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산주에 개불은 준비한다고 큰소리는 첬는데
내심 걱정이다.
그래도 개불은 내가 먹고 싶어 침 흘리면서도
냉장고에 아끼고 또 아낀 비축분이 있어서 다행이다.
친구들은 내일 모래 곧 온다는데
아직 녹산주를 구할 수 있을지 확신은 없고...
내가 해남에 와서 가까이 사귄 친구들 중에 몇명이
녹산주를 만드는 삼산면이 고향이고 이 친구들이 방귀깨나 뀌는 친구들이라
이 친구들을 동원하면 그래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도 여의치 않다.
녹산주 구해주지 않으면 절교를 하겠다고까지 협박을 했는데도 별 반응이 없다.
(녹산주가 수지가 맞지 않아 요즈음 술을 내리지 않는단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요즈음은 일년에 한 두번 들리지만 10년 넘어 드나든 단골 식당에 전화를 했다.
마치 인심이 후덕한 안주인께서 전화를 받으셔서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저~~읍에 사는 누구누군데~~~혹시 노오ㄱ사아ㄴ주~~~좀 ~~~구할 수 있을까요?
사장님 : 아니, 요새는 녹산주를 안 내린디요...
나 : 그래도...옛날에는 사장님 집에서 참 맛나게 마셨는디...
사장님 : 한참을 망설이다가, 우리 쓸 것은 쪼끔 있는디...
나 : 찬스다 싶어/ 그라먼 쬐끔만 구할 수 없을까요? 내가 꼭 쓸디가 있는디...
사장님 : 그런디 너무 비싸서...
나 : 아따 내가 비싼지 다 알지요.
사장님 : 그라먼 언제 쓰실라요.
나 : 토요일 날 써야쓴께 금요일 날 집사람 보낼께 1되만 부탁드립니다. 굽~신
사실 한 때 자주 드나들 때는 두 주전자도 써비스로 얻어 마시고 그랬던 집이고
그 집에서 언젠가 우리 마누라가 녹산주 값만 한번에 기십만원 계산 한 적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정말로 가용주를 주시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다.
친구들아! 그리그리 하여 겨우 녹산주 구했다는 보고를 드리네.
이제사 맘이 놓이는 구만. 휴~~~
이제는 누가와도 녹산주는 없은께 맛보고 소문은 내지들 말드라고...
글고, 석송! 죽전!! 정회장!!!
혹시 막걸리도 필요할란가 모르겄네?
필요하다면 막걸리 명인이 만든 옥천(玉泉) 자색(고구마)막걸리 몇 병 구해놀까?
근디 녹산주 먹고 막걸리 먹을라면
험한 달마산 보다 두륜산이 더 좋을 것인디...
참, 요새 보리숭어도 좋드라고...
생각있으면 댓글들 달아 봐
우리 각시가 개불에 녹산주 마시면 안주가 부실하다고
옛날같이 공수라도 할 태세드만...
그때는 정회장이 30years... 가지고 와 맛나게 마셨는디...
암튼 토요일 날 기쁜 마음으로 비싼(?) 녹산주에 귀한 내동 개불(1년에 한 번 잡는)을 고대하드라고...
자색막걸리리에 숭어회는 내 마누라 동창인 구푼이가
동창한테 아부 좀 해보고...
(참고로, 집사람도 마음의 준비는 된 것 같드만)
첫댓글 동배야(다정하게) 너 문학에 소질있다 대화체로 희곡이 바로 이글이여알았지워
빨리 책내서 문단에 등단해라
그 핑계대고 한잔 묵자
옛날, 옛날 아주 옛날 어떤친구는 글쟁이한다 하고, 세 친구는 그림 그린다하면서
그렇게 멸치 몇마리하고 막걸리 놓고 약조(約條)했는디, 어느날 글쟁이한다는 친구는 법대가고
그림쟁이 한다고 굳은 맹세을 한인간은 경상대를 가더라고 ........ ㅉㅉㅉ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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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구
정다운 옛사랑 노래만 부르고 있으면서 .....
잼나게 살고있네 .....
아!! 염판사!!! 녹산주 준비하느라 고생 많이 하셨네..
암튼 귀한 술이그만...
아무래도 옥천 자색막걸리도 좀 있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수고스럽지만 고생 한김에 수고좀 해주소..
넘 주문이 많아 염치가 없네.. 토요일날 봄세..
혹시 진도 홍주는 안되까???ㅎㅎㅎ
동배친구야!!....개불은 제발 먹이지 마!!
이번에는 정상회 회장 개불먹고 고래고래 개망나니.....시악시 찾다가
또 생고기 먹으러 갈지 모른다.
나는 이제 생고기 그만 먹고 싶다.
숭어 잘 썰어서 락엔락에 넣어 냉동 시켜 신문지에 똘똘몰아 싸면 점심시간에는 마치맞게 해동되어
먹기 참 좋아 너를 일 못시켜서 안
이소장!! 서로 화해를 했으니 신명난 굿판 한번 펼쳐 봐야제...
친구가 있어 좋고 술!! 익는 마을 진월동!!!
진월동 큰대문 활짝 열어 났으니 언제든 오거라...
한 잔 하자.. 부라보~~~ㅎㅎㅎ
어이 동배!!
냉장고 속에 아끼고 아낀 개불은 내놓지 말고
잘 감춰두었다가 자네 혼자 묵어!!
정원장 말씀대로 먹을려면 보리숭어로 묵어라!
개불은 정력에 좋다고 소문만 그렇게 났지....
개불먹고 부작용 생겨서 친구 싸움이나 붙여놓고
한마디로 개불은.......조까테!
염부알! 녹산주가 도대체 뭐야? 해남땅에서 4개월을 근무했었는데 전혀 뜬금없는 소리내? 어쩌튼 귀한 술 구하느라 고상 했고...
근디 누구 염장 지르나? 어떻게 하라는 거야? 오라는 거야?
씨부럴! 자네들끼리나 만나게 많이들 마시게나!
나도 말로만 듣고 처음 접해보는 술 인디..
만사 재쳐놓고 내려오소..
녹산주 한 잔에 옛얘기 나누어 보세..
동배야 나도 더 살아야 될 것 같다 녹산주란 술이 있는지 첨 알았다 그로케 귀한 술이면 나 목요일날 내려 갈테니
녹산주에 개불에 보리숭어 둘이서 묵자 응? 일산회 떼거리들 내려 오기전에 바닥 봐불어야 쓰겄다 얻어터지는 것은 나중일이고
ㅋㅋㅋㅋㅋ
잉, 언제든 오기만 해라
춘구야 !!!!!!!!!!!!!!!바닥은보지마라 ??? 혹시 모른께 진짜가믄 연락한번 하세나 ㅎㅎㅎㅎㅎ
어쭈구리
해남에 내 동창있다 ......
아! 너무 기대들은 하지 말드라고.
암튼 술 깨나 다루는 사람들은 맛나다고 하기는 하든디...
아무려면 30years나 38years만 할라고?
글고 홍주는 흔해서 우리 집에서는 천덕구러긴디
담에 기회 있으면 내가 한 병 여수로 보내든지 함세.
그라면, 결론은/ 녹산주 1되, 자색막걸리 5병, 개불 약간, 보리숭어 두어 접시 정도면 될랑가 모르겄네.
더 필요한 것 있으면 불러들 봐.
요새 보해에서 나온 순희도 내 입맛에는 괜찮드라고...
無雪선생 멀라고 귀한술을 약속해갔고 고생많으셨네!!!!!!!!! 벌써 눈앞에 벌어지는 일이 그림으로 그려지네그려
녹산주를 받쳐들고 친구들과 춘흥을 즐겨보세 ---조은하루
혹시 누구는 서양술 삼팔년을 가져오려나 ???? 미안해서 강요를 못하겠구먼 ㅋㅋㅋㅋㅋ
종선이 잘못건들면 진짜로 바로 실행한당께!!! 그래불면 술묵은 그 자리서 못일어나서
앉은뱅이 되부러!!! 그라믄 그상황은 안되부러 참어라 참어!!!~~~좋은 시간들 보내시게~~ㅎㅎㅎ
아! 또, 진양주라고 계곡면에서 주조하는 해남 특산주가 있는디 내친김에 그것도 한 번 구해볼까?
옛날에 진상품 이었다는 전설도 있기는 하드만
사실 여부는 모르겄네.
사실은 녹산주 못 구하면 진양주로 대체할라고 했었는디
이번 기회에 골고루 맛 한번 볼것이여?
아예 민속주 연구나 하면 되겠다. 시음객들은 친구들로 하고...ㅎㅎㅎ
동배 고마워!!! 홍주 고거이 붉은 색깔에 내 붉은 마음을 합쳐서 탁 털어 넣으면
목구멍이 싸하면서 좋트라고~~~기대만빵~~~ㅎㅎㅎㅎㅎ
원기도 오냐? 너 따질것 잇으니까 오면 애기해라, 아카쟁끼 약도 준비해주라
따질것 뭐 있것냐
녹산주 진양주 홍주 민속주 계곡주 38주 다 먹어도 좋은디...... 안주로 개불은 먹이지 마 조또 맛도 없어 동배친구야 개불은 니 혼자 숨겨놓고 묵고 절대 내놓지마
후덜덜 되얏다
개불은 조까테
술이 좋킨 좋은 가비여...동배야 애쑈ㅡㄴ다...
영식아 동배의 모든 준비가 도루묵 안되게 응원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