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시일반 나눔을 위한 봉헌조회 108회
지난 6월 18일(주일) 진안성당(주임=김진화 신부)을 찾았다. 미사시간 1시간 전인데 시골어르신들이 노란 봉고차에서 하차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급할 것 없으니 천천히 내리시라고~”라며 김진화 신부가 한 사람 한 사람 손을 잡아주고 있었다.
본당에서 거리가 먼 외곽에서 시내버스나 교우들끼리 함께 차량으로 주일미사 시간에 맞춰 왔다가 미사 참례를 마치고 돌아가려면 부랴부랴 버스 시간에 맞춰 나가야 한다. 자칫 늦으면 다음버스 시간까지 2시간이나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다반사. 그렇게 돌아가서 점심 식사를 챙기기에는 시간이 너무 지체되는 상황의 70-80세 어르신들 뒷모습이 안타까워 “십시일반 나눔을 위한 봉헌”을 통한 전신자 주일 점심 나눔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한다. 9개 구역이 석 달에 한 번씩 돌아가며 봉사를 시작했지만 처음부터 진행이 순조롭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몇 번의 회의 끝에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2023년 2월 초순부터 시작된 나눔은 벌써 5개월째이다.
“초대교회 사람들도 예수님께서 성찬예식을 다하고 나면 빵을 나눠 먹었듯이 미사가 끝나고 나면 밥을 같이 나눠 먹어야 미사가 끝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김 신부는 전한다.
농번기에는 170명 정도, 비 농번기에는 200명 정도 드신다. 덕분에 지금은 구역반 모임도 잘되고, 단합된 모습으로 한 끼 맛있게 드시고 가는 뒷모습을 보면 마음이 뿌듯하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오늘 당번인 5구역 반장은 가까운 마을회관에서 반찬 몇 가지를 조리하고 찌개만 성당에서 끓여냈다. 봉헌함에는 쌀이나 채소, 고기 등을 봉헌 할 수도 있다.
십시일반 나눔은 무더위가 한창인 7, 8월은 쉬고 9월부터 다시 시작될 예정이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 김 신부는 “지역사회를 위해서라도 성당 주변 독거노인들과 함께 점심을 같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 한창임(교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