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회원이 갑자기 늘어난 것을 보고 여러가지로 이야기가 많은것 같습니다. 저도 제 생각 몇가지를 늘어놓고자 합니다.
회원수가 많이 늘어난 것에 대해 불만이신 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뭐 심지어 십대까지 가입을 하니 뭐니 하시면서 말이죠. 그리고 옛날 분위기가 좋았다고 하시는 분도 계신것을 보았습니다.
저희 까페가 이렇게 회원이 많이 늘어난 것은 제가 보기에는 분명 고무적인 일로 생각이 됩니다. 많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알지 못하던 '맥주만들기'라는 취미가 '어 이런것이 있네', ' 맥주를 어떻게 만들까', '맥주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등등의 관심을 가지면서 알려지게 된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된 것에는 회장님을 비롯한 미스터 비어님, 헬로님, 동수님등이 바쁜 시간을 쪼개면서 조금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 겠다는 생각에 방송에도 나오시고, 신문 인터뷰에도 응해주시고 한 것이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카폐에 가입하고도 많은 사람이 자가양조를 하는데 가장 큰 장애물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첫째는 알면서도 제대로 설명하거나, 지식을 공유하려는 생각이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 많은 분들이 여러 종류의 맥주를 담그시고 했겠지만, 그것에 대해 경험이나 정보를 나누려는 노력이 많이 부족한것 같습니다. 심지어는 잘 아신다는 분들도 지식의 공유에 얼마나 노력하셨나에 대한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아는 것이 많아도, 그것에 대한 공유를 모두와 함께 하지 않고 몇몇 사람과만 하려한다면, 그 지식은 이미 죽은 지식이라 생각됩니다. 어떤분이 그러셨던가요. 아는만큼 보인다고... 다른 사람이 알지 못하여 보지 못한다면 아는만큼 보실 수 있는 지식을 모두와 나누시라고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저나 다른 사람들이 가진 지식이 미천하여 주시는 모든 지식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여기 계신 분들중 많은 분들은 그것을 고마워하고 이해하려 노력할 것입니다. 저는 백가지를 알고 세상을 내려다 보기만 하는 사람보다는, 한가지를 알더라도 가진것을 세상에거 함께 부딛치는 사람을 존경합니다.
두번째는 저변인구가 적은 관계로 하고 싶어도 재료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업자들 측에서도 저변인구가 적으니, 수입하기가 쉽지 않고, 또 수입이 잘 되지 않아 재료 구하기가 어려우니 저변인구가 넓어지지 않는 악순환이 계속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단지 모든것이 만들어진 캔만이 수입되는 기형적인 상황에서는 자가양조 저변인구가 늘어가는 것은 요원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게다가 이웃나라 일본과 비교해도 수요가 적어 비싼 가격으로 수입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또한 자가양조 저변인구가 늘어가는 것은 요원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적어도 이것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확인한 것 만으로도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는 이 카페에 가입하신 모든 분들이 소중하다 생각됩니다.(물론 음란사이트나, 앵벌이 싸이트 광고를 하는 '놈'들을 제외하고 말입니다.) 심지어는 청소년들도요. 맥주의 제조법을 안다고 모두가 만들어 술을 마시고 하는 것은 아니라 생각됩니다. 청소년의 음주는 않되기 때문에 맥주를 어떻게 만드는지 알아서는 않된다는 것은, 청소년의 성관계는 않되기 때문에 성교육도 해서는 않된다는 것과 별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뭐 사실 지금 우리 나라의 성교육이, 마치 맥주는 보리로 만든다고 하고 끝내버리는 것과 같지만...) 그것이 바로 우리 청소년들을 바라보는 기성세대들의 일반적 시각이라 생각됩니다. 맥주만드는 것도 하나의 훌륭한 교육이 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맥주가 되면서 얼마나 만은 유기적, 무기적, 생물학적 작용이 일어나는지 정말 그러한 흥미로운 교육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단순히 맥주만들기에 대한 관심보다는 맥주가 대한 관심으로 오신 분들도 소중하다 생각됩니다. 어디산 포도니, 몇년산이니 하며 감별하는 소믈리에라는 포도주 감별사는 사회적 관심을 받고 있는데, 그렇게 맥주에 관심이 있으신 분 중에서 정말 세계적인 맥주 감별사가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글을 쓰는 저 역시 글이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어렵다는 지적과, 또 번역상의 오류등에 대한 지적등을 받고 저의 활동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회원이 이미 삼천명이 넘어간 상황에서, 옛날이 그립느니 하는 이야기 보다는 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이 즐거운 취미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고,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순리에도 맞는 일이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그간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일신하고, 서로에게 좀더 즐겁고 유익한 카페가 되도록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