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7장에 열 명의 나환자 이야기가 나온다.
어쩐 일인지 열 명의 나병 환자가 모여 다니던 중 예수님을 만났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소문을 익히 알고 있는 터라 나병 환자 처지로 가까이 오지는 못하고,
멀리서 자기들을 불쌍히 여겨달라고 소리쳤다. 이에 주님께서는 가서 너희들의 몸을 제사장에게 보이라고 지시하셨다.
레위기 13장에 따라 나병 환자가 나으면 제사장이 나았다고 선언함으로 그는 자유롭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말씀을 따라 가던 그들은 모두 완치됐다. 그 중 한 명만이 예수님께 와서 엎드려 감사했는데,
이 사람은 유대인이 아니라 유대인이 혐오하던 사마리아 사람이었다.
그는 다른 동료들 같이 자기 완치를 즐기며 제 갈길로 간 것이 아니라 돌아왔다.
그에겐 할 말이 있었다. "감사합니다!" "당신의 은혜로 나았습니다."
42.195 km를 달려와 “이겼다!”는 말을 전한 후 쓰러져 죽은 이 사람은
마라톤 전투에서 승리한 소식을 조국에 전하기 위해 사력을 다한 아테네 군사 페이디피데스다.
기원전 490년 페르시아의 다리오가 대군을 일으켜 아테네 북동쪽에 위치한 마라톤 해안에 상륙했는데
아테네를 돕기 위해서 스파르타의 원군이 왔을 때는 이미 늦었다.
명장 밀티아데스의 지휘 아래 뭉친 아테네 군은 활 부대와 기병을 중심으로 하는 페르시아 대군과 맞섰다.
월등한 군사력의 페르시아 군이었지만 조국의 자유를 위해 목숨 건 아테네 군의 저항에 무너지기 시작했다.
페르시아 군은 후퇴했고 아테네 군은 승리했다. 이 승전보를 조국에 전하기 위해 페이디피데스는
마라톤 전장에서 아테네까지 약 42 km를 달려가 소식을 전한 후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10년 후인 기원전 480년 다리오의 아들 크세르크세스가 더 월등한 병력과 장비를 이끌고 그리이스를 재침공하자
스파르타의 정예군 300 명이 스파르타 왕 레오니다스의 지휘 아래
테르모필레에서 페르시아 대군을 맞아 싸우다가 모두 장렬하게 전사하는 사건이 생긴다.
테르모필레의 요충이 돌파되자 물밀듯이 밀고 들어온 페르시아 군을 맞아
테미스토클레스 제독이 이끄는 아테네 해군은 또 승리를 거둔다. 이것이 살라미스 해협 전투이다.
그 다음 해 아테네와 스파르타 육군은 다시금 쳐들어온 페르시아 군을 플라티아에서 격파함으로써
페르시아 전쟁은 막을 내린다.
일종의 춤이다. 승전보를 전하기 위해 조국을 향해 뛰어가는 페이디피데스의 행위 말이다.
숨이야 차겠지만 감격과 환희로 고동을 치는 그의 가슴 속엔 할 말이 있었다.
이 감격과 환희를 안고 조국을 향해 달려가는 그의 마음과 육체는 춤추고 있지 않았을까?
"이겼다!"
인생은 중요한 체험을 하고, 중요한 내용을 배우다가, 중요한 고백을 하고 떠나는 짧은 기간이다.
이 중요한 체험을 하지 못하고, 이 중요한 내용을 배우지 못하고, 이 중요한 고백을 못하고 떠나는 사람은
이 지구 학교를 헛되이 방문하고 무의미하게 가버린 사람과 같다.
중요한 체험이란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그 은혜를 경험함이요,
중요한 내용이란 하나님이 누구신지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신지 성령이 누구신지를 아는 지식이요,
중요한 고백이란 "저는 당신을 믿습니다." "저는 당신을 경외합니다."
"저는 당신의 은혜로 구원 받았고 당신의 은혜로 살았습니다." "당신은 저의 모든 것입니다."라는 것.
이것이 먼 길을 달려와 엎드려 감사한 나병 환자의 마음이요,
이것이 42.195 km를 달려와 "이겼다!"고 소리 친 페이디피데스의 감격 이상의 감격인 것이다.
2024. 10. 17
이 호 혁
첫댓글 아멘!
날마다 구원의 은혜와 십자가의 사랑에 감격하게 하소서!
주님 은혜에 늘 감사하며 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