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부하 직원 폭행으로 물의를 빚은 전남고흥경찰서장 김모 총경(55)을 직위해제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청은 또 전남경찰청 경무과장이던 박승주 총경을 후임 고흥서장으로, 전남청 보안과장이던 박용재 총경을 전남청 경무과장으로, 서울청 경무과에 근무하던 총경 승진후보자 김재규 경정을 전남청 보안과장 직무대리로 각각 발령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서장이 부하 직원인 상황실장의 책임을 추궁하다가 회피성 발언을 한다는 이유로 얼굴을 때리는 등 폭력을 휘둘러 전치 2주의 상해를 가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직위해제 이유를 밝혔다. 경찰은 추가 보강 조사 후 징계위원회를 소집해 김 서장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할 방침이다. 감찰조사결과 김 서장은 20일 0시께 관사로 돌아오면서 의경이 주취자와 다투는것을 보고 당시 상황실장을 관사로 불러 책임을 추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 서장은 당시 고흥군 잠수협회 회원들과 함께 5시간 동안 저녁을 먹고 술을 마신 상태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행정고시 출신인 김 서장은 2002년 지방선거 당시 정치인들과 술자리를 함께 하다가 기초단체장 후보에게 폭행당해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할 경찰간부가 오해의 소지가 있는 술자리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직위해제된 적이 있다. 김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