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나를 찾아가는 여행
문수호
1. 하지여행을 시작하기 전
책숲 공부는 그 주제를 정하면 주제를 바꾸지 않고 정한 그 한 주제에 전념하여 그것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책숲 공부였다. 이번 상반기 공부의 주제는 ‘잠’이었다. 책숲에서는 예를 들어 ‘뇌건강체험박물관에 간다’그러면 그냥 가지 않고 오랜 시간을 공들여서 조사를 하고 다른 사람에게 자기가 조사한 내용에 대해서 설명을 해준다. 실제 장소에 가서도 한 번 더 발표를 한다. 총 발표를 2번 하는 셈이다. 1번은 조사한 것을 발표해서 고칠 점을 찾기, 1번은 실전에 가서 발표하는 것이었다.
이번 하지 여행 준비는 내가 준비해봤던 다른 여행준비 때와는 다르게 그 어느 때보다 책숲 학생들이 조사해야 되는 것이 많았다. 이번에는 조사를 해야 되는 것이 1개가 아니라 3개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조사를 하면서 놀라운 점도 있었다. 조사를 해도 해도 끝이 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신기했다.
하지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책숲에서는 일반학교와 다르게 가고 싶은 곳 아무데나 현장체험학습같이 놀러 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상반기동안에 공부했던 뇌 공부, 아니면 잠, 오래 공부를 하지는 않았지만 근현대사 공부 등 공부 주제에 맞게 여행 갈 곳을 정했다.
처음에 여행 계획을 짜는 것이 어렵다고 하는데 계획 짜는 것이 왜 어렵다고 말하는지를 알았다. 말이 괜히 어렵다는 말이 아니었다. 월요일 천안 주변으로 여행 가는 것은 대부분이 박물관 또는 미술관, 아니면 기념관이 하필 국가에서 운영하는 것이라 대부분 월요일이 많이 휴무라 찾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뿐만 아니라 이번 상반기에 공부했던 뇌 공부와 연관지어서 갈 만한 곳이 없거나 공부하는 것과 있는 곳 위치가 멀거나 우리가 가려고 하는 곳과 일정과 맞지 않았다.
어렵게 하지 여행 일정을 정한 결과 3박 4일의 여행 첫날에는 천안 주변에 있는 아름다운 정원 화수목과 석오 이동녕이라는 사람의 생가에 가는 것이었고 둘째 날에는 성남 뇌건강박물관과 4.19묘지와 기념관에 가서 발표하는 것이었다. 마지막날에는 뇌건강연구소에 가서 뇌파 검사 받기와 국립중앙박물관에 가서 발표를 하고 돌아오는 것이었다.
2. 여행 첫째날
여행 첫째 날 학교에서 점심을 먹고 나서 우리는 먼저 천안에 있는 아름다운 정원 화수목으로 향했다. 거기서 수국과 여러 가지 다양한 꽃들을 봤다. 꽃들을 다 보고 나서는 다같이 카페에
가서 음료와 간식을 먹었다. 그때 하필 나 혼자서만 감기에 걸려서 같이 간식과 음료를 먹지는 못했다.
그 다음으로는 석오 이동녕이라는 사람의 생가에 갔다. 석오 이동녕이라는 사람은 1910년에 일제에 나라를 빼앗기고 대한민국 국가의 독립을 위해 본인의 집을 내놓고 우리나라의
주권을 되찾고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사람이다. 상해임시정부의 의정위원장(주석)을 했다.
1869년에 천안에서 태어나서 대한민국의 광복전인 1940년까지 살았던 사람으로
대한민국 육군의 시초가 된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한 사람이다.
지금 같으면 자기 자산이나 집을 내놓고 나라의 독립을 위해 힘쓸 이유가 없고 그런 일이 일어날 일이 없다. 이동녕이라는 사람이 대한민국 국가의 독립을 위해 본인의 집을 내놓고 나라의 독립을 위해서 헌신한 게 대단했다. 내가 만약에 이동녕 선생님처럼 국가독립을 위해 집을 내놓고 헌신하라고 하면 헌신을 할 수 있지만 내 자산이나 집을 내놓기까지는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분들이 국가의 독립에 헌신하고 희생정신이 있었기에 만들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나도 독립을 위해서는 아니지만 국가에 헌신하는 마음을 가지고 싶다.
그 다음에는 저녁을 먹으러 천안중앙시장으로 향했다. 천안중앙시장에서는 선생님이 주신 만오천원의 돈을 받고 각자 흩어져서 먹고 싶은 것을 먹었다. 그때 하필 나는 병원에 갔다와서 애들을 찾는 데 고생을 했다.
천안중앙시장에서 저녁을 먹고 나서는 선생님 차를 타고 CGV에 가서 ‘인사이드 아웃 2’를 봤다. 인사이드 아웃 2는 인사이드 아웃 1과는 다르게 등장인물이 되게 많았다. 등장인물 중에서는 인사이드 아웃 1에서는 보지 못했던 불안이라든가 그 밖에 몇몇 인물 등 다양한 인물들이 나왔다. 인사이드 아웃 2 내용은 인사이드 아웃 1과는 다르게 기쁨이가 기뻐하지 않고 버럭이가 기쁨이가 한 말을 차분하게 받아들인다. 본부에서 기억들을 저 멀리 단기기억 저장소로 보내는 장면이 나오는데 나는 단기기억 저장소로 보내는 그 장면에서 우리가 통전공부하면서 배웠던 뇌의 해마와 하는 일이 같았다.
3. 여행 둘째날
둘째날 책숲에서 아침을 먹고 나서 다들 신난 마음으로 15인승차 솔라티를 타고 학교를 출발해서 성남에 있는 뇌건강박물관으로 향했다. 도착해서는 각자 자기가 뇌건강박물관에서 맡았던 내용을 발표했다. 뇌건강박물관에서 맡았던 내용을 다 발표하고 나서 우리는 점심을 먹으러 갔다. 점심으로는 김치찌개와 수육을 먹었다. 다른 애들은 수육이 맛있다고 했지만 나는 다른 애들과는 다르게 은근 계란말이가 맛있었다.
점심을 먹고 나서 우리는 4.19민주묘지와 기념관에 가서 각자 자기가 맡은 발표 내용을 발표했다. 4.19민주묘지와 기념관에서 맡은 발표를 다 하고 나서는 호텔 주변에 있는 시장에 갔다. 선생님께서 저녁식사비용으로 만 원 정도를 주셨고 중국집에서 먹었다. 저녁을 먹고 나서는 주변에 있는 설빙에서 빙수를 먹고 호텔로 가서 여행의 흐름을 각자 하나씩 이야기했다.
호텔에서 여행의 흐름을 각자 하나씩 이야기하고 나서는 수호, 석주, 윤산 이 셋이서 자는 방에서 남자방 학생들 모두가 윷놀이를 했다. 윷놀이 규칙은 말을 할때 영어를 쓰면 안되는 것이었는데 몇몇 애들은 영어를 많이 썼다. 윷놀이를 하고 나서 잤다. 그렇게 여행 둘째날이 끝났다.
4. 여행 마지막날
우리는 일어나서 김밥나라에서 아침을 먹고 솔라티를 타고 출발해서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국뇌건강연구소에 갔다. 처음에는 뇌건강연구소에서 일을 하시는 선생님께서 각각 우리 뇌의 부위에 대해서 우리 뇌의 부위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셨다. 설명을 듣는 동안 거기서 중간중간 모든 학생들과 선생님이 뇌파 검사를 받았다. 뇌파 검사는 한 사람당
6분씩 검사를 해서 검사가 끝난 사람들의 뇌파 결과에 대해서 뇌연구소 선생님께서 설명을 해주시는 것이었다.
나는 우리 뇌의 부위 역할을 들으면서 든 생각이 3시간이 1시간 같은 느낌이었고 시간이 되게 순식간에 지나간 느낌이었다. 뇌파 검사를 받고 나서 그 결과에 대해서 들었는데 내가 특별한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놀랐다. 그렇지는 않은데.. 그래도 괜찮은 말을 들어서 좋았다. 결과에 대해서 듣고 난 다음에 점심을 먹었다.
점심으로는 뇌파 검사를 받았던 곳에서 얼마 멀지 않은 주변 식당에서 순대국밥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나서는 국립중앙박물관으로 향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각자 자기가 맡은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봤던 것 중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북한산 신라 진흥왕 순수비와 고구려의 유물 중에서 대략 40개의 신발에 못이 박혀 있는 금동신발이 기억에 남았다. 북한산 신라 진흥왕 순수비는 창녕과 단양에 있는 순수비와는 다르게 직사각형으로 위로 솟아있는 느낌이었다. 창녕과 단양에 있는 순수비는 순수비가 정사각형이고 글씨가 새겨져 있지 않다. 이 북한산 순수비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금동신발이 기억에 남은 이유는 요즘 같으면 상상을 할 수 없지만 신발 맨 바닥에 못을 박았다는 것이 신기했다.
처음에는 상상이 안 됐다. 신발을 못에 박는다고? 라는 느낌이었다. 이런 생각도 들었다. 옛날에는 지금보다 다재다능하게 무언가를 만드는 기술도 좋고 많은 것을 시도했구나와 같은 느낌도 들었다.
나는 이 생각 말고 또 하나의 다른 특별한 생각이 들었다. 바로 내가 최근에 대한민국 국보에 대해 관심이 많아져서 많은 것을 봤다. 경주에 국보를 보러 2번이나 갔다왔고, 부여박물관에도 다녀왔다. 그 밖에 김제 금산사, 속리산 법주사,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 중원 고구려비 등 많은 곳을 갔다왔다. 내가 국보를 봤던 것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탑평리 칠층석탑이다. 탑평리 칠층석탑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맨 처음으로 국내에 있는 유일한 칠층석탑이라는 점에서 기억이 남았다. 만약에 탑평리 칠층석탑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에는 오층석탑과 삼층석탑이 가득한 나라가 됐을지도 모른다.
국립중앙박물관에 갔을 때 나는 북한산 신라 진흥왕 순수비, 책숲 애들 발표가 끝나고 나서 시간이 남으면 백자 항아리 전시관에 가서 백자 철화매죽문 항아리, 백자 청화매조국문 항아리 등을 보고 싶었다. 북한산 신라 진흥왕 순수비는 봤다. 나는 이 순수비가 수장고에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신라관 거의 마지막 쪽에 있었다. 백자 철화매죽문 항아리, 백자 청화매조국문 항아리는 랜트카 반납 시간 때문에 보지 못했고, 의외로 못볼 거라고 예상했던 경주 98호 남분 유리병 및 잔, 황남대총 북분 금관 같은 여러가지 것들을 봤다.
5. 마지막(에피소드)
뇌파 검사를 받은 게 기억에 남았다. 나는 살면서 뇌파 검사를 받아본 경험이 없었다. 처음에 뇌파 검사를 받기 전에 나는 많이 긴장되고 무서울 줄 알았다. 내가 생각한 것과는 다르게 뇌파 검사는 무섭지 않았고, 나의 뇌파에 대해서도 알아서 좋았다. 그 뇌파 검사 결과에 대해서 설명을 듣는 것도 재미있었다.
원래 뇌파 검사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되게 과정이 복잡하다고 생각을 한다. 꼭 그렇지만은 않다. 여기 뇌연구소에서 받은 뇌파 검사는 내가 생각했던 거와는 다르게 해드폰을 끼고서 동그라미를 보는 것이었는데 되게 단순했다. 최근에 생각이 났지만 나는 내가 지금으로부터 3년전쯤에 건양대학교병원에서 뇌파 검사를 해본 적이 있는 것 같다.
원래 내가 여행을 하고 나서 항상 그랬듯이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고 많이 말을 한다. 나는 이번 하지 여행이 내가 느끼기에는 내가 갔다 왔던 그 어떤 여행보다 느낀 바가 많았다. 예전에는 발표를 잘하지 않았지만 이번 여행때는 내가 조사한 것을 발표를 잘했다. 글을 잘 썼던 것도 있었고 그것 말고도 느낀 바가 많았다.
다음에도 책숲에서 계속 의미있고 재미있는 여행을 갔으면 좋겠다. 일반 애들은 폰을 거둘 때 많이 짜증내고 말을 안 듣는데 책숲 학생들은 별말 없이 폰을 내줘서 고마웠다. 학생들 모두
짧은 시간내에 여행 준비하느라 고생 많았고 특히나 누구보다 이번 하지 여행을 준비하느라 누구보다 고생이 많으셨던 희동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이 글을 마친다.
(참고)
사실 여러분들이 모르고 계시는 걸 말씀드리자면 개성 경천사지 십층석탑은 가짜 석탑이 아닌 진짜 존재하는 석탑이라고 한다. 이 석탑은 한국에서 보기 드문 10층 짝수의 대리석으로 만든 불탑이라고 한다. 경복궁에서 이 진짜 석탑 그대로를 가지고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겼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