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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서 개요
열왕기서는 이름 그대로 이스라엘의 왕조실록입니다. 다윗의 말년부터 남북 왕조의 분열, 그리고 두 왕국의 모습과 멸망까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과 더불어 언약하신 대로 다윗과 그의 후손이 이스라엘을 영원히 다스리게 해 주셨지만 다윗 후손의 범죄로 인해 북쪽의 10지파가 새로운 나라를 만듭니다. 이때부터 두 왕국은 서로 대결하고 서로 정통성을 주장합니다. 두 왕조로 분열된 이후에는 두 왕조의 왕들을 번갈아 가면서 다룹니다. 이 이스라엘 왕조실록은 유다까지 멸망하고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간 이후에 이스라엘의 왕조역사를 돌아보면서 언약적, 신학적으로 왕조의 역사를 기록한 실록입니다.
열왕기는 유다왕국의 모든 왕들을 다윗과 견주고 있습니다. 다윗과 같이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했는지, 아니었는지로 평가합니다. 북쪽 이스라엘 왕들의 업적은 초대 왕이었던 여로보암과 견주어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길로 행했다’고 평가합니다. 북 왕조는 단과 브엘세바에 우상을 만들어 세우고, 레위 지파가 아닌 이들을 제사장으로, 그리고 유다의 절기와 비슷한 절기를 만들어 하나의 믿음에서 분열되어 나갔습니다. 그 결과 이스라엘이 멸망하고, 유다도 결국에는 멸망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받았지만 욕망과 죄악으로 인해 하나님을 반역하는 우리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열왕기 마지막 장면은 예루살렘과 유다왕국이 무너지고 왕 여호야긴이 포로로 잡혀간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놀랍게도 그 여호야긴이 바벨론 왕궁에서 왕과 함께 식탁에 앉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다윗 왕조를 회복시켜 주실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과 그 후손들의 죄악과 신실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다윗과 맺은 언약에 충실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 가문을 폐하지 않고 다윗의 위대한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하나님의 백성을 친히 다스리고 복 내려 주실 것입니다.
열왕기상 1장
다윗이 매우 늙고 몸이 점점 차가워지기 시작합니다. 신하들이 처녀 한 명을 구하여 왕의 몸을 따뜻하게 만듭니다. 다윗은 자기 품에 눕는 그 처녀와 잠자리를 같이 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렇게 다윗이 늙고 왕국에 대한 통치력이 약화되자 아들 중 제일 연장자인 아도니야가 쿠데타를 모의합니다. 그는 아버지의 죽음을 기다리지 못하고 급히 나섭니다. 병거와 호위병을 모았고, 군대장관 요압과 제사장 아비아달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입니다. 그는 예루살렘 인근 엔로겔 소헬렛 바위 곁에서 살찐 짐승들을 잡고는 왕자들과 신하들을 청하여 왕위 즉위식을 가집니다. 그는 동생 솔로몬을 청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가 솔로몬을 왕으로 세울 것을 내다보았기 때문입니다(삼하 12:24-25). 제사장 사독, 군대장관 브나야, 선지자 나단은 이 모의에 동참하지 않았습니다( 절). 아도니야는 기름부음이 오직 하나님의 선택에 의해서 온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다윗의 잘못은 그를 키울 때에 말로 한 번도 섭섭하게 한 적이 없었습니다. 오냐 오냐 하면서 키웠더니 기고만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지 않았다면 더 문제입니다.
아도니야가 스스로 왕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나단은 밧세바에게 가서 이 사실을 알립니다. 이 쿠데타가 성공하면 밧세바와 그의 아들 솔로몬을 죽음을 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에 살아날 길을 가르쳐 줍니다. 먼저 왕비 밧세바가 다윗에게 가서 솔로몬이 왕이 될 것이라고 하셨는데 아도니야가 쿠데타를 일으켜 왕이 되었다고 말하게 하고 그 다음에 자기가 왕에게 나아가서 동일하게 말하겠다고 합니다. 밧세바는 황급히 선지자 나단이 시키는 대로 왕의 침실에 나아갑니다. 아도니야가 왕이 되었다는 소식을 전한 후 모든 백성이 왕 다윗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누가 후임 왕인지를 선포하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말을 하자마자 선지자 나단이 모르는 체하면서 왕께 나아갑니다. 그는 밧세바의 말이 맞다고 하면서 왕을 압박합니다. 아도니야가 왕이라고 선포한 것이 다윗이 허락한 것인지 묻습니다. 자기와 사독, 브나야와 솔로몬을 청하지 않았는데 왕께서 그렇게 정했냐고 묻습니다. 다윗이 이 말까지 듣고는 밧세바를 자기 앞에 세우고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합니다. “내가 이전에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를 가리켜 네게 맹세하여 이르기를 ‘네 아들 솔로몬이 반드시 나를 이어 왕이 되고 나를 대신하여 내 왕위에 앉으리라’ 하였으니 내가 오늘 그대로 행하리라.”( 절). 다윗이 우유부단했는지 모르겠는데 선지자 나단이 다윗에게 하나님의 선택과 작정을 상기시킨 것이 주효했습니다.
다윗이 제사장 사독, 선지자 나단, 군대장관 브나야를 부릅니다. 자기 아들 솔로몬을 자기 노새에 태우고 모든 신하들이 따르게 하면서 예루살렘 동쪽 비탈에 있는 샘 기혼으로 가서 왕위계승식을 행하라고 합니다. 군대장관 브나야는 솔로몬의 왕위를 더 크게 하시기를 원한다고 외쳤고, 제사장 사독은 성막에 있는 기름 담은 뿔을 가져다가 솔로몬에게 기름을 부었고, 뿔나팔을 불자 모든 백성이 ‘솔로몬 왕, 만세’를 외칩니다. 백성들이 솔로몬을 따라가면서 크게 기뻐하고 소리치니 온 땅이 갈라지는 것 같았습니다. 아도니야와 함께 잔치를 벌이던 이들이 그 요란한 소리를 듣습니다. 제사장 아비아달의 아들 요나단이 와서 소식을 전합니다. 솔로몬이 왕좌에 앉으니 모든 신하들에게 다윗왕에게 축하하면서 아들 솔로몬의 왕위를 더 크고 아름답게 해 주시기를 비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이에 다윗 왕이 침상에서 몸을 굽혀 하나님을 경배하면서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여호와께서 오늘 내 왕위에 앉을 자를 주사 내 눈으로 보게 하셨도다”( 절)고 외쳤다고 합니다. 이 말까지 듣자 아도니야를 옹립했던 모든 이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아도니야는 성막으로 뛰어 들어가 제단 뿔을 잡고는 목숨을 부지하려고 합니다. 솔로몬은 아도니야가 앞으로 악한 일을 도모하지 않으면 살려주겠다고 하고는 그를 끌어냅니다. 우리는 스스로 높이면서 하나님께 반역하지 말고, 그런 반역에 동조하는 이들이 되지 말고 오직 그리스도의 왕권을 따르고 그 왕권이 영원하기를 구해야 하겠습니다.
기도: 하나님을 향해 반역을 일으키는 이들, 스스로 높여서 하나님인 체하는 이들을 무너뜨려 주시기를 구합니다. 사단과 악한 세력과 그들의 왕국을 무너뜨려 주시기를 구합니다. 그들이 아무리 거대한 권력으로 저희를 위협해도 굴복하지 않게 하소서. 저희에게 지혜를 주셔서 하나님 자리에 서려고 하는 세력을 무너뜨리게 도와 주소서. 저희 자신도 하나님을 대적하고 스스로 높이려고 할 때가 많사오니 하나님께 늘 항복하게 하소서. 저희가 항복한 자의 복락을 누리기를 원합니다.
열왕기상 2장
다윗은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닫고 솔로몬을 불러 유언을 남깁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영원한 언약을 상기시키고 하나님의 율법을 따라 살 것을 교훈합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켜 그 길로 행하여 그 법률과 계명과 율례와 증거를 모세의 율법에 기록된 대로 지키라”( 절). 이것은 모세가 여호수아에게 한 말과 같습니다(수 1:5-9). 다윗은 하나님께서 친히 자신에게 말씀하시기를 너의 후손이 말씀대로 따르면 왕이 될 이가 끊어지지 않게 하겠다고 하셨다고 말합니다. 이어 다윗은 솔로몬에게 요압과 시므이의 죄를 처벌하라는 지시를 내립니다. 초기에 왕국을 세울 때에 그들이 필요했기에 그가 인내하면서 기다리고 처벌하지 못한 이들입니다. 사울의 군대장관 아브넬가 압살롬의 군대장관 아마사를 죽인 요압, 그리고 도망했을 때에 자기를 저주한 시므이를 벌하라는 것입니다. 또한 도망시 자기에게 도움을 베풀었던 바르실래의 아들들에게 은혜를 베풀라고 합니다.
다윗이 죽었고 솔로몬의 왕위가 견고하여 갑니다. 이전에 반역을 일으켰던 아도니야가 왕대비인 밧세바에게 가서 선왕을 수종들던 후궁 수넴 여자 아비삭을 달라고 말합니다. 원래 왕위는 자기 것인데 동생이 차지했으니 그것이라도 허락해 달라는 것입니다. 왕대비가 아무 생각없이 솔로몬에게 가서 구하니 화를 내면서 차라리 왕위를 달라고 하라고 말합니다( 절). 선왕의 아내를 차지하겠다는 것은 왕위를 달라는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에 브나야를 보내서 그를 쳐 죽입니다.
다음으로 아도니야의 반역에 공모하였던 제사장 아비아달의 직분을 빼앗고 아나돗으로 추방합니다. 그 대신에 사독을 제사장으로 임명합니다. 이로써 엘리 집안에 내린 예언(삼상 2:31-35)이 완전히 성취되었습니다( 절).
아도니야의 죽음, 아비아달의 추방을 들은 요압은 위기를 느껴 성소로 뛰어 들어가 제단 뿔을 붙잡습니다. 무죄한 자가 제단 뿔을 붙잡으면 살해하려는 이들에게서 보호받을 수 있는데 그는 오히려 피 흘린 자이기에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 없습니다. 솔로몬은 “요압이 까닭 없이 흘린 피를 나와 내 아버지 집에서 네가 제하리라”( 절)고 하면서 브나야를 보내어 쳐 죽입니다.
마지막으로 솔로몬은 다윗을 저주하였던 시므이를 불러서 기드론 시내를 건너면 죽임을 당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3년 후에 시므이의 두 종이 블레셋 가드로 도망가자 그들을 찾으려고 갔다가 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솔로몬은 시므이를 불러 따져 묻고는 역시 그를 쳐 죽입니다. “네가 네 마음으로 아는 모든 악 곧 내 아버지에게 행한 바를 네가 스스로 아나니 여호와께서 네 악을 네 머리로 돌려 보내시리라”( 절).
이처럼 솔로몬은 다윗의 유언을 그대로 실행합니다. 솔로몬이 모든 죄악을 척결한 것은 복수를 외치는 피의 소리를 잠재우기 위한 것이고, 정의를 세우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사사로운 복수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을 통해 다윗에게 견고한 왕권을 이루게 하겠다고 하신 언약을 친히 이루셨습니다(삼하 7:13. 그래서 솔로몬은 악인들을 쳐 죽을 때마다 ‘솔로몬 왕은 복을 받고 다윗의 왕위는 영원히 여호와 앞에서 견고히 서고, 평강이 영원히 있으리라’( , 절)는 말을 반복합니다. 이제 하나님의 왕국에 평화가 깃들고, 다윗의 왕위는 견고하게 섭니다.
기도: 저희가 사적인 복수가 아니라 억울한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게 하여 주소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 필요하다면 인내하면서 기다려야 할 때도 있지만 용기를 내어 정의를 세우게 하여 주소서. 저희에게 힘이 필요한 것은 내 자리를 확보하거나, 다른 이를 굴복시키기 위함이 아닙니다. 저희의 봉사를 통해 하나님 나라가 견고하게 서게 하소서. 저희가 말씀에 순종하므로 이 땅에 정의가 세워지고, 하나님나라의 풍요로움을 많은 이들이 누릴 수 있도록 도와 주소서.
열왕기상 3장
솔로몬은 처음부터 불안한 출발을 합니다. 그는 애굽 왕 바로의 딸을 아내로 맞이하는 정략결혼을 합니다( 절). 이방여인과 결혼하지 말라(신 7:1-5)고 하셨고, 특히 왕은 군마(軍馬)를 많이 두려고 애굽으로 가지 말고 아내를 많이 두어 미혹되지 말아야 한다(신 17:14-17)고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솔로몬도 죄인이라는 것이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게다가 그는 부친 다윗이 성전을 건축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준비해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성전건축을 지체합니다. 이에 백성들이 계속해서 산당에서 제사하도록 방치했습니다. 그 자신도 산당에 가서 제사하고 기도했습니다. 이런 한계와 죄악에도 불구하고 솔로몬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부친 다윗처럼 하나님의 법도를 따르려고 애썼습니다.
솔로몬은 당시에 가장 큰 산당이었던 기브온 산당으로 올라갑니다. 아마도 오래전 광야에서 브사렐이 만들었던 성소가 그곳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솔로몬은 그 산당에서 하나님께 1,000번제를 드립니다. 1,000일동안 지극정성을 다했다는 말이 아닙니다. 그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꿈에 솔로몬에게 나타나셔서 구하는 것을 주겠다고 하십니다. 솔로몬은 자신이 왕이 된 것은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크신 은혜를 베푸신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주의 종 내 아버지 다윗이 성실과 공의와 정직한 마음으로 주와 함께 주 앞에서 행했기 때문에 다윗에게 큰 은혜를 베푸셨다’는 것입니다. 그 은혜의 일환으로 자신이 아버지 다윗을 이어 왕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에 솔로몬은 자신이 아직도 어리다고 하면서 큰 백성을 재판할 지혜를 달라고 구합니다( 절). 그는 먼저 ‘듣는 마음’을 달라고 하고, 그렇게 하나님께 들어서 백성들의 송사를 제대로 재판하기를 원한다고 구합니다. 이스라엘은 세상 나라와 달리 하나님의 나라이기에 왕의 재판은 하나님의 재판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지혜야말로 하나님의 백성을 평강으로 인도하는 지혜입니다. 이에 하나님은 그에게 아버지 다윗처럼 행하면 놀라운 평화가 있을 것이라고 다시금 확언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에게 지혜뿐만 아니라 구하지 않았던 부귀와 영광도 주십니다.
솔로몬이 하나님이 주신 지혜를 가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사건이 있습니다. 창녀 두 사람이 한 아기를 안고 와서 서로 자기의 아기라고 싸웁니다. 다른 한 아기는 밤에 눌려서 죽었는데 서로 상대방이 그 아기를 죽여놓고는 남은 아기를 자기 아기라로 우긴다고 말합니다. 솔로몬은 어머니의 마음이 분명하게 드러나도록 짐짓 산 아이를 칼로 갈라서 양쪽에 주라고 명령합니다. 그 아기의 진짜 어머니가 바로 나서서 그렇게 하지 말아 달라고 간구하지만, 다른 여자는 왜 그렇게 말하냐고, 왕의 말씀처럼 갈라서 나누어 달라고 우깁니다( 절). 이들의 반응을 통해 그 아기의 진짜 어머니가 드러났습니다. 솔로몬은 그 아기를 죽이지 않고 진짜 어머니에게 돌려줍니다. 이렇게 솔로몬이 하나님의 지혜로 판결하는 것을 보고 온 이스라엘이 왕의 얼굴을 두려워합니다( 절). 왕의 얼굴에 하나님의 얼굴이 나타났던 것입니다. 이렇게 왕의 판결은 하나님이 판결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직분자, 왕을 세우신 이유가 바로 이렇게 하나님처럼 시시비비를 가리고 정의롭게 판결하여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함입니다.
기도: 사람은 의인과 죄인으로 두부 자르듯이 나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저희에게 선이 있고 악도 있습니다. 이렇게 저희가 연약하고 어리석기 때문에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게 하소서. 특히 직분자에게는 하나님의 지혜가 더더욱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직분자를 세우시는 것은 하나님처럼 판단하기 위함입니다. 직분자는 자신이 판단하고 재판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하시는 것이 되도록 구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잘 알고 똑똑하다는 이들에게는 감추시고 철부지 어린아이처럼 하나님 앞에 노는 이들에게 나타나신다는 것을 알게 하소서.
열왕기상 4장
솔로몬은 왕국을 정비합니다. 이 정비도 하나님이 주신 지혜로 했을 것입니다. 오늘날로 말할 것 같으면 내각과 공직자를 구성합니다. 제사장, 서기관, 사관, 군사령관, 행정자치부장관, 자문관, 궁내재신, 건축부장관을 임명합니다. 특히, 솔로몬은 이스라엘 전국을 지파 단위가 아닌 행정단위로 개편해 12장관을 임명합니다. 그들이 왕과 왕실에 양식이며 필요한 것을 공급합니다( 절). 본격적으로 왕국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겉으로 보면 세상 여느 왕국과 하나도 다르지 않은 모양새를 취하지만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고 있습니다.
유다와 이스라엘의 인구는 바닷가의 모래같이 많아졌습니다( 절). 솔로몬은 광대한 왕국을 다스리며 큰 부를 누렸습니다. 솔로몬은 동쪽 유프라테스강에서부터 블레셋 사람의 땅을 거쳐 남쪽 이집트 접경까지 다스리고, 그 나라들로부터 조공을 받았습니다. 솔로몬이 전국을 12개의 행정구역으로 나눈 이유가 있습니다. 왕궁과 왕실에 쓸 것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매일 밀가루 90석, 소가 30마리, 양이 100마리, 그 외 다른 짐승들이 필요했습니다. 게다가 왕실 마굿간에는 말이 4만, 마병이 만이천이나 되어서 이것들에게 꼴을 먹이려면 엄청나게 많은 짚이 필요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왕은 말을 많이 두지 말라고 했는데 위험할 수 있었습니다. 어쨌든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지혜 외에 부귀와 영광도 주겠다고 하신 그대로 큰 평안을 누립니다. “솔로몬이 사는 동안에 유다와 이스라엘이 단에서부터 브엘세바에 이르기까지 각기 포도나무 아래와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평안히 살았더라”( 절). 이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세우신 언약(창 22:17-21)을 이루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놀라운 지혜를 주셨다는 소문이 널리 퍼집니다. 많은 민족과 나라에서 그의 지혜를 들으러 옵니다.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지혜와 총명을 심히 많이 주시고 또 넓은 마음을 주시되 바닷가의 모래 같이 하시니”( 절). 솔로몬의 지혜는 동쪽 메소포타미아, 남쪽 애굽의 지혜와 견주어서도 비교할 수없이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솔로몬은 잠언 3천개, 노래 천편을 지었고, 모든 초목, 짐승, 새, 곤충, 물고기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었습니다. 요즘 식으로 말하자면 르네상스적 천재라고 부를 만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잡학다식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모든 짐승을 끌고 오셔서 이름을 짓게 하셨듯이 만물의 본질을 정확하게 꿰뚫었습니다. 솔로몬의 이런 지혜와 그 왕국의 부귀와 영화는 메시아 왕국을 미리 보여줍니다. 솔로몬의 왕국이 이렇게 아름답고 존귀하다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피 흘려 세우신 왕국은 얼마나 더 영광스럽고 아름답겠습니까? 그리스도는 모든 지혜와 부귀 영광의 근원입니다. 그분 앞에 온 만물이 무릎 꿇을 날이 올 것입니다. 우리 모두 그날을 사모하며 기다립시다.
기도: 저희는 영적인 것에 심취하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셨다는 것, 그 세상을 통해 영광받기를 원하시는 것을 잊곤 합니다. 저희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에 심어놓으신 비밀과 아름다움을 얼마든지 캐낼 수 있습니다. 저희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을 통해 하나님의 아름다우심을 노래해야 하고, 저희 복지를 위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먹고 마시고 즐길 수 있고, 그것이 저희에게 주신 분복입니다. 결핍과 질병이 있고 탄식할 때 하나님 나라는 저희의 노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복주심과 지혜로 세워진다는 것을 알 게 하소서.
열왕기상 5장
솔로몬이 부친 다윗을 이어 이스라엘의 왕이 된 소식을 두로 왕 히람이 듣고 사절을 보내서 축하합니다. 두로는 이스라엘 북서쪽에 자리잡고 있는 해상무역으로 번성한 도시국가였습니다. 두로 왕 히람은 다윗을 사랑하고 의지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는 다윗이 궁전을 지을 때에도 사절이며 백향목과 목수, 석수를 보냈습니다(삼하 5:11-12). 다윗은 이것을 통해 하나님께서 자신을 세워주셨음을 더 확신합니다. 솔로몬은 부친 다윗 왕의 친구 히람의 축하를 받고는 하나님께서 함께 해 주신 역사를 언급합니다. “이제 내 하나님 여호와께서 내게 사방의 태평을 주시매 원수도 없고 재앙도 없도다”( 절). 이렇게 태평함을 주신 것은 하나님께서 부친 다윗에게 하신 약속 때문입니다. 그 약속으로 인해 자기가 왕이 되었고, 자기 왕국에 놀라운 안식을 주셨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부친 다윗에게 ‘네 뒤를 이을 너의 아들이 성전을 건축할 것이다’라고 하셨는데, 이 일을 위해 자기를 도와달라고 말합니다. 솔로몬은 성전건축을 위해 이방인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히람은 솔로몬의 말을 듣고 크게 기뻐합니다. 놀랍게도 그의 입에서 하나님을 향한 찬송이 터져 나옵니다. “오늘 여호와를 찬양할지로다. 그가 다윗에게 지혜로운 아들을 주사 그 많은 백성을 다스리게 하셨도다”( 절). 히람은 자기가 다스리는 왕국에서 나는 백향목과 잣나무를 보내 주겠다고 합니다. 자기 종들이 뗏목을 엮어서 레바논에서부터 지중해를 통해 목재를 수운하겠다고 말합니다. 이에 대한 보상으로 자기 궁전을 위해 밀과 기름을 보내달라고 합니다. 솔로몬은 매년 밀 2만석(4,400톤)과 기름 2백석(44톤)을 보내주겠다고 약속합니다. 보리 2만석과 포도주도 많이 보냅니다(대하 2:10). 이렇게 성전건축으로 인해 두 나라의 관계가 더 돈독해집니다. 이 관계는 나중에 분열왕국시 북 왕조가 두로와 혼인 관계를 맺는 자리까지 나아갑니다. 가지 말아야 할 곳까지 가게 된 것입니다.
솔로몬은 성전 건축을 위해 자기 왕국에서 역군을 징발합니다. 3만명을 징발하여 매달 1만명씩 레바논으로 보내서 목재를 수운하게 합니다. 목재를 수입했을 뿐만 아니라 돌도 필요했기에 짐꾼 7만명, 돌 뜨는 이들 8만명을 징집합니다. 이 모든 일을 감독하는 이들이 3,300명이나 되었습니다. 솔로몬과 히람의 인부들이 함께 작업하기 시작합니다( 절). 돌을 뜨서 성전의 기초석을 놓습니다. 그리고는 목재와 석재를 혼용하여 성전을 건축하는 대역사를 시작합니다.
성전 건축을 위해 이방인과 이스라엘 민족이 함께 일합니다. 예루살렘 성전은 온 우주를 다스리시는 하나님께서 머무르실 곳이기에 이스라엘만이 아니라 이방인들도 그들의 지혜로 성전 건축을 도울 수 있습니다. 이방인들을 배제하거나 배척할 이유가 없습니다. 사실, 우리 모두가 이방인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이 버린 돌 예수 그리스도를 보배로운 산 돌로 삼으셔서 신령한 집을 세워 가십니다(벧전 2:4-5). 하나님이 부르시면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서 산 돌이 되어 하나님 나라를 세워갑니다.
기도: 저희가 믿지 않는 이들이 이루어 놓은 좋고 아름다운 것들을 무시할 때가 많습니다. 믿지 않는 이들이 하는 모든 것들은 다 마귀가 좋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아닙니다.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는 일에 이방인들이 참여했듯이 비기독교인들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님의 일을 도울 수 있습니다. 믿지 않는 이들이 저희가 예배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가 예배하기 원하는 것이 바로 저런 것이야, 나도 저런 예배에 참여하고 싶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방향을 잘못잡아서 그렇지 우상을 만들어 섬기는 이들조차도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께 영광돌리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게 하옵소서.
열왕기상 6장
솔로몬이 성전 건축을 시작한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 땅에서 나온 지 480년(70인역에는 440년)만의 일입니다( 절). 출애굽의 역사가 있은 지 480년만에 드디어 성전이 건축되었으니 얼마나 감개무량했을까요? 하나님께서 7일동안 천지만물을 창조하셨둣이 솔로몬은 7년동안 성전을 건축합니다. 이렇게 오랜 기간동안 성전을 지은 것은 성소와 다르기 때문입니다. 성소는 이동식이었지만 성전은 고정식입니다. 임시처소와 영구처소의 차이, 쉽게 말해 텐트와 주택의 차이라고 보면 됩니다. 솔로몬은 ‘이제 하나님이 여기에 영원히 계셔 주옵소서’라는 신앙고백으로 성전을 지었습니다. 이스라엘이 안식하게 되었으니 하나님께서도 안식하셔야 한다는 고백입니다.
솔로몬은 자기 왕궁 오른쪽에 성전을 짓습니다. 이때부터 하나님은 내 오른편에 계신 분, 나의 우편에게 그늘이 되신 분이라고 고백하기 시작합니다.
성전의 전체 크기는 가로 27미터, 세로 9미터, 높이 13.5미터입니다. 성전은 동쪽으로 ‘입구’가 나 있었는데 두 큰 기둥을 세워 그 기둥 사이로 드나들 수 있게 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낭실’(가로 9미터, 세로 4.5미터)이라는 뜰이 있었고, 그 뒤에 성전건물이 있습니다. 성전의 주재료는 석재와 목재입니다. 두꺼운 돌로 골격을 세웠는데 가장 큰 돌은 수 십톤이나 될 정도였습니다. 돌로 뼈대를 세우고는 내부(바닥, 벽, 천장)를 백향목으로 덮습니다. 성전 벽에 붙박이 교창(交窓)을 내었는데, 약간의 빛과 공기 유통을 위해 성전 벽 상부에 낸 창문입니다. 사방 벽에는 3층의 다락을 만들었는데 상층으로 올라가면서 더 넓어지도록 했습니다. 다락에 골방을 만들었는데 제사장들이 지성물을 먹고 제사용 지성물을 보관하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거룩한 방이라고 불렸습니다. 다락으로 올라가는 입구는 성소 남쪽에 있었는데 나사 모양의 사닥다리 형식으로 각 층으로 올라가게 만들었습니다.
성전 내부를 보겠습니다. 외실과 내실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외실이 ‘성소’(가로 18미터, 세로/높이 9미터)이고, 외실이 ‘지성소’(가로/세로/높이 9미터의 정방형)입니다. 성전 내부는 석재 골격 위에 바닥, 벽, 천장 할 것 없이 다 백향목 판자로 덮습니다. 그 판자에 케루빔, 종려나무, 활짝 핀 꽃을 수 놓고( 절), 그 위에 은박과 금박을 했습니다. 내실, 즉 지성소 안에는 날개가 서로 맞붙은 케루빔 천사 둘을 올리브 나무에 새기고 도금해서 세워 놓았습니다( 절). 황금빛 두 천사의 날개가 맞닿았고, 펼쳐진 그 날개가 양 벽에 닿았습니다. 천사들의 머리는 지성소 천장에 닿을 정도였습니다. 두 천사가 지성소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에덴동산을 침입하지 못하도록 입구에 세워놓은 두 케루빔을 연상시킵니다. 본당의 외실 어귀와 지성소 어귀에 올리브나무로 두 문짝을 만들어 입구가 되게 했는데 이 문짝들에도 마찬가지로 수 놓았습니다. 이렇게 성전 내부를 금, 은으로 찬란하게 하고, 천사들, 각종 나무와 꽃으로 뒤덮은 것은 에덴동산을 연상시키도록 한 것입니다.
하나님을 간절히 구하면서 성전을 지으니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십니다. “네가 지금 이 성전을 건축하니 네가 만일 내 법도를 따르며 내 율례를 행하며 내 모든 계명을 지켜 그대로 행하면 내가 네 아버지 다윗에게 한 말을 네게 확실히 이룰 것이요”( 절). 하나님께서는 눈에 보이는 성전건축과 마음에 지어져야 할 성전, 즉 하나님의 계명을 아름답게 지어가는 것을 연결시킵니다. 이렇게 두 가지를 함께 건축하면 하나님께서는 다윗에게 언약하신 대로 이스라엘 가운데 거하시고 그들을 버리지 않겠다고 하십니다. 성전 건축 자체가 아니라 하나님의 계명에 순종하는 삶이 하나님의 임재를 보장합니다. 하나님의 임재는 종교 행위를 통해 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고 소망하는 곳에 임합니다.
기도: 인생이 범죄하여 에덴동산에서 쫓겨났습니다. 불 칼을 든 천사들이 에덴동산의 입구를 막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성전을 지으라고 하시고, 그 성전을 에덴동산으로 꾸미고는 자기 백성을 부르십니다. 성전을 화려하게 건축한 것은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함이요 하나님께 순종하기 위함입니다. 예배하고 순종하는 것이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요, 하나님의 영광을 보는 것입니다. 저희가 참 성전이신 그리스도께 나아와 하나님을 예배하게 하시고, 이 세상에 나아가 저희의 연약한 몸으로 거룩한 성전을 세우게 하여 하옵소서.
열왕기상 7장
성전을 건축하는 장면을 기록하다가 갑자기 왕궁 건축 장면으로 넘어갑니다. 왕궁도 성전처럼 석재와 목재를 사용하여 건축합니다. 성전 건축에 총 7년이 걸렸는데 왕궁 건축을 위해서는 총 13년이 걸립니다( 절). 거의 두 배의 기간이 걸렸습니다. 왕국의 규모가 성전 규모의 2배(가로 46미터, 세로 23미터, 높이 13.5미터)였으니 그럴 만합니다. 먼저, 성전 크기의 ‘주랑’을 만듭니다. 4줄의 백향목 기둥을 만들고 각 줄에 15개씩 들보 45개를 얹습니다. 창틀이 3줄 있었는데 3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주랑 뒤에 또 다른 주랑인 ‘재판하는 주랑’을 만들고 그 뒤에 따로 건물을 지었는데, 그것이 솔로몬의 왕궁입니다. 솔로몬은 자기 아내 파라오의 딸을 위해서도 왕궁을 따로 건축합니다. 성전 건축을 기록하다가 왕궁을 건축하는 이야기로 넘어가는 것은 성전건축이 마무리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왕궁을 짓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솔로몬은 자신의 왕국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왕궁을 거대하고 화려하게 건축하지만 그 왕궁조차도 성전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것보다 내 욕망의 집을 세우는 일에 더 열심을 내지 않는지 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학 1:4).
다시 성전 건축 이야기로 돌아갑니다. 솔로몬은 두로에서 히람을 데려옵니다. 그의 어머니는 납달리 여인이고, 아버지는 두로 사람입니다. 그는 놋기구를 만드는 일에 재능이 뛰어났기 때문에 솔로몬이 특별하게 호출하였습니다( 절). 히람은 야긴(‘그가 세운다’)과 보아스(‘그에게 능력이 있다’)라는 높이 8미터의 두 놋기둥을 부어 만들었습니다. 그 기둥 꼭대기에 백합화 형상이 새겨진 2.5미터의 기둥 머리를 만들어 올렸습니다. 그 기둥 머리에는 그물을 늘어뜨려 석류 200개를 2줄로 늘여놓았습니다. 이 두 기둥은 그 이름대로 하나님께서 다윗을 이어 솔로몬을 왕위에 세우셨고, 그에게 능력을 주셨다는 것을 보여줍니다(왕상 2:24,12).
히람은 다른 놋 기구인 거대한 원형 물 대야를 부어 만들었습니다( 절). 성전 앞 마당에 놓았는데 제사장이 몸을 씻는 거대한 대야였습니다. 지름이 5미터, 높이가 2.5미터, 둘레가 15미터나 되었기 때문에 장정 8명 이상이 손을 펴서 둘러쌀 정도였고, 45톤 이상의 물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이 바다 둘레를 돌아가면서 45센티마다 10개의 박(식물)을 새겨 붙였습니다, 12마리의 소 형상이 각 방향으로 3마리씩 바다를 떠받혔습니다. 히람은 별도로 900리터 정도의 물을 담을 수 있는 작은 대야 10개를 만들었습니다( 절). 이 대야들을 위해 10개의 받침 수레를 만들었습니다. 그 수레의 가로, 세로가 2미터, 높이가 1.5미터였습니다. 받침대 네 면에 케루빔과 사자와 종려나무를 새겼는데 그 받침대 밑에 바퀴를 달아서 굴러가게 했습니다. 각각 5개씩 성전 뜰 북쪽과 남쪽에 놓았습니다. 그 외에도 제사하는 데에 필요한 솥과 부삽과 대접들을 만들었습니다. 이 모든 놋 기구들은 요단 계곡에서 진흙 틀에서 부어 만들어 옮겨 왔습니다.
히람이 성전 뜰에 세워놓은 놋 기구들을 만들었다면 솔로몬은 성전 안에 있는 기구들을 만들었습니다. 솔로몬의 놀라운 지혜와 노동을 보여줍니다. 솔로몬은 외실에 놓일 세 기구를 만들었는데, 분향단, 진설병상, 등대입니다( 절). 금을 쳐서 늘어뜨려 이 모든 기구들을 만들었습니다. 등대는 10개를 만들어 좌우로 5개씩 서로 마주 보게 세워 놓았습니다. 이 세 기구들은 매일 떡을 구워 올리고, 향을 피우고, 촛불을 켜 놓아야 하는 것이기에 등잔, 불집게, 대접, 주발, 숫가락, 불 옮기는 그릇 들도 함께 만들었습니다. 외실과 내소에 문을 달았는데, 그 문들의 돌쩌귀도 다 금으로 덮었습니다. 성전 내부와 성전 기구들을 온통 정금으로 뒤덮었다는 말입니다. 이것은 왕의 보좌를 보여주기 위한 목적입니다. 드디어 솔로몬이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는 일을 마쳤습니다. 그는 부친 다윗이 성전건축을 위해 드린 재료들을 사용하고 남아 있는 것들을 성전 곳간에 보관합니다( 절). 성전을 무너졌지만 그리스도께서 그 몸을 찢어 새로운 성전을 일으키셨고(요 1:14; 2:19), 그리스도로 인해 우리의 몸조차 살아있는 성전이 되어갑니다(고전 3:16). 우리는 지극히 거룩한 믿음 위에 자신을 세워가야 하겠습니다(유 1:20).
기도: 저희는 저희 집을 세우는 일에 열심입니다. 주님의 집을 세우는 일은 뒷전일 때가 많습니다. 저희가 저희 욕망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나라를 세울 수 있도록 도와 주옵소서. 주께서는 저희에게 은사를 주시고, 그 은사를 공적으로 확증한 직분을 주셔서 주님의 집을 세워가십니다. 주님의 집은 재능이 아니라 거룩함으로 세워집니다. 석재와 목재, 놋과 금이라는 너무나 다른 재질들이 조화되듯이 너무나 다른 저희가 함께 주님의 집을 아름답게 세울 수 있습니다.
열왕기상 8장
솔로몬은 성전을 완공하고는 다윗성 즉 시온산성에 안치되어 있던 언약궤를 메어 올리려고 합니다. 당시에 성소와 번제단은 기브온 산당에 있었고(대상 21:29), 언약궤는 다윗이 예루살렘, 즉 시온산성에 메어 올려 놓았습니다. 이렇게 성소와 언약궤가 분리되어 있었는데 성전건축으로 인해 이 둘이 한 장소에 놓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솔로몬이 초막절에 장로들과 족장들을 소집하여 제사장들에게 언약궤를 메라고 합니다( 절). 언약궤 뿐만 아니라 성전에 놓일 나머지 기구들을 메고 성전으로 올라갑니다. 왕과 백성들이 언약궤 앞에서 제사를 드렸는데 바친 양과 소가 셀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제사장들이 언약궤를 성전 내소인 지성소 케루빔 날개 아래에 들여놓습니다. 당시에 궤 안에는 하나님께서 시내산에서 주의 백성들에게 주신 두 돌판이 들어 있었습니다( 절). 제사장이 성전에서 나오니 여호와의 구름이 성전을 가득 덮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성전을 가득 채웠습니다.
솔로몬은 온 회중이 성전을 향해 서 있는 것을 보면서 기원합니다. 하나님께서 캄캄한 데 계시겠다고 말씀하셨지만 주님을 위해 이 성전을 지었으니 영원히 거하실 주의 처소라고 기원합니다( 절). 솔로몬은 하나님께서 아버지 다윗에게 하신 말씀을 다 이루셨다고 감격적으로 말합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송축할지로다. 여호와께서 그의 입으로 내 아버지 다윗에게 말씀힌 것을 이제 그의 손으로 이루셨도다”( 절). 하나님께서 주의 이름을 둘 만한 그 어떤 곳도 택하지 않으시고 다윗을 택하셔서 이스라엘을 다스리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다윗이 하나님을 위해 집을 짓겠다고 하자 하나님께서는 내가 너를 위해 집을 지어 주겠다고 하신 다윗언약(삼상 7장)을 상기시킵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이 성전을 건축하려는 마음만 받으시고 다윗의 아들이 성전을 건축하게 하겠다고 하시고는 그 말씀을 이루셨습니다.
솔로몬은 번제단 앞에서 무릎 꿇고 하늘을 향해 손을 들고는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부친 다윗에게 하셨던 말씀, 다윗과 다윗의 후손이 영원히 이스라엘을 다스리게 하겠다고 하신 말씀을 이루어 달라고 기도합니다( 절). 이어서 솔로몬은 온 하늘도 주님을 용납할 수 없는데 어떻게 이 작은 집이 하나님을 묶어 두겠냐고 말합니다. 하지만 주께서 이름을 두신 이곳을 향해 기도하면 들어주십사 간구합니다. 솔로몬은 7가지의 탄원을 올립니다. 1) 재판이 벌어졌을 때 이 제단 앞에서 맹세하면 시시비비를 가려 정의를 세워달라고 합니다(31-32절). 2) 하나님께 죄를 지어 적국에게 패하고 포로가 되면 회개하게 하시고 돌아오게 해 달라고 구합니다(33-34절). 3) 범죄로 인해 가뭄이 생길 때 회개하면 비를 내려달라고 합니다(35-36절). 4) 기근, 전염병, 적국이 쳐들어올 때 이 성전을 향해 회개하고 기도하면 회복시켜 달라고 구합니다( 37-40절). 5) 이방인이 이 성전을 향해 기도하면 그 간구를 들어주셔서 온 세상이 주님의 이름을 알게 해 달라고 구합니다(41-43절). 6) 적국과 싸울 때에 이 성전을 향해 기도하면 이기게 해 달라고 구합니다(44-45절). 7) 적국에 사로잡혀 갔을 때에 성전 있는 쪽을 향해 기도하면 회복시켜 달라고 구합니다(46-53절). 솔로몬의 마지막 간구가 모든 간구를 요약합니다. ‘범죄하지 아니하는 사람이 없사오니 그들이 주께 범죄함으로 주께서 그들에게 진노하셔서’( 절) 재앙을 내리시면 ‘주는 계신 곳 하늘에서 그들의 기도와 간구를 들으시고 그들의 일을 돌아보아 달라’( 절)고 구합니다. 솔로몬은 다윗언약만이 아니라 모세언약, 즉 출애굽의 역사를 통해 이스라엘을 주의 기업으로 삼으셨기 때문에 간구한다고 말합니다.
기도가 끝나자 솔로몬은 일어서서 온 회중을 향해 하나님을 찬양하자고 부릅니다. 하나님 외에는 다른 분이 없다고, 모세를 통해 하신 약속을 다 이루셨다고,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영원히 계시기를 원한다고, 이제 우리는 하나님의 법도와 계명을 지키자고 외칩니다. 이 기도와 찬양과 축복이 끝나자 모두가 희생제물을 드립니다. 소 2만2천마리, 양 12만마리나 되는 엄청나게 많은 희생제물을 바칩니다. 번제단으로 이 모든 희생제물을 감당할 수 없어 성전 뜰 전체를 사용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절). 초막절 이전에 7일, 이어서 초막절 7일, 도합 14일동안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모세와 다윗과 더불어 맺은 언약을 성취하신 것을 기뻐하면서 성전봉헌식과 성전봉헌제사를 드렸습니다. 마지막 날에 솔로몬이 백성을 돌려보내려고 하니 백성이 왕을 축복하고는 아쉬운 마음으로 각자의 처소로 돌아갑니다( 절).
기도: 하나님께서는 온 하늘을 초월해 계시는데 저희가 어디에 가서 주님을 뵐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께서는 낮고 낮은 이 땅을 친히 찾아와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를 통해 영구히 이 땅을, 저희를 주님의 터전으로 삼으셨습니다. 저희가 그리스도를 뒤집어쓸 때마다 주님께서 저희 편이 되시고, 저희를 통해 영광 받으십니다. 자기 자랑과 자기 의에 사로잡힌 사람이 아니라 회개하고 순종하는 이에게 주께서 가까이 하신다는 것을 알게 하옵소서. 저희가 늘 주님을 찾고 주께로 돌아가므로 주님께서 저희에게 묶이게 하여 주옵소서.
열왕기상 9장
솔로몬이 성전과 왕궁을 다 건축하고 난 다음에 하나님께서 다시 나타나셔서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성전봉헌식 때 솔로몬이 기도하던 것을 다 들으셨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그 성전을 거룩하게 구별하여 하나님의 이름을 그 곳에 두겠다고 하십니다( 절). 솔로몬이 부친 다윗처럼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에 순종하면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맹세하신 대로 다윗의 뒤를 이어 왕이 될 이가끊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다윗과 더불어 맺으신 영원한 왕권의 언약입니다(삼하 7장). 반대로, 다윗의 후손이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을 따르지 않으면, 즉 다른 신을 섬기면 하나님이 주신 땅에서 끊어질 것이고, 성전을 던져버릴 것이라고 하십니다( 절). 세상 모든 민족이 이스라엘을 조롱할 것입니다. 그들끼리 왜 그렇게 되었을까 묻고는 이스라엘이 애굽에서부터 건져내신 하나님을 버리고 다른 신들을 따라갔기 때문이라고 쑥덕거릴 것입니다.
솔로몬은 성전을 7년 동안, 왕궁을 13년 동안 총 20년 동안 지었습니다. 두로왕 히람이 필요한 재료와 인부를 엄청나게 공급해 주었습니다. 솔로몬은 이것에 대한 보답으로 갈릴리 성읍 20곳을 주었습니다. 히람이 그 성읍들을 둘러보고는 만족하지 못하고는 불평을 터뜨립니다. 이후에도 솔로몬은 대규모 건축사업을 계속해서 벌입니다. 나라의 중요한 요충지인 밀로, 예루살렘, 하솔, 므깃도, 게셀 성읍을 건축합니다. 국고성, 병거성, 마병성을 계속해서 건축합니다( 절). 그는 가나안 족속들을 노예로 삼아 부렸지만 이스라엘 자손은 건축을 감독하는 이들로 세웁니다. 솔로몬은 건축감독 550명을 세워 모든 건축사업을 관장합니다.
솔로몬은 외교와 무역에도 탁월했습니다. 외교정책의 일환으로 애굽의 파라오 딸을 아내로 삼고는 그녀를 위해 밀로를 건축합니다( 절). 무역도 활발하게 일으킵니다. 홍해 근처의 에시온게벨을 무역항으로 만들고 두로와 히람의 종들을 선원과 사공으로 고용하여 오빌로 보내서 금을 채취해 오게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이스라엘의 왕이 병거, 아내, 재산을 많이 두지 말고 율법책을 가까이 두고는 그 말씀에 순종하라고 명령하셨지만(신 17:16-20) 그것으로부터 멀어지기 시작합니다.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지혜와 더불어 부귀와 영광까지 주신 것은 세상에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나누기 위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탐욕에 사로잡힙니다. 한편, 이런 대규모 건축, 무역사업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노역을 무겁게 해서 그 불만으로 왕국이 분열된 위기가 배태됩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추구하는 것과 자기 영광을 추구하는 것은 종이 한 장 차이입니다.
기도: 교회는 세상과 다릅니다. 그런데 아무리 다르다고 할지라도 과연 교회가 세상과 다른 방식으로 세워질 수 있겠습니까? 물질이 없이, 숫자가 없이 세워질 수 있겠습니까? 세상 나라는 능력껏 취하고 누리는 나라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필요한 대로 누리는 나라입니다. 저희가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며 섬길 때에 하나님의 영광이 이 세상에 빛납니다. 번영이 아니라 성숙이, 화려함이 아니라 단아함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낮아지고 작아지는 것이 주님 왕국의 영광을 더 잘 드러낸다는 것을 알게 하옵소서.
열왕기상 10장
아라비아 남서쪽 끝, 지금의 예멘 부근에 위치했다고 알려진 스바의 여왕이 솔로몬의 명성을 듣고는 시험하려고 찾아옵니다. 수행원들도 많이 데려고 왔고, 향료와 금과 보석을 많이 싣고 왔습니다. 많은 것을 물어 보는데 솔로몬이 그 모든 물음에 척척 다 대답합니다. 스바의 여왕은 예루살렘 왕궁을 두루 살펴 보았습니다. 왕의 식탁과 시종들이 차린 요리, 신하들이 둘러앉은 모습, 관리들의 복장과 일하는 모습을 보고는 넋을 잃었습니다. 이에 여왕이 감탄하면서 말합니다. 자신이 처음에 소문을 들었을 때는 설마 그 정도일 리가 있겠냐고, 과장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소문은 절반밖에 아니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는 “복되도다, 당신의 사람들이여. 복되도다, 당신의 이 신복들이여. 항상 당신의 앞에 서서 당신의 지혜를 들음이로다”라고 찬탄합니다. 더 놀라운 것은 하나님이 솔로몬을 사랑해서 왕좌에 앉히셔서 정의와 공의로 다스리게 하셨다고 말한 것입니다( 절). 그 여왕은 진귀한 것을 많이 선물했는데 이 이전에도 이후에도 이런 일이 없었습니다. 솔로몬은 답례로 여왕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주었습니다. 그 여왕이 솔로몬의 지혜에 탄복했다면 솔로몬에게 지혜를 주신 그리스도의 말씀을 날마다 듣는 우리는 얼마나 더 그 지혜에 탄복해야 하겠습니까? 마지막 심판 때에 이 여왕이 그리스도의 지혜 앞에 무릎 꿇지 않은 자들을 정죄할 것입니다(마 12:42).
솔로몬은 에시온게벨을 무역항으로 만들어 해마다 2.5톤 정도의 금이며, 상인들과 주의 왕들로부터도 많은 금을 예물로 받았습니다. 금이 너무 많다 보니 두드려 펴서 큰 방패 200개, 작은 방패 300개나 만들어 예루살렘에 있는 ‘레바논 수풀 궁’에 두었습니다. 상아로 큰 보좌를 만들고 금으로 입혔고, 보좌 양 옆에 사자상을 만들어 세웠습니다. 보좌에 오르는 여섯 계단 양쪽에도 각각 6개씩 12사자상을 세웠습니다. 왕이 마시는 모든 잔과 그릇은 전부 금이어서 은그릇이 하나도 없을 정도였습니다. 솔로몬은 해상무역에도 매진하여 3년에 한 차례씩 금, 은, 상아, 원숭이, 공작새 등 세상의 진귀한 것들이 다 들어왔습니다. 수많은 나라 왕들과 귀족과 상인들이 예물을 가지고 와서 ‘하나님께서 솔로몬의 마음에 넣어주신 지혜’를 듣고 싶어했습니다( 절). 솔로몬은 병거(1400대)와 기병(12,000명)도 많이 모집합니다. 그는 거대한 군대를 만들기 위해 애굽에서 병거와 말들을 사들였고, 사들인 것을 되파는 중계무역을 통해 더 많은 돈을 벌어들였습니다. 예루살렘에는 은이 돌처럼 흔하고 백향목이 뽕나무처럼 많을 정도였습니다( 절). 솔로몬은 어느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대단히 부강한 나라를 만들었고, 이제 국민들은 그동안의 고생을 더 떨쳐버리고 사치와 향락에 빠지기 시작합니다. 세상 나라와 왕들이 다들 솔로몬을 부러워했지만 솔로몬은 서서히 하나님이 두신 말씀의 한계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기도: 믿는 이들은 항상 고생하고 궁색한 삶을 살아야 합니까? 믿는 저희는 사치하고 군림하면 안되는 것입니까?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온 세상을 만드셨으니 저희가 누리고 지배할 수 있습니다. 무엇을 얼마만큼 누리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나왔다는 것을 잊지 않도록 도와 주옵소서.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작은 사치를 부릴 수 있는 여유를 주시기 바랍니다. 항상 모자라지만 늘 넉넉한 삶을 살도록 도와 주옵소서. 크고 많은 것이 아니라 작고 적은 것부터 누릴 수 있는 지혜를 주시기를 원합니다.
열왕기상 11장
부친 다윗이 전쟁에 익숙했던 것과 달리 아들 솔로몬은 외교에 능숙했습니다. 그는 주위의 나라들과 화친조약을 맺기 위해 정략결혼을 합니다. 애굽의 파라오 딸을 아내로 맞았을 뿐만 아니라 모압, 암몬, 에돔, 시돈, 헷 공주를 후궁으로 맞이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것에 관해 이미 경고하신 적이 있습니다(신 17:17). “너희는 그들과 서로 통혼하지 말며 그들도 너희와 서로 통혼하게 하지 말라. 그들이 반드시 너희의 마음을 돌려 그들의 신들을 따르게 하리라”( 절). 이런 경고에도 불구하고 솔로몬은 이방 여인들을 맞이합니다. 후궁이 1천명이나 될 정도였습니다. 그가 남달리 정욕이 강해서 그랬던 것이 아닙니다. 대적들과 싸우지 않기 위해, 이스라엘의 평안과 번영을 위해 취한 전략입니다. 그런데 미처 내다보지 못한 것이 있습니다. 이방 나라들과 동맹관계를 맺으면 그들의 종교를 존중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 결과 후궁들이 솔로몬의 마음을 돌려 놓았습니다. 나이 들어가면서 솔로몬은 부인들의 영향으로 하나님보다는 이방 신들을 더 섬기고 따릅니다( 절). 시돈의 여신 아스다롯, 암몬의 가증한 밀곰, 암몬의 몰록, 심지어 자식을 불태워 드리는 것까지 한 모압의 그모스를 위한 산당을 예루살렘 동쪽 감람산에 지어서 제사했습니다. 부인들이 자기들 신전에서 제사할 때에 솔로몬이 동행했습니다.
솔로몬이 하나님을 떠났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세번째로 솔로몬에게 나타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첫째로 왕으로 즉위한 후(3:4-15), 둘째로 성전봉헌식 후( 9:1-9) 나타나셔서 언약의 축복과 저주를 선언하셨습니다. 세번째로 나타나신 하나님은 솔로몬이 하나님을 떠났기 때문에 이스라엘을 솔로몬의 신하에게 주겠다고 심판을 선언하십니다. 그러나 다윗과 맺은 언약 때문에 한 지파, 즉 유다만큼은 다윗을 따르게 하겠다고 하십니다( 절).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솔로몬을 대적하는 이들이 일어납니다. 먼저는 하나님께서 에돔 사람 하닷’을 일으켜서 솔로몬을 반역하게 합니다( 절). 다윗 때에 군사령관 요압이 군대를 거느리고 에돔 남자들을 다 쳐서 죽였는데 왕자 하닷이 겨우 살아 남았습니다. 그가 애굽으로 도피하였는데 파라오가 그를 아껴서 자기 왕비 동생을 아내로 줍니다. 태어난 아이 그누밧은 애굽 왕궁에서 젖을 떼고 파라오의 아들처럼 자랍니다. 이렇게 파라오에게 도망간 하닷이 본국으로 돌아와서 솔로몬을 대적하기 시작합니다. 다음으로 ‘아람 사람 르손’이 일어나 솔로몬을 반역합니다( 절). 다윗이 북쪽 아람 소바 왕 하닷에셀을 쳤는데 그때 살아남은 르손이 무리를 이끌고 다메섹으로 가서 왕이 되고는 솔로몬과 척을 지고 반역합니다. 마지막으로 ‘솔로몬의 신하 여로보암’입니다. 솔로몬이 에브라임 족속인 그의 뛰어남을 보고 밀로 궁 건축을 총감독하게 했는데 그가 반역을 일으킵니다. 그는 북쪽 지파들의 불만을 대변했습니다. 선지자 아히야가 그를 만나 하나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아히야는 자기 새 옷을 12조각으로 찢고는 10조각을 가지라고 합니다. 이것처럼 하나님께서 솔로몬의 왕국을 찢어서 10지파를 너에게 주신다고 합니다( 절). 솔로몬이 하나님을 떠나 온갖 우상들을 섬겼기 때문인데, 다윗 때문에 솔로몬 생전에는 그렇게 하지 않으시고 아들 대에 이 일을 이루시겠다고 하십니다. 그러나 다윗과 맺은 언약 때문에 한 지파는 다윗 후손에게 남길 것입니다. 여로보암은 북쪽 10지파의 왕이 될 것인데, 그가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는다면 다윗처럼 되게 하겠다고 하십니다( 절). 여로보암이 하나님을 의지한다면 그는 제2의 다윗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 여로보암과 그의 나라를 통해 다윗 후손을 괴롭히실 것이지만 영원히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 박으십니다( 절). 하나님께서는 다윗과 맺은 언약을 잊지 않으셨습니다. 그 결과 다윗의 후손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시게 되었습니다. 선지자가 한 말이 전해지자 솔로몬이 여로보암을 죽이려고 찾습니다. 여로보암은 애굽으로 피신합니다. 솔로몬은 이스라엘을 40년동안 다스렸고, 그가 죽자 아들 르호보암이 왕위를 잇습니다. 이제 곧 왕국, 즉 구약교회가 분열될 것입니다. 우리 마음이 나누어지는 것이 가장 큰 위기이고, 분열의 씨앗입니다.
기도: 다른 그 어떤 것보다 저희 마음이 나누어지는 것이 가장 큰 위기입니다. 그래서 두 마음을 품지 말고 한 마음을 품으라고 하셨습니다. 저희가 한 마음, 즉 전심으로 하나님을 찾고 소망하지 않을 때 다른 것들이 그 틈을 비집고 들어와 우리 마음을 빼앗아갑니다. 결혼이 상대 배우자에게 온 마음을 두는 것이듯이 하나님을 섬기는 것은 하나님 외에 다른 의지할 것을 두지 않는 것입니다. 저희의 문제는 욕망이 큰 것이 아니라 여전히 욕망이 작다는 것입니다. 저희에게 욕망이 점점 더 커지게 하시고, 무엇보다 주님을 욕망하게 도와 주옵소서.
열왕기상 12장
르호보암이 부친 솔로몬을 이어 왕이 되자 세겜으로 가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즉위하려고 합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세겜에 모인 이유는 여호수아가 죽기 직전에 그 곳에서 언약을 갱신했고(수 24장), 또한 이곳에서 다윗이 북쪽 10지파들과 언약을 맺었기 때문입니다(삼하 5:3). 북쪽 지파들은 이미 애굽으로 피신해 있던 여로보암을 불러 들였고 르호보암과 모종의 딜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들은 부친 솔로몬이 자기들에게 과중하게 부과한 짐을 덜어주면 왕으로 모시겠다고 합니다( 절). 르호보암은 즉각적으로 답하지 않고 3일 뒤에 오라고 합니다. 르호보암은 부친 솔로몬을 모셨던 원로 자문관들에게 자문을 구합니다. “왕이 만일 오늘 이 백성을 섬기는 자가 되어 그들을 섬기고 좋은 말로 대답하여 이르시면 그들이 영원히 왕의 종이 되리이다”( 절). 그런데 그는 자기와 함께 자란 젊은이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그들은 정반대로 답합니다. 왕이 약하게 나가면 그들이 우습게 알 것이라고 말합니다. 더 가혹한 짐을 부과하겠다고 세게 나가라고 합니다.
3일 후에 르호보암이 그 젊은 친구들의 말대로 위협하고 폭언을 합니다. 얼마나 어리석은 행동입니까? 그런데 이 모든 일은 하나님으로부터 나온 것으로( 절) 이스라엘을 찢으시기 위해 역사하신 일입니다. 이에 북쪽 10지파는 “우리가 다윗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 다윗이여, 이제 너는 네 집이나 돌아보라”( 절)라고 하고는 자기들 집으로 돌아갑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신대로 오직 유다 지파(베냐민 포함하여)만 남습니다. 르호보암은 돌아가는 북 지파들을 향해 건축감독관 아도람을 보내지만 그를 돌로 쳐 죽입니다. 르호보암은 자기에게도 돌이 날아들 것 같아 급히 마차를 타고 예루살렘으로 도망합니다. 북쪽 10지파는 다윗을 배반하고 여로보암을 왕으로 세웁니다. 르호보암은 유다와 베냐민에서 18만명의 군대를 모집하여 이스라엘과 싸워 나라를 회복하려고 합니다. 선지자 스마야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너희는 올라가지 말라. 너희 형제 이스라엘 자손과 싸우지 말고 각기 집으로 돌아가라. 이 일이 나로 말미암아 난 것이라”( 절). 하나님께서 죄악 때문에 교회를 나누셨고, 서로 정통성을 주장하면서 싸우지 말고 평화롭게 살라고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여로보암이 북쪽 10지파의 왕이 되었습니다. 그가 전심으로 하나님을 의지하고 율법대로 순종하면 다윗처럼 그 나라를 든든하게 하실 것입니다(11:37-39). 그는 너무나 정치적이어서 시작부터 단추를 잘못 끼웁니다. 그는 다윗의 가문을 배반한 바로 그 세겜에 성읍을 건축하여 자기 왕궁을 세웁니다. 그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제사하기 위해서나 절기 때 예루살렘 성전으로 가게 되면 백성들의 마음이 다시금 다윗 후손에게로 기울 것이 걱정되었습니다. 이에 자기 왕국의 남쪽 끝 벧엘, 북쪽 끝 단에 금송아지를 세우고는 거기서 경배하라고 외칩니다.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올린 너희의 신들이라”( 절). 이것은 아론이 백성들의 요구로 시내산 자락에서 송아지 우상을 만들고 한 말 그대로입니다(출 32:4). 여로보암은 이스라엘 전역에 산당을 짓고, 레위 자손이 아닌 일반 백성을 제사장으로 임명하고, 초막절 1달 뒤에 절기를 지키게 합니다. 여로보암은 흉내를 내었지만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하나님을 예배했습니다. 그는 하나님 섬기는 경건을 혼합종교로 바꾸어 버립니다. 하나님께서는 교회를 분열시켜서라도 하나님을 참되게 예배하기를 바라셨는데 교회가 오히려 정치에 이용되는 종교로 전락합니다.
기도: 저희가 하나님을 잘 섬기려고 경쟁하지 않도록 도와 주옵소서. 어떤 경쟁이라도, 어떤 흉내를 통해서도 하나님을 제대로 섬길 수 없습니다. 경쟁이나 흉내는 우상숭배이며, 우상이 만들어지면 그것을 하나님으로 섬길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혹 나누신다면 경쟁이나 흉내가 아니라 하나님을 바르게 섬기려는 몸부림이 넘쳐나게 하옵소서. 저희의 욕망으로 교회를 분열시키지 않게 하시고, 분파가 있어야 옳은 것이 드러난다고 하면서 교만을 부리지 않게 하옵소서. 저희가 선명성 경쟁이 아니라 겸손히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평화롭게 살게 도와 주옵소서.
열왕기상 13장
여로보암은 벧엘(야곱이 꿈에 하나님을 본 장소로 하늘에 이르는 관문이라고 생각해서 신성시했던 장소)과 단(사사시대 이래로 우상숭배가 자행되던 장소)에 금송아지를 세웠습니다. 자기 백성이 예루살렘으로 내려가지 못하도록 막으려는 목적입니다. 여로보암은 자신이 제사장인 양 벧엘의 제단에서 희생제사를 드리고 분향합니다. 이때 하나님이 보내신 유다의 한 선지자가 여로보암을 쳐서 예언합니다. 훗날 다윗 가문에 요시야라 하는 왕이 일어나 벧엘의 제사장들을 희생제물로 바칠 것이고 사람의 뼈를 불사를 것이라고 합니다( 절). 그 징조로 제단이 갈라지고 그 위에 있던 재가 쏟아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심판의 선언에 여로보암이 화를 내면서 그 선지자를 향해 손가락질하면서 저 놈 잡으라고 소리칩니다. 그러자 그가 든 손이 즉시 말라 버리고 제단이 갈라지며 재가 쏟아집니다. 여로보암은 자기 손이 낫기를 기도해 달라고 하고 하나님께서 치료해 주십니다. 여로보암은 왕궁으로 초대하여 대접하려고 하지만 그 선지자는 ‘왕이 아무리 큰 것을 주려고 해도 가지 않겠다’고 합니다. 여기 올 때에 하나님께서 명령하시기를 ‘떡도 먹지 말고 물도 마시지 말고 왔던 길로 되돌아가지 말라’고 하셨다면서 사양합니다( 절). 하나님께서는 여로보암이 말씀에서 떠나 돌이키지 않은 것을 가리키기 위해 선지자에게 절대 돌아가지 말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벧엘의 한 늙은 선지자의 아들들이 이 일을 자기 아버지에게 가서 전합니다. 그 늙은 선지자는 그 말을 듣자마자 유다에서 온 선지자가 어느 길로 갔는지 묻고는 급하게 나귀에 안장을 지우고 따라갑니다. 도중에 그를 만나서 유다에서 온 선지자냐고 묻습니다. 그렇다고 하자 자기 집으로 가서 떡을 먹자고 제안합니다. 그 선지자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 있고 왕에게 말한 대로 결코 그럴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 늙은 선지자는 자기도 선지자인데 천사가 와서 당신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서’ 먹을 것을 주라고 했다고 말합니다. 거짓말입니다. 그 선지자는 그 말을 듣고는 쉬고 대접받고 싶은 마음에 옳거니 하면서 그를 따라갑니다. 그들이 먹고 마시려고 할 때 그 늙은 선지자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임합니다. 하나님이 하신 말씀을 어기고 ‘돌아와서’ 먹고 마셨으니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고, 열조의 묘실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합니다( 절). 그 선지자는 입으로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지만 행동으로는 그 말씀을 불순종했기 때문에 죽임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그 선지자가 일어나 길을 나섭니다. 사자가 숲에서 나와서 그 선지자를 물어 죽입니다. 놀라운 것은 그 시신을 물어 뜯지도 않고 그 선지자가 탔던 나귀도 건드리지 않습니다. 그 사자는 나귀와 그 선지자의 시신 옆에 있었습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이 놀라운 광경을 보고는 벧엘에 들어가서 알립니다. 그 늙은 선지자는 이 소식을 듣고는 외칩니다. “이는 여호와의 말씀을 어긴 하나님의 사람이로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하신 말씀과 같이 여호와께서 그를 사자에게 넘기시매 사자가 그를 찢어 죽였도다”( 절). 그 늙은 선지자는 즉시로 가서 시신을 실어 가지고 와서 ‘오호라, 내 형제여’라고 울부짖으면서 자기 묘실에 잘 장사지내 줍니다. 그는 자기 아들들에게 당부합니다. 자기가 죽으면 이 하나님의 사람을 장사한 묘실에 자기 시신도 장사지내 달라고 말합니다. 자기는 그 유다의 선지자가 벧엘의 제단을 향해 외친 심판의 말씀이 이루어질 것을 믿는다고 말합니다( 절). 순종하지 않아서 죽은 선지자의 무덤이 하나님의 심판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말씀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여로보암은 이 일 후에도 악한 짓을 계속합니다. 레위인이 아니라도 누구든지 자원하는 사람을 제사장으로 임명하여 산당에서 제사하게 합니다. 이 죄로 인해 여로보암 왕가가 무너질 것입니다. 하나님이 규정하신 방식이 아니라 자기 욕망을 따라 예배하는 것이 얼마나 큰 죄악인지 모릅니다.
기도: 말씀을 선포하는 이들도 순종하지 않으면 망합니다. 무엇을 말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행동했느냐가 복과 저주를 결정합니다. 누군가가 하나님으로부터 말씀을 받은 것을 흐리게 하려고 자기는 다른 말씀을 받았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때 그 소리에 흔들리지 말고 주님이 주신 말씀을 굳게 붙잡고 순종하게 하여 주옵소서. 저희가 하나님의 말씀에 온전하게 순종하지 못해도, 심지어 거짓말로 하나님의 말씀을 흐리게 해도 결국에는 그 말씀대로 되기를 구하도록 도와 주옵소서. 하나님이 주신 말씀은 세월이 흘러도 결국에는 이루어진다는 것을 믿게 하옵소서.
열왕기상 14장
북 왕국 여로보암의 아들 아비야가 깊은 병에 듭니다. 여로보암은 자기에게 왕 될 것을 알린 유다의 선지자 아히야에게 아내를 보내서 물어보게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성소가 있던 실로에 머물고 있는 늙고 눈 먼 아히야에게 이 사실을 미리 알리셨고, 변장하고 온 그녀의 발소리를 듣고는 왜 다른 사람인 체하냐고 말합니다. 여로보암과 그 아내는 자기들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인 것처럼 꾸며 단지 좋은 소식만을 얻어내려고 합니다. 그들은 ‘위선자’였습니다. 아히야가 말합니다. 여로보암에게 가서 심판을 말씀을 전하라고 합니다. 다윗의 나라를 찢어서 그에게 주었는데 다윗처럼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온갖 우상을 만들어 섬겼으니 그의 자손이 성읍에서 개에게 먹히고, 들에서 새에게 먹힐 것입니다. 그리고는 병든 아들이 죽을 것이라고 합니다. 온 이스라엘이 통곡하며 장사지낼 것인데 그 왕자만 묘실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는 여로보암의 집 가운데에서 그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향하여 선한 뜻을 품었음이니라”( 절). 아비야는 어렸지만 하나님을 신뢰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앞으로 하나님께서는 한 왕을 일으켜 여로보암 가문을 끊어버릴 것이고, 북쪽 이스라엘 사람들을 그 땅에서 뽑아 유프라테스강 너머로 흩어버리실 것입니다. 아무리 변장하고 하나님을 속이려고 해도 속일 수 없습니다.
남 왕국 유다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은 40세에 왕위에 올랐는데 예루살렘에서 17년을 다스렸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암몬 사람 나아마였습니다. 그는 모친의 영향으로 우상을 섬겼는데 조상들보다 훨씬 더 큰 악을 행합니다( 절). 산당을 짓고 우상과 아세라 목상을 세워 섬깁니다. 그 신전에 남자 창기도 둡니다. 이방 민족들이 행하던 가증한 일을 그대로 따릅니다. 하나님께서 애굽을 보내십니다. 르호보암 왕 5년에 애굽 왕 시삭이 올라와 예루살렘을 칩니다. 성전과 왕궁의 보물을 탈탈 다 털어갑니다. 솔로몬이 만든 금 방패도 빼앗아 갔기 때문에 대신해서 놋으로 방패를 만들어 체면치레를 합니다. 르보호암과 여로보암은 서로 정통성을 주장하며 상대방을 대적하고 싸웁니다( 절). 형제들끼리 서로 물고 먹고 싸웁니다. 하나님께서 주님 나라를 남,북으로 나누신 것은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여 하나님을 전심으로 의지하기를 바라셨는데 말입니다.
기도: 저희가 하나님을 전심으로 의지하지 않으면서 경건하게 묻는 흉내를 낼 때가 많습니다. 세상 욕심이 가득 차 있으면서 하나님께 소망을 두는 체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은 무조건 잘되고 장수하는 것만이 축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악한 시대, 패역한 시대를 살아야 하기에 질병에 시달리고, 일찍 죽는 것이 하나님의 복일 수도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우리를 보면서 벌 받고 재앙당한다고 말해도 하나님은 저희에게 복 주십니다. 저희가 무슨 일을 만나도 주님을 계속해서 찾도록 도와 주옵소서.
열왕기상 15장
아비얌이 유다 왕이 되어 3년간(913-910년) 통치합니다. 그는 부친 르호보암의 죄를 떠나지 않습니다. 그는 조상 다윗처럼 하나님을 전심으로 따르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과 맺은 언약 때문에 등불이 꺼지지 않게 하시고 다윗후손이 유다를 계속해서 다스리게 하십니다( 절). 다윗은 헷 사람 우리아의 일 외에는 평생 하나님의 말씀을 따랐습니다. 르호보암과 여로보암처럼 아비얌과 여로보암 사이에도 전쟁이 계속됩니다.
아사가 아비얌을 이어 유다를 41년동안 통치합니다(910-869년). 아사는 ‘그의 조상 다윗 같이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하게 행합니다’. 그는 신전의 남창(男娼)들을 쫓아내고, 우상을 박살내고, 그의 모친 마아가가 만든 아세라 상을 찍어 버리고 대비의 자리에서 물러나게 합니다( 절). 그는 예루살렘 성전에 보물을 들여 놓았고, 여전히 산당에서 제사하기는 했지만 평생 그의 마음이 하나님을 잘 따랐습니다. 아사가 유다는 다스릴 때 북 왕조 이스라엘에는 바아사가 다스렸는데 둘 사이에도 전쟁이 계속되었습니다. 바아사는 예루살렘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라마를 건축하여 예루살렘으로 가려는 사람들을 막았을 뿐만 아니라 유다를 위협하였습니다. 아사는 성전에 남아 있던 은금을 아람의 벤하닷에게 갖다 바치면서 자기를 도와 달라고 합니다. 벤하닷이 군대를 보내서 이스라엘 성읍들을 쳤고, 바아사는 라마 건축을 중단하고 돌아갑니다. 아사는 널려 있던 건축자재들을 가져와서 베냐민 지역 게바와 미스바를 건축합니다. 아사는 이번 경우에 하나님의 함께하심보다는 세상의 권력과 힘을 의지합니다. 정치와 외교를 하려면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 힘들까요?
이스라엘 왕 나답(909-908년)은 단 2년동안 다스렸는데, 그의 부친 여로보암처럼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합니다. “그가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되 그의 아버지의 길로 행하여 그가 이스라엘에게 범하게 한 그 죄 중에 행한지라”( 절). 이제부터 이스라엘의 모든 왕들은 여로보암처럼 행했다는 말을 듣게 될 것입니다. 나답이 블레셋의 깁브돈을 치고 있을 때에 잇사갈 지파 바아사가 반역하여 나답을 죽입니다. 바아사는 여로보암 왕가를 쳐서 한 사람도 남기지 않고 도륙합니다. 실로에 거하던 선지자 아히야가 한 말(왕상 14:7-11)이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여로보암에게 크신 은혜를 베푸셨지만 자신의 정치적인 입지 때문에 하나님을 등졌고, 이것에 대한 심판을 받았습니다.
유다 왕 아사 통치 3년째에 이스라엘의 여로보암 왕조가 끝장나고 바아사가 새로운 왕조를 세웠습니다. 바아사는 24년을 통치했습니다(907-886년). 새로운 왕조를 세웠지만 그 왕조가 하나님을 섬기지는 않습니다. 바아사도 자기 욕망대로 온갖 악을 다 저지릅니다. 세상 왕들처럼 자기 욕망을 투영시킨 우상들을 만들어 섬기면서 백성을 억압하고 다스립니다. “여로보암의 길로 행하며 그가 이스라엘에게 범하게 한 그 죄 중에 행하였더라”( 절).
기도: 사람들은 자기 유익을 위해 끊임없이 친구와 적을 나누고 이합집산합니다. 끊임없이 세력을 만들려고 합니다. 특히, 정치하는 이들은 영원한 적도 없고 친구도 없다는 말처럼 수시로 사람을 배반하고 등에 칼을 꽂는 일이 많기에 하나님을 신뢰하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하나님도 자기를 도와줄 때는 친구지만 도와주지 않으면 적으로 생각합니다. 이렇게 저희가 하나님을 사람처럼 생각하여 전적으로 의지하기가 어려우니 저희를 도와 주옵소서. 하나님께서는 저희의 죄악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의지하다가 크게 당하여 주님을 바라는 이들을 도우신다는 것을 알게 하옵소서.
열왕기상 16장
북 왕국 이스라엘의 두번째 왕조를 세운 ‘바아사’(907-886년)는 24년간 다스리면서 자기를 주권자로 세우신 하나님을 잊고 여로보암의 길로 행했습니다. 이에 하나님께서 선지자 예후를 보내 그를 꾸짖으십니다. “내가 너를 티끌에서 들어 내 백성 이스라엘 위에 주권자가 되게 하였거늘 네가 여로보암의 길로 행하며 내 백성 이스라엘에게 범죄하게 하여 그들의 죄로 나를 노엽게 하였은즉”( 절). 하나님께서는 바아사의 집을 쓸어버려서 바아사가 쓸어버린 여로보암의 집같이 되게 하겠다 하십니다.
바아사의 아들 ‘엘라’가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2년간 다스립니다(886-885년). 그가 궁내대신 아르사의 집에서 잔치를 벌이고 만취해 있을 때 병거 절반을 통솔하던 시므리가 반역하여 왕을 살해합니다. 시므리는 바아사 가문을 완전히 척살하여 한 사람도 남기지 않습니다( 절). 하나님께서 예후를 통해 하신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새로운 왕조를 창설한 바아사, 그의 아들 엘라는 하나님을 섬기지 않고 ‘헛된 것들’, 즉 온갖 우상을 만들어 섬겼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분노하셨습니다.
군대장관 시므리가 역성혁명을 일으켜 왕 엘라를 살해하고 스스로 왕이 됩니다. 그는 7일천하였습니다. 당시에 이스라엘 군대가 블레셋 깁브돈을 치고 있었는데 시므리가 혁명을 일으켰다는 소식이 들리자 무리가 다른 군대장관 ‘오므리’를 왕으로 옹립합니다(885-874년, 12년간 통치). 오므리가 회군하여 디르사 성곽을 에워싸니 왕 시므리가 왕궁에 불을 질러 자살합니다. 이렇게 된 것은 그가 하나님을 떠나고 악을 행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다른 왕들처럼 ‘여로보암의 길로 행했습니다’( 절).
시므리가 자살했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둘로 나뉘어서 한쪽은 ‘디브니’(885-880년, 6년간 통치)를 옹호했고, 다른 절반은 오므리를 따랐습니다. 한꺼번에 두 왕이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혼란스러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6년후에 디브니는 죽고 오므리가 명실상부 이스라엘을 다스립니다. 이스라엘에서 세번째 왕조인 오므리 왕조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사마리아 산을 사서 그곳을 건축하여 자기 도성으로 삼습니다( 절). 그는 하나님께서 각 지파, 가족에게 주셔서 자손에게 이어져가게 했던 기업의 땅을 사서 영구히 자기 소유로 취하는 죄를 저질렀습니다. 그도 여로보암의 모든 길로 행하고, 헛된 것들을 섬겼습니다.
오므리가 죽자 그의 아들 ‘아합’이 왕이 되어 22년간 이스라엘을 통치합니다(874-853년). 아합은 이전 왕들보다 더 악했습니다. 여로보암의 죄를 따라 행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넘어갑니다. 그는 시돈의 공주 이세벨을 아내로 삼아 풍요의 신인 바알과 아세라 상을 만들어 섬깁니다( 절). 쉽게 말하자면 2계명을 어기는 것을 넘어 1계명까지 범하는 배교의 길을 갑니다. 이 시대를 보여주는 특징적인 장면 하나가 있는데, 아합왕이 벧엘 사람 히엘을 시켜 폐허로 있던 여리고를 건축한 것입니다. 500년전 여호수아가 예언한 대로(수 6:26) 여리고 성 터를 쌓을 때에 맏아들을, 성문을 세울 때에 막내 아들을 잃었습니다( 절). 지신(地神)의 저주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은혜로 가나안땅을 주셨다는 것을 소리지르고 있는 여리고 폐허를 인간적인 노력과 의로 쌓으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기도: 이 세상은 은혜와 공로가 대립하고 있습니다. ‘은혜의 종교’와 ‘공로의 종교’가 싸우고 있습니다. 정통 기독교를 제외하고 모든 종교는 공로를 자랑하고 자신의 의와 행위에 의지합니다. 저희가 오직 하나님의 은혜를 몰아내고 그 위에 오직 인간의 공로를 세우지 않도록 도와 주옵소서. 하나님의 은혜를 무시하고 저희 공로를 내세우는 것은 생명책에서 저희 이름을 스스로 지우는 것임을 알게 하옵소서. 천국 문에는 ‘오직 은혜’라는 말이 적혀 있고, 그 천국 문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혜를 입은 이들에게 열린다는 것을 알게 하옵소서.
열왕기상 17장
길르앗 디셉 사람 엘리야는 이스라엘이 배교하던 시대에 사역한 하나님의 선지자였습니다. 엘리야는 아합에게 가서 ‘언약의 심판’인 기근을 선포합니다( 절). 이 기근은 하나님께서 이미 모세를 통하여 말씀하신 것이고(신 27:23-24), 솔로몬의 성전봉헌기도를 통해 이미 예언하신 것입니다(왕상 8:35,37). 하나님은 수 년 동안 기근이 있을 것이기에 말씀을 소유하고 있었던 엘리야를 요단강의 그릿 시냇가로 보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새 중에서 가장 부정하다고 여겨진 까마귀를 통해 먹을 것을 공급하십니다( 절). 이스라엘이 말씀을 보호해야 하는데 부정한 새가 말씀 가진 선지자에게 먹을 것을 공급하므로 이스라엘을 부끄럽게 하고 있습니다.
기근이 심하여 그릿 시냇가가 마르자 하나님께서는 엘리야를 이방 땅 시돈의 사르밧으로 보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그곳의 한 과부를 통해 먹을 것을 대접하게 하십니다. 엘리야를 이방땅으로 보내신 것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말씀을 내쳤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엘리야는 그 과부에게 ‘언약의 요구’인 전부를 요구합니다. “나는 떡이 없고 다만 통에 가루 함 움큼과 병에 기름 조금 뿐이라. 내가 나뭇가지 둘을 주워다가 나와 내 아들을 위하여 음식을 만들어 먹고 그 후에는 죽으리라”( 절). 그녀는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이 걱정하지 말고 먼저 작은 떡 한 개를 구원서 자기에게 가져오고 그 후에 만들어 아들과 함께 먹으라는 말에 순종합니다. 순종하면 하나님께서 땅에 비를 내릴 때까지 통의 가루, 병의 기름이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말씀을 믿었습니다. 선지자의 말대로 그녀는 ‘언약의 축복’을 받습니다. “여호와께서 엘리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 같이 통의 가루가 떨어지지 아니하고 병의 기름이 없어지지 아니하니라”( 절).
얼마 뒤에 그 과부의 아들이 중병에 걸려 죽습니다. 그 과부는 엘리야를 향해 자기 죄를 생각나게 하고 아들을 죽이기 위해 온 것이냐고 말합니다( 절). 이스라엘 사람들은 어느 누구도 죄를 생각하지 않고 있는데 한 이방 여인이 자신의 죄를 살피고 있습니다. 엘리야는 그 아들의 시신을 받아 자기 다락방에 올라가서 하나님께 간구합니다. 왜 하나님께서 그 여인에게 재앙을 내려 그 아들을 죽게 하셨냐고 따져 묻습니다. 그리고는 그 아이의 시신 위에 자기 몸을 세 번이나 딱 엎고 나서 아이를 살려 달라고 부르짖습니다. 엘리야가 살아난 아이를 데리고 그 과부에게 데려갑니다. 그 과부는 “내가 이제야 당신은 하나님의 사람이시요, 당신의 입에 있는 여호와의 말씀이 진실한 줄 아노라”( 절)고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과부가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과 말씀을 가진 선지자를 시인하게 하십니다. 이 훈련을 통해 그녀는 자신이 직접 하나님과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입니다. 그녀는 이스라엘이 해야 할 일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기도: 저희는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관계입니다. 단순한 계약 관계가 아닙니다. 서로에게 자신을 온전히 주겠다고 언약한 관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를 주심으로 언약을 새롭게 맺어 주셨습니다. 이 언약에는 언약의 심판, 언약의 요구, 언약의 축복 등의 요소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전부를 요구하시는 ‘언약의 요구’를 하십니다. 이 요구에 순종하지 않을 때에 사랑의 채찍이요 징계인 ‘언약의 심판’이 있습니다. 반면, 이 요구에 순종할 때에는 모든 것을 공급하시는 ‘언약의 축복’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당신을 온전히 주시오니 저희도 ‘언약의 하나님’을 신뢰하며 살게 하옵소서.
열왕기상 18장
기근 제3년에 하나님께서 엘리야에게 이스라엘로 돌아가 아합을 만나라고 하십니다. 비를 내리겠다는 것입니다. 엘리야는 먼저 선지자 100명을 굴에 숨기고 먹을 것을 공급했던 궁내대신 오바댜를 만납니다( 절). 아합이 그를 데리고 물을 찾아 전국을 헤매고 있었는데 엘리야는 오바댜를 먼저 만나 아합에게 가서 자신이 여기 있다고 말하라고 합니다. 오바댜는 아합이 지금까지 모든 곳을 다니면서 사람들에게 당신을 보지 않았다고 하면 위협하면서 맹세하라고 하면서 샅샅이 찾아 나섰는데 이렇게 말하면 자기가 어떻게 되겠냐고 말합니다. “내가 당신을 떠나간 후에 여호와의 영이 내가 알지 못하는 곳으로 당신을 이끌어 가시리니 내가 가서 아합에게 말하였다가 그가 당신을 찾지 못하면 내가 죽음을 당하리이다”( 절). 엘리야는 성령께서 말씀하신 것과 달리 행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말합니다.
아합은 엘리야를 보자 ‘이스라엘을 괴롭게 하는 자여, 너냐?’( 절)라고 합니다. 이에 엘리야는 ‘당신과 당신의 아비의 집이 이스라엘을 괴롭게 했다’고 선언합니다. 엘리야는 온 백성을 갈멜산으로 불러 바알과 아세라의 선지자들과 대결하자고 합니다. 어떤 신이 하나님인지 시험해 보자는 것입니다. 엘리야가 백성들에게 말합니다. “너희가 어느 때까지 둘 사이에서 머뭇머뭇 하겠느냐? 여호와가 만일 하나님이면 그를 따르고 바알이 만일 하나님이면 그를 따를지니라”( 절). 바알의 선지자들이 먼저 제단에 제물을 벌여놓은 뒤 기도하기 시작합니다. 불이 내려와 제물을 불태우는 신이 참 신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소리를 지르고, 춤을 추고, 자해하고, 방언같은 말로 떠들어도 아무런 응답이 없습니다. 엘리야가 조롱합니다. “큰 소리로 부르라. 그는 신인즉 묵상하고 있는지 혹은 그가 잠깐 나갔는지 혹은 그가 길을 행하는지 혹은 그가 잠이 들어서 깨워 할 것인지”( 절). 그래도 응답이 없자 엘리야가 나섭니다. 그는 무너진 제단을 수축하고 이스라엘을 상징하는 12돌 위에 제물을 벌여놓고 제단 주위에 도랑을 파서 제물에서부터 도랑까지 물을 넘치게 붓습니다. 그리고는 기도합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이스라엘 중에서 하나님이신 것과 내가 주의 종인 것과 내가 주의 말씀대로 이 모든 일을 행하는 것을 오늘 알게 하옵소서”( 절). 그 간단한 기도에 하늘에서 불이 내려 제물이며, 도랑에 흐르는 물을 샅샅이 핥습니다. 이것을 보고는 모든 백성이 ‘여호와, 그는 하나님이로다’를 반복합니다. 엘리야는 바알의 선지자들을 모조리 잡아서 쳐 죽입니다.
엘리야는 왕에게 이제 먹고 마시라고 권고합니다. 하나님께서 비를 내려주실 것이라고 합니다. 자기 귀에 빗소리가 들린다고 합니다. 엘리야는 산 꼭데기에 올라가땅에 꿇어 엎드립니다. 그는 얼굴을 무릎에 파묻고는 기도하고 자기 사환에게 바다 쪽을 보라고 말합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하자 7번을 반복합니다. 7번째에 그 사환이 “바다에서 사람의 손 만한 작은 구름이 일어나나이다”라고 대답합니다. 이에 엘리야는 왕에게 엄청난 비가 쏟아질 것이니 빨리 마차를 타고 가라고 말합니다. 큰 비가 쏟아지고 엘리야는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어 병거 타고 가는 아합 앞에서 달려갑니다( 절). 엘리야가 기도하여 기근이 들었고, 이제 7번 기도하여 언약의 축복인 비가 내립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약에 호소하는 기도에 응답하십니다.
기도: 하나님께서 저희에게 돌아오시기를 바랍니다. 아니, 저희가 말씀을 멀리했으니 저희가 하나님께로 돌아가기를 원합니다. 말씀이 돌아오는 것이 잘되는 것 정도가 아니라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입니다. 저희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무리 이곳 저곳을 들쑤시고 다녀도 안됩니다. 저희가 하나님을 저버리고 말씀으로 돌아갈 때 하나님께서 기꺼이 응답하십니다. 말씀이 돌아오면 닫힌 하늘도 열리고, 말씀이 양식이라는 것을 알게 하옵소서. 이 시대의 남은 자, 말씀을 보호하는 이, 말씀을 선포하는 이를 일으키셔서 땅도 기뻐 뛰며 즐거워하게 하여 주옵소서.
열왕기상 19장
아합이 왕궁으로 돌아가 갈멜산 위에서 벌어졌던 모든 일을 왕비 이세벨에게 다 알립니다. 바알과 아세라의 선지자들이 다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왕비 이세벨은 더욱 더 분노하면서 엘리야를 단장 찾아내 죽이겠다고 합니다. 이에 엘리야는 이세벨이 회개하지 않는 모습에 힘이 쭉 빠져 광야로 들어가 죽기를 구합니다. “여호와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거두시옵소서. 나는 내 조상들보다 낫지 못하니이다”( 절). 자기가 아무리 해도 안되니 하나님도 안된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가 기진맥진해 잠들었는데 천사가 나타나 먹을 것을 공급해 줍니다. 엘리야는 그 힘으로 일어나 40일동안 여행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이 율법을 받았던 호렙산에 도착합니다( 절). 율법을 받은 그 산으로 가서 하나님의 백성을 다시금 고발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40일간의 여행을 통해 이스라엘의 40년 광야여정을 떠올려 보게 하십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의 완악함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 친히 자기 백성을 기적적으로 살리신다는 것을 보여 주려고 하십니다.
엘리야는 이것도 모르고 호렙산의 한 굴에 들어가서 기도하기 시작합니다. 하나님께서 ‘왜 여기 있냐?’고 하시니 엘리야는 ‘저들이 선지자들을 다 죽이고 오직 나만 남았다’고, ‘저들이 제 생명도 빼앗으려 한다’고 고발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산에 서라고 하시고는 바람, 지진, 불이 지나가게 하십니다. 그 가운데 하나님은 계시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세미한 소리가 들리는데 그 가운데 나타나셨습니다( 절). 이것이 뭘 말합니까? 하나님은 바람, 지진, 불과 같은 강한 모습으로 이스라엘에 개입하시는 것이 아니라 세미한 소리와 같이 조용하게 이스라엘에 개입하겠다고 하십니다( 절). 하나님은 엘리야에게 돌아가라고 하시면서 사람을 세우라고 하십니다. 하사엘에게 기름부어 아람의 왕으로, 예후에게 기름부어 이스라엘의 왕으로, 엘리사에게 기름부어 선지자로 세우라고 하십니다. 그리고는 “하사엘의 칼을 피하는 자를 예후가 죽일 것이요, 예후의 칼을 피하는 자를 엘리사가 죽이리라”고 합니다( 절). 하나님이 나타나시는 모습과 사람들을 기름부어 세워 일하게 하시는 것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하사엘과 예후의 통치를 통해 일하기도 하겠지만 엘리사의 말씀사역을 통해 자신을 궁극적으로 나타내실 것입니다. 엘리사의 말씀사역은 최종적인 심판이 될 것입니다. 아무리 기적을 보았다 할지라도 말씀 앞에 순종하지 않으면 심판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은 다시금 네가 왜 여기 있냐고 물으시고 엘리야가 똑같이 대답합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마음을 전달하려고 하시는데 엘리야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잘 듣지 못합니다. 엘리야는 돌아가 먼저 자신을 대신할 엘리사를 부릅니다. 엘리사가 종들과 함께 소를 앞세우고 밭을 갈고 있는데 선지자가 자기 겉옷을 그에게 던져 부릅니다. 엘리사가 이 뜻을 깨닫고 부모와 작별인사를 하게 해 달라고 하자 허락합니다( 절). 예수님은 부모님의 죽음을 장사한 후에 주님을 따르겠다는 사람에게 ‘죽은 자로 하여금 죽은 자를 장사하게 하고 너는 나를 따르라’고 하셨는데(마 8:21-22), 지금 예수님을 따르지 않으면 예수님이 하시는 일의 목격자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엘리사는 다른 경우입니다. 엘리사는 집으로 가서 소를 잡고 소의 기구를 불살라 고기를 삶아 성읍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엘리야를 따릅니다. 엘리사는 엘리야를 섬기면서 말씀을 배우기 시작합니다. 이제 그는 최종적인 심판자의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기도: 저희는 하나님을 의지한다고 하면서도 저희 힘이 다 떨어지면 하나님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희에게 힘을 주시는 만큼만 하나님이 역사하신다고 생각합니다. 아닙니다. 저희가 힘이 없을 때 하나님이 일하십니다. 저희가 할 수 없을 때 하나님이 하십니다. ‘하나님이 다 하셨습니다’라는 구호가 아니라 정말로 하나님이 다 하십니다. 저희는 분노에 사로잡혀 하나님이 심판하셔야 한다고 소리치지만 하나님은 끝까지 주의 백성에게 긍휼을 베풀고 기다리십니다. 오직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이 우리의 구원이 되었습니다. 저희가 하나님보다 더 의로운 체하지 않도록 도와 주옵소서.
열왕기상 20장
아람 왕 벤하닷이 주위 32나라와 연합군을 구성하여 이스라엘을 쳐들어 옵니다. 이스라엘의 도성 사마리아를 에워싸고는 사신을 보내어 아합왕을 압박합니다. ‘네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이 내 것이다, 내일 모든 것을 나에게 넘기라’고 말합니다. 이 말을 들은 아합은 모든 장로를 모으고는 벤하닷의 겁박을 자기가 거절하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장로들은 그의 말을 듣지도, 허락하지도 말라고 말합니다. 아합이 용기를 내어 벤하닷의 요구를 거절하자 코웃음치면 비웃습니다. “사마리아의 부스러진 것이 나를 따르는 백성의 무리의 손에 채우기에 족할 것 같으면 신들이 내게 벌 위에 벌을 내림이 마땅하니라”( 절). 뭘 가진 게 있냐고 소리치냐는 것입니다. 한 선지자가 아합에게 와서 “내가 이 큰 무리를 보느냐? 내가 오늘 그들을 네 손에 넘기리니 너는 내가 여호와인 줄을 알리라”( 절)고 힘을 북돋웁니다. 이스라엘 전체 군대는 겨우 7천명뿐이었기에 아람 진영에서는 이 전쟁을 해 보나 마나라고 생각하고는 대낮에 술에 취해 있습니다. 이스라엘 각 지방의 청년부관 230명이 선발대로 나서니 그것을 보고는 벤하닷이 화친하러 와도, 전쟁하러 와도 사로잡으라고 말하지만 이스라엘이 크게 승리합니다. 벤하닷은 혼비백산하여 도망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완악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큰 승리를 베풀어 주십니다.
전쟁을 진두지휘한 선지자가 아합에게 다음 전쟁을 준비하라고 말합니다. 아람 군대는 자기들이 왜 졌는지 복기하기 시작합니다. 이스라엘의 신은 산의 신이기 때문에 자기들이 평지에서 싸우면 이길 것이라는 결론에 이릅니다( 절). 벤하닷이 다시금 전쟁을 걸어 옵니다. 이전의 전투처럼 숫자가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그 선지자가 다시금 말합니다. 저들은 여호와가 산의 신이지 골짜기의 신은 아니라고 하지만 어디에서 싸우든 이번에도 그 큰 군대를 넘겨 주겠다고 합니다. 두 군대가 대치하다가 7일째에 접전이 벌어졌는데 아람 보병 10만명을 죽입니다. 남은 이들이 도망하여 아벡 성읍에 피신했는데 그 성벽이 무너져 2만7천명이 죽고 벤하닷은 투항합니다. 벤하닷은 이스라엘의 왕이 인자하다는 말을 듣고는 상복처럼 굵은 베옷을 머리에 띠를 띠고 아합에게 엎드려 살려달라고 빕니다. 이스라엘을 섬기겠다고 말하자 아합은 그를 형제라고 하면서 자기 병거에 태우고는 우쭐거립니다( 절). 사울왕이 아말렉 왕 아각을 전리품처럼 생각하여 살려 주었듯이 (삼상 15장) 아합도 예전에 빼앗겼던 성읍들을 돌려받는 등 물질에 눈이 어두워 동일하게 행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아합에게 다시금 선지자를 보내셔서 심판의 말씀을 전합니다. 먼저는 선지자들 중 한 사람이 친구에게 나를 치라고 하고는 치지 않자 사자가 너를 찢을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그대로 됩니다( 절). 다른 친구에게 나를 치라고 하자 그가 사정없이 쳐서 엄청난 눈이 퉁퉁 붓도록 상처를 입습니다. 그 선지자가 자기 눈을 가리고 군인인 것처럼 변장하고는 아합을 만나 말합니다. 누군가가 자기에게 포로를 끌고 와서 지키라고 하면서 지키지 못하면 생명을 대신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자기가 다른 볼 일을 보다가 그 포로가 없어졌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습니다. 왕은 네가 맹세했으니 말한 대로 당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말을 듣자 그 선지자가 수건을 벗고는 왕에게 자신을 나타냅니다. 아합이 그 선지자를 알아 봅니다. “내가 멸하기로 작정한 사람을 네 손으로 놓았은즉 네 목숨은 그의 목숨을 대신하고, 네 백성은 그의 백성을 대신하리라”( 절). 아합이 죽게 될 것이라는 예언입니다. 아합은 근심하여 답답한 마음으로 사마리아 성으로 돌아갑니다. 하나님의 공의에 대한 관심보다 자기 자랑과 세상 사랑이 더 앞설 때는 자기가 얻은 것만큼 빼앗기고, 자기가 영광받는 것만큼 수치를 당할 것입니다.
기도: 구원은 저희의 회개에 달린 것이 아닙니다. 구원은 저희 하기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저희가 잘되는 것은 저희의 의로움과 공로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여전히 긍휼을 베풀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잘되고 이기는 것이 저희가 죄인이라는 것을 더 분명하게 드러냅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약에 신실하신 분이시고, 온 하늘과 땅의 하나님이시기에 어디서든 저희를 도우십니다. 이것을 착각하여 저희가 계속해서 물질욕심, 자리욕심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도와 주옵소서. 저희가 순종하지 않는 것만큼 고스란히 받는다는 것을 알게 하옵소서.
열왕기상 21장
이스라엘의 수도가 사마리아이고 그 수도에 왕궁이 있습니다. 사마리아 북쪽의 이스르엘에 별궁도 있었습니다. 아합은 그 별궁 바로 옆에 있는 나봇의 포도원이 탐나서 그것을 팔라고 말합니다. 대신에 더 좋은 땅을 주든, 큰 돈을 쳐 주겠다고 합니다. 나봇은 그것이 자기 땅이지만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아 자손에게 물려줄 유업의 땅이기에 팔 수 없다고 말합니다. “내 조상의 유산을 왕에게 주기를 여호와께서 금하실지로다”( 절). 아합은 율법을 알고 있었기에 그 소리를 듣고는 속으로 끙끙거리면서 침대에 누워 식사도 하지 않습니다. 왕이 이세벨이 왜 그러냐고 물으니 자초지종을 말합니다. 왕비 이세벨은 ‘아니, 왕이 그런 것 때문에 속이 상하냐, 그냥 빼앗으면 되지’라고 말합니다. 이세벨은 나봇이 하나님과 왕을 저주했다고 하면서 불량배들을 고용하여 거짓증언을 해서 나봇을 죽이라는 편지를 이스르엘 장로들에게 보냅니다( 절). 장로들과 귀족들이 두 말 하지 않고 그대로 실행합니다. 그 말을 듣지 않았다가는 자기들에게 어떤 불똥이 튈지 모를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세벨은 왕 아합에게 ‘나봇이 죽었으니 이제 일어나 포도원을 차지하라’고 말합니다. 아합은 좋아라 하면서 일어나 내려갑니다. 하나님의 백성인 왕이 이방여인 왕비에게 놀아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보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다시금 엘리야에게 임합니다. 포도원을 차지하러 내려간 아합을 만나 하나님의 심판을 전하라고 하십니다. “네가 죽이고 또 빼앗았느냐? 개들이 나봇의 피를 핥은 곳에서 개들이 네 피 곧 네 몸의 피도 핥으리라”( 절). 아합은 엘리야를 향해 원수라고 말하고는 나를 찾았냐고 말합니다. 엘리야는 왕을 향해 ‘그래요, 내가 찾았어요’라고 말하고는 ‘당신이 자신을 팔아넘겼다’고 말합니다. 이에 하나님이 그를 쓸어 버리되 그에게 속한 모든 남자는 다 살해당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전 왕조였던 여로보암과 바아사의 왕조처럼 그의 왕족이 잔인하게 살해당할 것이라고 하십니다. 이 모든 일의 배후에 왕비 이세벨이 있습니다. 이세벨이 왕을 꼬드겼기 때문에( 절) 그녀를 향해 혹독한 저주를 쏟아냅니다. 이세벨이 살해당할 것인데 무덤에 묻히지 못하고 개들이 그녀의 시신을 핥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소심한 아합이 이 말을 듣자 풀이 죽어서 자기 옷을 찢고 굵은 베옷을 입고 금식하면서 슬퍼합니다. 회개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또 다시 긍휼을 베푸십니다. 이 모든 재앙은 그의 아들대에 가서 내릴 것이라고 하십니다.
기도: 이 땅의 마지막 주의가 자본주의입니다. 저희는 자본주의를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소유와 재산의 절대권, 배타권을 주장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것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남의 성공과 부유함에 배 아파하고, 잠이 안 올 정도로 시기합니다. 남의 것을 빼앗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이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의 것을 빼앗기 위해 그를 거짓말로 모함하여 사법살인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말세는 자기를 사랑하고 돈을 사랑하는 시대라고 하신 말씀을 기억합니다. 저희가 남의 것을 빼앗는 자가 아니라 손해 보고 심지어 목숨의 위협을 받더라도 하나님이 주신 것을 잘 지키고 나누는 이들이 되게 하옵소서.
열왕기상 22장
아람과 이스라엘이 2년 연속해서 전쟁한 후 3년간 휴전 후 다시 전쟁이 벌어집니다. 유다 왕 여호사밧이 이스라엘의 아합 왕을 방문합니다. 아람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축하하기 위해 방문했던 것같습니다. 아합은 여호사밧에게 요단강 동쪽 땅 길르앗 라못을 치러 가자고 제안합니다. 이전에 전쟁에서 패한 아람 왕 벤하닷이 목숨을 구걸하면서 그에게 길르앗 라못을 돌려 주겠다고 했는데 아직까지 돌려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속으로 분한 마음이 들었을 것입니다. 여호사밧은 좋다고 하면서 “청하건대 먼저 여호와의 말씀이 어떠하신지 물어 보소서”( 절)라고 합니다. 갈멜산 대결을 할 때 거짓 선지자 450명을 불렀듯이 이번에도 아합은 어용 선지자 400명을 부릅니다. 물어보니 “올라가소서 주께서 그 성읍을 왕의 손에 넘기시리이다”라고 대답합니다.
여호사밧은 의혹의 눈길을 보내면서 다른 선지자가 없냐고 물어봅니다. 미가야라는 선지자가 있는데 늘 삐딱하게 예언한다고 말합니다. 그래도 물어보자고 합니다. 사신이 가서 미가야에게 다른 예언자들이 한결같이 승리할 것이라고 했으니 똑같이 예언하라고 말합니다. 미가야는 처음에는 왕에게 똑같이 예언하지만 아합이 본심을 말하라고 하니까 하늘성전에서 열린 회의장면을 알려줍니다. 하나님께서 어전회의를 열어 아합을 꾀어서 길르앗 라못으로 가서 죽게 할 꾀를 내라고 하셨고, 한 영이 선지자들에게 들어가서 거짓말하게 하겠다고 했다는 것입니다( 절). 지금 벌어진 장면이 바로 그렇다는 것입니다. 거짓 선지자 시드기야가 분노하면서 미가야의 뺨을 치며 ‘여호와의 영이 나를 떠나 어디로 가서 네게 말씀하시더냐?’라고 소리칩니다. 아합은 미가야를 잡아 감옥에 가두라고 합니다. 미가야를 잡혀 가면서 아합이 결코 평안하게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다시금 아합이 죽을 것을 예언하십니다.
아합과 여호사밧이 함께 전쟁터로 나갑니다. 아합은 선지자의 말에 꺼림직했는지 변장하고 군사들 사이에 들어가겠다고 말합니다. “나는 변장하고 전쟁터로 들어가려 하노니 당신을 왕복을 입으소서”( 절). 아람 왕 벤하닷은 지휘관들에게 오직 이스라엘 왕 아합만 추격하라고 말합니다. 아람의 지휘관들이 왕복을 입은 여호사밧을 공격하기 시작하는데 그가 소리치는 것을 듣고는 아합이 아닌 것을 알아차립니다. 그런데 아람의 한 군사가 무심코 쏜 화살이 아합을 갑옷솔기를 뚫고 들어갑니다. 부상당한 아합은 병거 모는 자에게 빨리 전쟁터를 벗어나자고 했지만 양측의 군인들이 뒤엉켜서 벗어날 수 없어서 저녁때에 죽습니다. 그의 시신을 사마리아로 옮겨 장사했는데 성전창기들이 몸을 씻는 사마리아 못에서 사울의 병거를 씻고, 개들이 와서 병거에 고인 피를 핥습니다. 아합은 상아궁이며 다른 건축사업도 많이 벌이고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개들, 음행하는 이, 우상숭배자처럼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하고 슬피 울며 이를 갈게 되었습니다(계 22:15).
아합의 죽음을 기록하고 난 다음에 유다 왕을 기록합니다. 유다에서는 여호사밧이 왕이 되어 25년을 다스립니다(872-848년). 그는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하게 행하였습니다. 남색하는 이들을 다 쫓아내었습니다( 절). 산당은 그대로 놓아두었기 때문에 백성들이 산당에서 제사하곤 했습니다. 그는 아합과 더불어 화친조약을 맺고 평화롭게 지냈습니다. 북 이스라엘에는 아합이 죽은 뒤 그의 아들 아하시야가 왕이 되어 만1년을 다스립니다(853-852년). 그도 아버지와 어머니의 길로 행합니다. 거슬러 올라가면 여로보암의 길로 행합니다. 불의의 행렬이 계속됩니다. 누가 이 행렬을 막을 수 있겠습니까?
기도: 권력자들의 비위를 맞추고 죄를 덮어주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을 조작하는 신학자들이 있습니다. 그 권력자들이 하나님 뜻대로 행하고, 하나님이 함께 하시니 승리할 것이라고 선포합니다. 권력자들이 악한 일을 행해도 하나님께서 문제를 삼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신자도 마찬가지입니다. 힘있는 이들 편에 서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을 가립니다. 아무리 말씀을 가리려고 해도 말씀대로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가 아무리 말씀을 가려도, 말씀을 피해 숨어도 말씀은 우리를 추적합니다.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은 그대로 된다는 것을 알고 말씀 앞에 서게 하여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