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이시영
불러다오
밤이 깊다
벌레들이 밤이슬에 뒤척이며
하나의 별을 애타게 부르듯이
새들이 마지막 남은 가지에 앉아
위태로이 나무를 부르듯이
그렇게 나를 불러다오
부르는 곳을 찾아
모르는 너를 찾아
밤 벌판에 떨면서
날 밝기 전에
나는 무엇이 되어 서고 싶구나
나 아닌 다른 무엇이 되어
걷고 싶구나
처음으로 가는 길을
끝없는 길을
===[한국인의 애송시 II, 신예시인 48인선, 청하]===
이시영(李時英): 1949년 전남 구례 출생.
서라벌예대 문창과 및 고대 대학원 국문과 수학.
<중앙일보>신춘문예 및 『원간문학』을 통해 문단에 등단했다. 시에 강렬한 민중적 메시지를 담으려는 노력을 기울이면서도, 드물게 뛰어난 정서를 조합시켜 감동 어린 시세계를 구축한 시인이다. 시집 『만월』을 출간, 창작과 비평사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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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이 반으로 접혀 7월이 되었습니다.
산은 짙은 녹색으로 변했습니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걸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도 여전히 흐린 날씨입니다.
따뜻한 차 한 잔으로 아침을 여시고
웃을 일이 많은 여유 있는 날이 되시길 빕니다.
=적토마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