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삶의 가치
등산을 좋아하지 않지만 사람들과 함께라면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기쁘게 산을 올라갑니다.
올라갔다 내려오면 어김없이 배가 고파지고
산 아래 마을과 가까워지면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 보다
주변 국수집, 파전집으로 눈을 돌립니다.
적당한 가게가 나오면 서로 말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먹고 싶은 가게에 앉아 음식을 기다립니다.
국수 한입, 파전 한 조각이 입에 들어가고
막걸리 한잔이 입에 들어 가면
다시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허기를 달랬기에 함께한 사람들이
다시 보이게 된 것 입니다.
하루를 열심히 사는 사람,
열심히 일한 사람들 누구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엇이든 열심히 하면 배가 고파지고
배고픔을 해결하고 나면 내가 살아온 하루가
달콤했는지 씁쓸했는지 돌아볼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채워진 배는 지속되지 않고
다시 일상을 살아가면 비워지고
채워지기를 반복합니다.
우리는 채워짐과 비움의 반복 속에서
끝나지 않는 허기짐을 느끼고
공허함 을 느끼기도 합니다.
지치고 공허함이 몰려오는 순간
우리가 잊고 있었던 것은 무엇일 까요?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허기짐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맛난 음식을 먹어도 채워지지 않으십니까?
오늘도 삶의 오르막과 내리막에서
허기짐을 느끼십니까?
인간 삶의 가치는
정신적, 육체적 양식이 함께 조화를 이뤄야
비로소 보람을 느끼고 자기완성을 이룰 수 있습니다,
빵과 더불어 사랑과 진선미[眞善美]도 인간의 양식입니다,
더 배려하고 더 베풀며, 더 많이 용서하고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삶이
정신적인 허기짐을 채우는 길이고
우리 신앙인의 길이며
모두가 행복해지는 길입니다.
<이슬기 안토니오 신부님 강론중에서>