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 년 삶의 모습을 아직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아산 외암 민속마을’.
도시 생활에서는 좀처럼 누리기 어려운 좁은
고샅이나 돌담길을 둘러보는 것으로도 정취가
충분하다.
민속마을 內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가옥들이
즐비하여 나들이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옛길과 논길은 느긋한 기쁨을 선사하고.
저렇게 많은 그네가 일렬로 논 가운데에 매달려
있는 풍경은 처음이구나.
전통의 조선시대 기와집이 풍채를 지닌 채, 키
작은 초가집을 내려다보고 있다.
정겨움이 어린 외암골의 풍경은 조선시대에 멈춰
섰다.
옛집에서 하루를 묵어가며 고즈넉한 마을길을
돌아보면 저절로 힐링이 된다.
하룻밤 묵은 마을 입구 첫째 집
채우는 것보다 비우는 게 더 중요함을 몸소 느끼
기 때문일 터.
무엇 때문에 더 움켜지려고 아등바등 했던가.
여행의 묘미는 설렘과 낯설음이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인데 생면부지 처음 만났어
도 가슴 속에 오래오래 담을 인연들.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낯설음은 끝없는 전율을
일게 한다.
마음을 무던하게, 편안하게.
‘효도 마을’ 지나 600년 된 느티나무는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늠름하게 지키고
서 있고.
‘외암 민속마을’ 앞으로 흐르는 외암천 반석에는
이용찬이 쓴 ‘외암동천巍岩洞天’ 과 그 옆으로
기미己未 년에 이백선이 쓴 ‘동화수석東華水石’
이라는 글이 빨간 글씨로 새겨져 있다.
원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데, 그 옛날 산세
좋고 살기 좋은 외암 마을을 대변해 주고 있다.
외암골에 실제로 주민이 살고 있는 민속 박물관
을 보고 아산이 고향인 맹주상 시인이 퍼 올린
詩를 감상해 보자.
외암리에 가면
맹 주 상
외암리에 가면
외암리에 가면
기분이 참 좋다
동그란 마을 안
오순도순 모인 마음들
갈 볕에 통통 여문
한줌 꽃씨 같다
자연석 돌담장이 그대로 보존중이며 옛날 옛적
모습 그대로 간직한 외암마을은 영화 〈영웅시대〉,
〈야인시대〉, 〈취화선〉, 〈클래식〉, 〈태극기
휘날리며〉 드라마 〈찬란한 여명〉, 〈여울〉, 〈소름〉,
〈덕이〉, 〈꼭지〉,〈옥이 이모〉, 〈소문난 여자〉,
〈임꺽정〉, 〈새엄마〉, 〈당신〉 등의 배경이
된 곳이다.
2001년 제2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아름
다운 마을 숲」으로 大賞을 수상한 외암마을은,
지금 찬란한 봄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