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Phnom Penh Post 2012-12-10 (번역) 크메르의 세계
캄보디아 시엠립의 명물 '나이트 마켓' : 대형 화재로 전소, 8명 사망
Blaze in Siem Reap market claims eight
|
(사진: AFP) 시엠립의 명물인 '나이트마켓'에서 토요일(10.8) 새벽에 전기누전으로 인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8명이 사망하고 대부분의 점포들이 전소했다. |
기사작성 : Thik Kaliyann 및 Alistair Walsh
캄보디아의 관광지 시엠립(Siem Reap)의 명물인 '시엠립 야시장'(시엠립 나이트 마켓)에서 주말에 대형 화재가 발생하여, 8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고 입원 중이다.
당국에 따르면, 이 화재는 토요일(10.8) 새벽 2시에 누전으로 발생했고, 1층 점포들을 태운 후 윗층의 주택들로 옮겨붙었다. 한 여성은 아이를 꽉 끌어안은 채 숨졌다. 당국은 '시엠립 야시장'의 비극으로 인해 근년에 발생한 화재로는 최대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 4명은 어린이들이다.
시내 중심가인 '시우타 대로'(Sivutha Boulevard)에 위치한 '시엠립 야시장'에는 100개 이상의 점포가 밀집되어 있다. 소우 피린(Sou Phirin) 시엠립 도지사는 이번 화재로 인한 재산피해가 100만 달러 이상일 것으로 추정했다. 시엠립 소방국의 층 창(Chheun Chhang) 부국장에 따르면, 총 106곳의 점포들 중 92곳이 전소했다. 소방차 10대가 즉시 출했지만 불길을 잡는 데는 2시간이 소요됐다.
그러나 이웃한 호텔 소유주인 라우 소웡(Lau Sowong) 씨는 다른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소방차가 도착한 것이 1시간 이상 지났을 때였다고 말했다. 그는 지인의 결혼식 피로연에 다녀온 후 연기 냄새를 맡게 되었는데, 그 시각이 새벽 2시경이었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시장 앞부분을 살펴보았는데, 화재가 막 시작된 순간이었다. 나는 우리 호텔 접객원에게 손님들을 모두 밖으로 나오게 하라고 지시했다. 불길은 곧 번지기 시작하더니, 우리 호텔과 경계를 이루는 벽면으로 옮겨붙었다. 소방관들은 불길을 잡을만큼 충분한 양의 물을 준비하지 못했고, 그나마도 너무 늦었다. 소방차는 불이 나고 거의 1시간이 되어서야 나타났다." |
소웡 씨는 소방차의 호스가 너무 짧았고 물도 충분히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본지는 시엠립 소방국의 층 창 부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출동이 1시간이나 늦어진 연유를 물어보려 했지만, 그는 답신이 없었다. '시엠립 야시장' 소유주 역시 연락이 되지 않았다.
|
(사진: Will Baxter / Phnom Penh Post) 12월8일(토) '시엠립 나이트마켓' 화재가 진압된 직후, 한 남성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
'시엠립 시 경찰서'의 토응 쩬다릿(Thoeung Chendarith) 서장에 따르면, 중상을 입은 남성 2명 중 1명은 화상 치료를 위해 베트남으로 후송됐다. 그리고 어제(10.9) 상황이 다소 호전된 또 다른 부상 남성은 시내의 '자야와르만 7세 병원'(Jayavaraman VII Hospital)에서 회복 중이다.
시장과 인접한 '앙코르 월 호스텔'(Angkor Wall Hostel)은 야시장과 불과 2 m 정도 폭의 골목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이곳의 숙박객들은 소란소리를 들은 후 밖으로 피신했다. 대만(타이완)에서 온 여성 광광객 한사람은 익명을 요구하면서, 외침소리를 듣고 일어났을 때 이 호스텔 1층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불빛이 터져나오면서 폭발음을 여러 번 들었다고 한다. 그녀는 무언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여 도망쳤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 인생에서 가장 무서운 순간이었다. 죽는 줄 알았다. 비상구는 하나밖에 없었고, 그곳은 나이트마켓을 지나야만 하는 길이었다. 젖은 타올을 뒤집어쓰고 한달음에 뛰어나왔다. 열기가 심했다. 불길이 덥치면 어쩌나 걱정했다. 비상구는 여기밖에 없는데 말이다. 연기도 자욱했지만, 모든 게 순조로왔다. 여기로 내려온 것이다. 그렇게 많이 나쁜 상태는 아니었다." |
|
(사진: Alistair Walsh) 이번 화재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이 시엠립 시내의 '왓 덤낙'(Wat Damnak) 사찰에서 슬픔에 잠겨 있다. |
상황은 더욱 악화되기만 했다. 불길은 시장을 파괴하여 대부분의 점포들을 전소시켰고, 금속들도 엿가락처럼 녹아내렸다. 또한 시엠립은 현재 관광 성수기여서 앙코르와트(Angkor Wat) 사원군을 보기 위해 전세계에서 몰려들 관광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쌓아둔 상품들도 일시에 잿덩어리가 되었다.
시엠립 도의 도청소재지인 시엠립 시내의 주말 분위기는 또 다른 계기를 맞이하여 축제분위기였지만, 나이트마켓에서 사망자와 재산피해가 발생하면서 한편에서는 충격을 받은 모습이 공존했다. '시엠립 국제공항'은 올해의 200만번째 방문객을 환영했고, 시내에서는 토요일 밤에 끝이 난 '앙코르 사진축제'(Angkor Photo Festival)의 각종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관광 성수기 한철을 벌어 일년을 나야 하는 상인들에게 이번 화재는 재앙적인 것이다. 목공예 기념품을 판매하는 라디 꼬에(Radi Koe) 씨는 한밤이 되어서야 가게 문을 닫고 귀가를 했었다. 그녀는 전화를 통해 화재 소식을 들었지만, 이미 가게 문을 닫고 귀가한 후였다. 그녀는 토요일 본지와의 회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아침에야 여기에 왔다. 모든 것을 잃었다. 가게도 불탔고, 5천 달러 상당의 재고품들도 없어졌다. 너무 힘들다." |
|
첫댓글 대단히 빠른 기사입니다. 노마드님의 정보력에 감탄합니다.
시엠립에 살고 있는 저도 이제야 알았습니다. 아들녀석이 아빠 나이트마켓에 일이 생겼데요라는 말을 지나가는 소리로 들었었는데 ㅎㅎㅎ
ㅎㅎㅎ
목수 선배님은 워낙에 일정이 바쁘신가봅니다..
항시 건강에 유념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