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불알풀.
입춘이 지났는데 맹추위에 아리다. 그러나 봄이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고 다시 곁으로 다가오는 느낌이다. 이 추위가 지나고 나면 봄이 다가와 팔짱을 낄 것만 같다. 봄을 기다리며 들이나 논두렁, 밭두렁 또는 텃밭이나 화단 한 귀퉁이를 차고 앉아 씩씩하게 겨울을 나는 개불알풀이 보인다.
광대나물과 잎이 비슷하지만 다른 종이다. 개불알풀은 큰개불알풀과 개불알, 선개불알, 눈개불알, 좀개불알(투구꽃) 등으로 나뉜다. 가끔은 사람들이 개불알풀과 개불알꽃을 혼동을 한다.
풀과 꽃은 엄연히 다르다. 개불알꽃은 '복주머니란'의 다른 이름이다. 복주머니란은 '난'과의 식물로 거의 멸종되어 희귀식물이 되었다. 란 애호가들에 의한 자연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사람의 소유욕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다. 혼자만이 소유하여 다른 이에게 보여주려는 일종의 우월주의로 그다지 특별한 것도 없는데 특별해지고 싶은 사람들이 소유욕이 많다.
복주머니란(개불알꽃)의 다른 이름은 요강꽃, 포대작란화, 작란화라고도 부르며 이 꽃의 모양새가 개불알을 닮아 개불알꽃이라 부른다.
개불알풀은 두해살이 풀로 예전에는 현삼과에 속했으나 지금은 질경이과로 편입을 시켰다고 한다. 아무래도 삼과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던 모양이다. 개불알풀은 한방보다는 민간요법으로 많이 쓰였다. 웃기는 것이 요녀석이 제 이름값을 단단히 한다. 우선은 고환부종에 좋다. 개불알이나 사람불알이나 일맥상통하는가보다.
고환에 염증이 생겨 부우면 이녀석의 전초를 달여 마시거나 생즙을 내어 지속적으로 복용을 하면 염증이 가라앉는다. 그리고 꼭 남자에게만 좋은 것은 아니다. 여성에게는 냉대하 말고도 백대하도 있다. 질의 분비물이 하얗게 나오기는 하는데 냄새가 심해 악취가 나는 것을 이른다. 손가락이나 다른 이물질의 삽입으로 잘 걸리는 병이다.
남성도 마찬가지로 엉뚱한 곳(항문)에 몽둥이 지랄?을 하면 산기요통이 온다. 전립선염이나 요도염처럼 요상한 요통이 아랫배를 자극한다.
개불알풀은 명성?에 걸맞게 개지랄?해서 생기는 질병에 치료효과가 뛰어나다. 그리고 식도나 위, 십이지장 등 소화기계통에 염증이 생겨 토혈을 할 때에도 개불알풀을 달여서 마시면 염증이 완화되어 피를 토하는 것을 멎게 한다. 막바지 겨울의 추운 날에 봄의 전령사로 개불알풀을 올려본다.
해강.
약초연구소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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