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일. 한국의 탄생화와 부부사랑 /양버즘나무(플라타너스), 버즘나무

♧ 11월 5일. 오늘의 역사와 기념일.
* 1688년 - 영국 명예혁명.
* 1905년 - 경의선이 개통됐다.
* 1916년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독일의 과학학술지인 '물리학 연보'에 일반상대성이론을 발표
* 1879년 - 영국의 물리학자 맥스웰 타계
♧ 11월 5일. 한국의 탄생화
* 가을과 어울리는 갈색단풍의 플라타너스 : 버즘나무과 버즘나무속 3종
* 대표탄생화 : 양버즘나무 (플라타너스)
* 주요탄생화 : 버즘나무
※ 11월 5일 세계의 탄생화
Fig Marigold → 한국의 탄생화 미지정

오늘 한국의 탄생화는 '넓은 잎' 이란 뜻의 [플라타너스(Platanus)]로 통용되는 [버즘나무] 종류입니다. 흔히 단풍은 빨강과 노랑과 갈색의 어울림으로 알록달록 아름다움을 뽐내는데, 갈색 단풍을 대표하여 버즘나무를 오늘의 탄생화로 정했습니다.
버즘나무의 줄기는 얼룩덜룩한데 이것이 옛날 어려운 시절 영양결핍, 위생불량 등의 이유로 생기는 피부병인 '버즘'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개정된 국립수목원 식물도감에는 [버즘나무]와 [양버즘나무] 그리고 이 둘의 교잡종인 [단풍버즘나무]의 세 종류 등 모두 3종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버즘나무]는 [양버즘나무]에 비해 잎이 좁고 길며, 왕방울만한 동그란 열매가 한줄기에 일렬로 3~6개씩 달리는 특성이 있습니다. [양버즘나무]는 잎이 조금 더 넓고 한 줄기에 하나 또는 두개의 열매가 병렬로 열리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 중 우리가 흔히 [플라타너스]라고 부르는 것은 [양버즘나무]이고 우리나라에 가장 널리 퍼져 있습니다. 다른 나무에 비해 빨리 자라고 병충해와 공해에 강한 까닭에 백합나무와 미루나무, 양버들과 함께 구한말에 우리나라에 들어와 가로수, 공원, 조경용으로 많이 식재되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넓은 잎이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고, 잎의 뒷면에 붙은 털이 봄과 여름에 알레르기를 일으키고, 가을철에는 한두잎씩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넓은 낙엽이 청소아저씨들을 곤란하게 하고 미관에도 썩 좋지 않아 민원이 발생하는 나무가 되었답니다.
세월의 흐름은 이 처럼 나무의 효용도 변화시키고 말았지요. 아무래도 자연적으로 퍼지는 나무가 아니라 사람의 손에 의해 식재되는 나무이다 보니 앞으로 [플라타너스]를 보는 것은 점점 더 어려운 일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1879년의 오늘은 뉴턴, 아인슈타인과 더불어 고전역학의 3대 거성인 맥스웰이 타계한 날입니다. 뉴턴의 만류인력의 법칙으로 인류는 물질 상호간의 운동 형태를 알게되었지요. 뉴턴을 중력의 아버지라 한다면 맥스웰은 전자기력의 아버지라 부를만 하답니다. 전기와 자기의 연관관계, 전자기파와 빛의 연관 관계 그리고 그 전자기파의 움직임을 맥스웰 방정식이라는 수식으로 풀어낸 분이랍니다. 이 이론을 바탕으로 인류 문명은 전자기파를 이용하여 혁혁한 발전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빛은 전자기파의 일부분입니다. 공간은 빛의 팽창 영역입니다. 저의 철학적 견지로는 우리 우주의 가장자리는 풍선처럼 어떤 막이 있는 것이 아니라 태초 빅뱅의 팽창력과 빛의 확장력이 맞물린 영역입니다. 우리 우주는 전자기력이 만들어낸 일종의 홀로그램 같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우주 물리학적으로 아직 풀어내지 못한 숙제 중 하나가 우리 우주가 지금은 빛보다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는데 앞으로는 어떻게 될 것이냐 하는 문제입니다. 중력이 그 열쇠를 쥐고 있는데요. 우주의 중력이 충분히 크다면 우리 우주는 언젠가는 팽창을 멈추고 수축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지금은 은하와 은하 사이가 멀어지고 있는데 그 때가 되면 은하가 서로 가까워지고 별과 별들이 충돌하며 합쳐지고 마침내 모든 우주가 블랙홀 그 이상의 형태가 되어 태초의 한 점이 되며 소멸하겠지요. 우리 우주를 다 합치면 아무 것도 남지 않는답니다.
만약 반대로 중력이 약하고 팽창력이 충분히 크다면 모든 은하와 별들의 불은 꺼지고 우주는 결국 얼어붙게 될 것입니다. 우주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는 일정한데 공간만 잔뜩 커지면 이런 결론에 도달하겠지요. 어떤 경우든 참 절망적인 결론입니다.
그런데 저의 가설이긴 합니다만 우주 태초의 팽창력은 소멸될지라도 빛의 확장력은 여전히 존재하므로 팽창하려는 전자기력과 수축하려는 중력이 서로 적당히 타협하여 균형을 이룰 수 있다면 안정되고 평화로운 우주의 미래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됩니다. 우리 우주의 설계자는 어떤 프로그램을 가동시키고 있을까요?
[플라타너스]를 인생의 동반자로 여기며 쓴 아름다운 시가 있어 오늘 한국의 탄생화에 맞추어 오늘의 시로 소개합니다. 시인은 플라타너스나 시인 자신이나 신이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우리는 어쩌면 우리 스스로가 신일지도 모릅니다. 우주의 설계자가 어쩌면 어쩌면 생명인 우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랍니다.
플라타너스
– 김현승
꿈을 아느냐 네게 물으면,
플라타너스,
너의 머리는 어느덧 파아란 하늘에 젖어 있다.
너는 사모할 줄 모르나
플라타너스,
너는 네게 있는 것으로 그늘을 늘인다.
먼 길에 올 제,
호올로 되어 외로울 제,
플라타너스,
너는 그 길을 나와 같이 걸었다.
이제, 너의 뿌리 깊이
나의 영혼을 불어넣고 가도 좋으련만,
플라타너스,
나는 너와 함께 신(神)이 아니다!
수고로운 우리의 길이 다하는 어느 날,
플라타너스,
너를 맞아 줄 검은 흙이 먼 곳에 따로이 있느냐?
나는 길이 너를 지켜 네 이웃이 되고 싶을 뿐
그곳은 아름다운 별과 나의 사랑하는 창(窓)이 열린 길이다.
♧ ME부부 꽃배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