스페인에 있는 한센인 마을에서 봉사를 하며 준비를 했다. 처음 한센인 마을에 갔을 땐, 많이 놀랐다. 한국엔 신경 쪽 환자가 많은 데 비해, 스페인엔 피부 쪽 환자가 많았다. 그분들은 성심원 분들보다 외모가 훨씬 두드러진다. 솔직히 처음 봤을 땐 무섭기도 했다. 그곳에서 수녀님과 신부님이 헌신적으로 한센인들을 돌보는 것을 보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수녀님은 한센인들을 안으며 회개한다고 했다. 그런 모습을 보며 나도 나중에 한센인들과 함께 살고 싶단 생각을 했다.
주님의
내가 처음 한센인들에게 스킨십을 하려고 다가갔을 땐, 먼저 피하고 꺼리기도 했다. 그럴 땐 오히려 더 다가가서 ‘당신이 나에게 아무런 해악을 주지 않는다’고 안심을 시킨다. 물론 극히 희박한 확률로 한센병이 재발하고, 전염될 가능성도 있다. 그것도 운명이라 생각한다. 1981년 스페인 나병연구소에서 간호사 수련을 받을 때, 브라질에서 온 한 신부님이 찾아온 적이 있다. 이분은 겉은 멀쩡했는데 수도복을 걷어 올리니 팔뚝에 한센병의 흔적이 있었다. 그분은 너무나 태연하게 치료를 받고, 다시 브라질의 한센인 마을로 돌아갔다. 그분의 태도에서 느낀 점이 많았고, 나도 저렇게 살아야겠단 생각을 했다. (사진확대는 +기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