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답답하고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다면?
임태균 기자2024. 5. 14. 06:18
100세 건강 (35) 나이 듦과 함께 찾아온 호흡곤란…올바른 대처법은?
2022년 기준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2.7세입니다. 그러나 건강한 상태로 보내는 기간은 65.8년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16.9년은 병을 치유하는 시기인 유병기간으로 ‘아픈 삶’을 살게 됩니다. 인생의 20%에 달하는 긴 기간입니다. 만성질환 증가로 ‘유병장수(有病長壽)’라는 말이 일상화된 시대, ‘100세까지 건강한 삶’을 위해 내 몸을 지킬 수 있는 크고 작은 지침들을 소개합니다.
힘들여 노력하지 않으면 숨을 쉬기가 어렵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숨 쉬는 데 고통을 느낀다면 호흡곤란을 의심할 수 있다. 의학적인 용어로 호흡장애라 부르기도 하는 호흡곤란은 질환은 아니지만 다양한 신체질환의 증상으로 나타나고, 우리나라 국민의 20%가량이 호소하며 나이 듦에 따라 더 빈번하게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호흡곤란의 구체적인 평가는 어렵다. 다만 주관적으로 ▲숨쉬기가 어렵다 ▲숨쉬기가 불편하다 ▲숨이 가쁘다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다 등으로 표현된다. 또 신체적 질환이나 문제뿐 아니라 정신적‧사회적‧환경적 영향으로도 일어날 수 있다.
호흡곤란은 일반적으로 호흡기질환의 증상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심부전‧심장판막질환‧심근병증과 같은 심장질환으로도 발생하며, 빈혈‧비만 등 대사질환이 있을 때도 나타날 수 있다.
노년기에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 가운데 하나인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나이 듦에 따라, 특히 오랜 기간 담배를 피운 사람에게 잘 발생하는 호흡기질환이다. 서서히 진행하며 처음에는 가벼운 호흡곤란과 간헐적 기침이 나타나지만 병이 더 진행되면 호흡곤란이 심해지는 게 특징이다. 말기에는 심장기능도 떨어진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의 가장 중요한 발병 원인은 흡연이다. 간접흡연도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며, ▲미세먼지 ▲대기오염 ▲어린 시절 호흡기 감염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만성폐쇄성폐질환은 70세 이상 고령자에서 네 번째로 흔한 사망 원인이다. 환자들은 만성적인 기침과 가래, 호흡곤란을 겪는데, 폐렴 등 감염성 호흡기질환이 나타나면 갑자기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만성폐쇄성폐질환 치료의 기본은 금연이다. 나이와 관계없이 모든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금연을 꼭 해야 한다. 담배를 끊으면 정상적으로 폐기능을 회복시킬 수는 없으나 폐기능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를 위해 금연상담은 물론, 약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심부전도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다. 심부전은 온몸으로 혈액을 보내는 심장의 펌프 기능이 떨어지면서 들어오는 혈액을 퍼낼 수 없게 돼 심장이 커지고,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체액이 폐 조직으로 스며들며 폐부종이 생기는 질환이다. 이 때문에 심부전에서는 움직일 때 숨찬 호흡곤란 증상이 가장 먼저 나타난다.
심부전의 가장 흔한 원인은 관상동맥질환이다. 관상동맥질환은 심장의 근육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의 일부 또는 전부가 막히는 상태로 심근경색‧협심증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고혈압 ▲심방세동 ▲심장 판막질환 ▲심장근육질환(심근병증) 등도 심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서서히 진행된 만성 심부전은 대개 완치하기 어렵다. 그러나 치료를 통해 증상이 호전되고 유지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심부전 치료는 식사와 운동 조절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키고 질환의 진행을 늦추는 방식이 우선된다. 식단조절을 통해 체중을 줄이고, 알코올 섭취는 가급적 삼가는 게 좋다. 또 음식을 싱겁게 먹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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