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정거장에서 냉큼 타 버린 116번
트로이카 카드 (троика карта)를 터치 판에 댔더니 잔액 부족이란다. 헐
어쩌나... 잠시 허둥대던 마음 가라 앉히고 구글 번역기에 썼다.
' 내 카드에 돈이 부족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돋보기를 들어 내 핸드폰을 들여다 보던 기사 아저씨 손을 내리며 모르겠다는 제스처에 뒤로 가라는 뜻을 보인다.
에이 모르겠다. 앉아 버렸다.
아저씨 아무 말도 안하고 나도 모른척 앉아 있었다.
원래 계획은 8정거장
어차피 아저씨 아무 말도 안하시니 종점까지 가볼까 싶어서 앉아 있었더니 점점 작은 골목으로 달려 가고 구글지도에 공원이 있길래 내려서 점심이나 먹고 길 건너서 다시 타고 가면 되겠지 싶어 내렸더니 거기가 종점
116번 종점 парк фили
버스 종점이니까 충전할 곳이 있을까 싶어 갔더니 아무것도 없다.
작은 사무실이 있길래 들어 갔다. 거긴 기사들 휴게소였다.
아저씨에게 카드르 보이며 노머니 하고 충전하고 싶다는 뜻을 알렸는데 러시아어로 뭐라고 뭐라고
난 러시아어 못해를 외치고 구글 통역기를 돌렸지만 인터넷이 안된다.
친절한 아저씨 핫스팟을 연결해 통역기를 이용해 이야기 해주고 116번 기사에게 카드를 쓸 수 있게 말해 준다.
버스 출발을 기다리다가 앞에 필리 공원에 사람들이 있고 전철역이 멀지 않은 것 같길래 공원으로 들어 갔다.
이 공원이 1812년부터 있었다는 뜻인가보다.
작은 키오스크에서 핫도그와 물 한 병을 주문했다.
아줌마 알았다해서 역시 나의 어설픈 러시아어지만 나이드신 아줌마라 경험으로 내 말을 이해 하는구나 했더니
만드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이상하네... 잘 전달 된건가 고민하고 있는 데 아줌마 카드 결제기를 들이민다.
카드결제를 띡 하고 결제 전표가 띠띠딕 나왔다. 아줌마는 핫도그 만드느라 정신이 없다. 내가 전표를 찢어 들여다 보니 730루블 뭐지 다시 주문 간판을 들여다 보니 핫도그 230루블짜리 250루블짜리 두가지 종류
난 230루블 짜리 핫도그를 받았는데 아줌마는 아직도 바쁘다.
다시 하나 나온 250루블 짜리 핫도그
그럼 물이 얼마야를 고민하고 있는데 세 번째 핫도그가 나왔다.
이런....
난 번역기에 썼다.
내 주문은 그게 아니었다고 2개는 내가 먹을테니 하나는 네가 먹고 나는 물을 다오 ㅋㅋㅋ
아줌마는 너무 손해 본다는 표정으로 내게 물을 건넸다. 핫도그 하나를 들고 난처한 표정으로
판다파르크
도전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좋아할 곳
키예스카야 4호선
우여곡절 끝에 다시 돌아온 우리 동네
краснопресненская
악기 소리와 파란 하늘이 너무 좋아 떠나지 못했던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