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얼마나 자신을 믿고 꿈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까? 1983년에 제작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영화‘코미디의 왕’을 보고나서 드는 생각이었다. 어른이 되어가면서 혹은 현실이란 넘을 수 없는 벽에 부딪히며 서서히 꿈을 잃어가거나 현실에 안주해버리는 그런 삶을 살고 있지는 않는지. 영화는 루퍼드 펍킨이란 코미디언 지망생의 이야기를 다룬다. 인기 토크쇼인 제리 랭포드쇼에 출현하고 싶은 그는 제리 랭포드가 녹화를 끝내고 팬들에게 둘러쌓인 혼란스런 틈을 타 그의 자동차에 함께 탄다. 펍킨은 자신의 재능을 알아봐달며 이야기하고 그의 쇼에 출연하게 해달라고 그에게 부탁한다. 랭포드의 목적지까지 함께 간 펍킨은 그에게 명함을 건낸다. 펍킨은 그와의 약속을 믿고 사무실로 찾아가지만 랭포드를 만나지 못한다. 그의 비서에게 오디션 테이프를 전하지만 비서는 그에게 무대경험을 더 쌓고 오라고 얘기한다. 비서의 말을 인정할 수 없는 펍킨의 랭포드를 만나려고 노력하지만 만날 수 없게 되자 무작정 그의 별장으로 여자친구와 찾아간다. 영화에서 보여지는 펍킨의 코미디에 대한 열정은 대단하다. 그의 방 한 면은 방청객의 사진으로 꾸며져 있고 방 한켠은 토크쇼의 세트장 처럼 꾸며져 있다. 그가 무대에 서겠다는 집착 적 일 만큼 도드라지게 표현된다. 그를 잊고 있었던 랭포드는 별장에 찾아온 그를 내쫒는다. 자신만의 생각으로 랭포드와 우정을 나눴다고 생각하는 펍킨은 그에 대한 배신감을 느낀다. 펍킨은 랭포드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자신의 친구와 랭포드를 납치하기에 이른다. 랭포드를 납치한 펍킨은 그의 쇼에 서게 해달라고 협박한다. 펍킨은 랭포드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협박해 그의 프로듀서에게 전화해 쇼에 설 수 있도록 기회를 얻어낸다. 펍킨은 랭포드를 납치해서 결국은 그의 쇼에 서게되고 쇼에 짧은 순간 토크쇼에 출현함과 동시에 경찰서에 가게된다. 펍킨에게는 죄를 저지른 것 보다는 짧은 순간이지만 무대에 섰다는 희열이 더 커보였다. 그 일로 교도소에 가게된 펍킨은 유명세를 타게된다. 가장 특이한 데뷔를 하게 된 코미디언은 6년 징역형을 받게되고 세간의 주목을 받아 교도소에서 회고록을 쓰게된다. 사람들은 그를 기다리고 교도소에서 쓴 회고록은 불티나게 팔린다. 2년9개월만에 석방된 그는 다시 무대에 서게된다.
영화는 꿈에 관한 펍킨의 집착적 태도와 최고의 자리에 있는 랭포드의 위치를 대비시켜 보여준다. 펍킨을 랭포드를 납치해 이렇게 얘기한다. “왜 내가 보낸 테잎을 들어보지 않았죠?” 랭포드는 “ 쇼와 사람들에 대한 부담감. 자료가 많아지면 놓치는 경우들이 많아요. 당신 일은 사과할께요. 하지만 무능력한 스텝들이 어느날 배신을 하고 나를 내쫓을 수도 있어요. 그 대단한 부담감 덕분에 이어지는 화려한 나날들에 이런게 다 별 의미가 없고 내가 틀린 거라면 사과할께요.” 이렇게 대비되어지는 것들을 감독은 보여주고 싶었던게 아닐까? 모든 것의 관한 양면성을.
펍킨은 결국 자신이 원하던 코미디의 왕이 된다. 무대에 서는 짧은 몇 분을 위하여 자신의 남은 인생을 걸었다. 꿈을 이룬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 순간을 즐긴 영화 속 펍킨에게 나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우리들은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꿈을 위해 안일한 행동을 하고 있는건 아닌지 말만 앞세우고 있는건 아닌지. 이 영화를 보고 자신을 돌이켜 보는 시간을 갖는건 어떨런지. 코미디를 가장한 이 영화는 보는 내내 웃음을 자아내지만 한 편으로는 웃을 수 없는 나의 흐트러진 정신을 가다듬게 하는 영화였다.
첫댓글 정말 코미디를 가장한 영화인 것 같아요! 아, 저는 보는 내내 웃음보단 그의 병적인 집착에 눈살이 찌푸려지더라구요. 그러다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과 함께 웃었어요. 축하의 의미로요~
나는 병적인 집착이 재밌게 그려져서 좋았어. 납치했을 때 가장 많이 웃었던거 같아. 웃음을 주면서도 한 편으로는 씁쓸해지는 그런느낌이랄까? 한 순간이라도 그렇게 살 수 있다면 너는 모든 것을 걸 수 있을거 같아?
제가 루퍼드의 나이라면 해볼 것 같아요! 그 세월동안 그는 아무런 성취감도 없었을 테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제 내실부터 쌓으려구요... 그는 열정과 끈기로 가득차있지만 전 그에 비해서 부족한 거 같아서요 ㅎ 언니는 어떠실 거 같아요? ㅎㅎ
저도 랭포드가 비디오를 보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말한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이 영화가 단순히 주인공 펌킨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다른 면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볼수 있게 해준 것 같아요. 그리고
영화가 가볍지만 현실적이고,
주제가 명확해 깔끔하면서도 너무나 단순하지도 않다는점에서 좋은것 같아요.
이렇게 재가 좋은 영화를 볼 수 있게 된점에 대해서 (평소에는 잘 접하지 않는) 참 좋은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