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11일(월) 집 떠난 지 열여드레 째
닭 우는 소리가 시끄럽게 들리지만 사원에서 북을 치지 않아 4시 이전이라 생각하여 계속 누워 있다가 드디어 일어나서 시계를 보니 5시가 넘었다. 오늘은 왜 북을 치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혼자 오토바이를 타고 아침 산책을 하다. 상가집에는 종이로 만든 상징을 대나무에 달아 놓고 있다.
스모킹폿(Smokin' Pot)식당에선 8 달러에 크메르 요리 실습을 할 수 있다.
화이트 로즈(White Rose)식당 옆에 새로운 게스트하우스 <버스정류장(Bus Stop)>이 생겼다.
게코 카페(Gecko Cafe)과 붙은 게코 모또에서도 오토바이와 자전거를 빌려준다. 큰 오토바이는 12 달러, 작은 오토바이는 6 달러. 자전거 2 달러.(08:00-19:00). 택시도 전세낼 수 있다.
씨엠리업과 빠이린까지는 47$, 프놈펜은 60 달러, 뽀이뻿은 30 달러.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바탐봉 주변을 돌아보는 건 38 달러. 캐피탈 투어에서 버스표를 구입하다. 터미널 게시판에는 씨엠리업까지 1인당 25,000 리엘로 적어놓았는데, 한 사람당 3,000 리엘을 할인하여 22,000 리엘 받는다. 이틀 전 씨엠리업에서 이곳까지 올 때는 24,000 리엘 주고 왔다.
호텔에서 체크아웃하고 버스 회사로 가서 세오녀를 내린 다음에 나는 오토바이를 반납하러 <오늘 여행사(Today Tours)>로 갔다. 기름이 1달러 이상 남았다. 프사낫 시장에서 1 달러에 4,135 리엘로 50 달러를 더 환전하였다. 어제보다 환율이 못하다. 간식 거리로 바게뜨 500 리엘, 와플 1,000 리엘, 앙코르 캔맥주 2,500 리엘.
http://www.battambang-town.gov.kh/
바탐봉 관광에 대한 정보는 홈페이지를 참조하기 바란다.
오프 투어 버스는 07:45 출발한다고 했지만 막상 8시나 되어서 움직였다. 우리 나라 현대 자동차 버스다. 노천 화장실에서 잠시 쉰다.
11시 10분 쯤 되니 Chak Tomuk 게스트하우스 휴게소에서 다시 쉰다. 점심 시간이다. 대나무밥 5개를 4,000 리엘에 샀다. 오토바이로 여행을 하는 서양 남자 둘을 만났다.
장비가 보통 아니다.
바탐봉에서 씨엠리업 까지 거리는 170km. 예상보다 일찍 오후 한 시 이십분 쯤에 도착하였다. 깨삐톨 투어 버스는 종점이 올드마켓이라 개인 여행자에게 편하다. 물론 6번 도로 주변 호텔을 예약해 놓았다면 그 앞에 지날 때 내려준다. 6번 도로에서 씨와타 거리(Sivatha Blvd.)로 우회전하지 않고 그 사이 따풀 거리(Taphul Rd.)에서 우회전하므로 게스트하우스가 밀집된 지역에 내려도 된다.
도착하자마자 미니 게스트하우스에 가서 지난번에 자전거 대여료로 125,000 리엘 준 것을 다시 돌려받고 30 달러를 주었다. 30 달러를 4,130 리엘 기준으로 환전하면 123,900 리엘을 받을 수 있고, 1달러를 4,000 리엘로 계산하면 120,000 리엘이면 되는데, 미니 게스트하우스 할머니는 125,000 리엘이나 받아 챙긴 것이다. 1 달러에 4,200 리엘로 계산한 것이다. 단기 여행자들과 달리 장기 여행자는 환율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1원이라도 아낄 수 있으면 아껴야 한다.
사실 미니 게스트하우스에 2인용 자전거 두 대를 9일간이나 빌렸고, 한 대 자전거는 이틀이나 연장해서 이용했기에 오히려 더 깎아주어야 마땅하다. 그런데도 할머니는 깎기는커녕 1달러에 4,200 리엘로 쳐서 다 받으려고 했다. '할망구'가 깎아준 건 겨우 1,000 리엘이었다. 그때는 시간이 없어 그랬지만, 오늘은 시간을 잡고 온 것이기에 우리가 급할 이유는 없다.
할머니가 놓친 것이 또 있다. 이제 나는 미니 게스트하우스에서 더 이상 자전거를 빌리지 않을 것이다. 다른 곳에서도 충분히 빌릴 수 있다. 씨엠리업에서 자전거를 빌려주는 곳은 여러 곳 있다. 심지어 숙박객에게 무료로 제공해주는 곳도 있다. 작은 이익을 쫒다가 더 큰 이익을 잃어버린 셈이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아직까지 2인용 자전거를 빌려주는 곳은 미니 게스트하우스 말고는 찾지 못했다. 아마 2인용 자전거 대여도 곧 늘어나리라 생각한다.
* 여행일자 : 2008년 7월 25일(금)-8월 24일(일) 30박 31일
* 여행장소 : 포항-서울-태국 방콕-아란-캄보디아 뽀이뻿-씨엠리업-바탐봉-씨엠리업-태국 방콕-타이완 타이중-컨띵-까오슝-타이페이-서울-포항
* 함께 여행한 이 : 연오랑 세오녀 찬이 가족여행
* 환전 : 1달러=1,012.38(2008년 7월 외환은행 사이버환전 70% 우대) 원에 사고
1달러를 4,138 리엘로 바꾸다(2008년 8월 10일, 바탐봉 프사낫)
* 1994년부터 시작된 연오랑의 아시아 여행은 벌써 서른 네 번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여행기는 <앙코르사람들과의 만남>에서 더 볼 수 있습니다.
http://cafe.daum.net/meetangkor
첫댓글 아! 부러워라. 글만 읽고 나도 언제 가봐야지하고 가늠만 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들러봅니다.
잘 지내시나요? 언젠가 시간이 되면 한번 가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